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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갖고 편하게 때릴 수 있다"…'14득점 활약' 홍상혁, 동료들 언급한 이유

기사입력 2023.12.11 06:30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와 함께 팀의 공격을 책임진 아웃사이드 히터 홍상혁이 팀에 시즌 첫 연승을 안겼다.

후인정 감독이 이끄는 KB손해보험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31-29 25-22 25-22)로 승리하면서 승점 3점을 얻었다. 이날 승리로 3승12패(승점 13)가 된 KB손해보험은 시즌 첫 2연승을 달성, 6위 현대캐피탈(3승11패)과의 승점 차를 완전히 지웠다.

43득점을 몰아친 비예나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1세트부터 분위기를 끌어올린 비예나는 4세트까지 큰 기복 없이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위력을 과시했다. 특히 올 시즌 들어 가장 높은 공격 성공률(68.3%)을 나타낸 것이 눈길을 끌었다.



그렇다고 해서 비예나 홀로 버틴 건 아니었다. 부담을 덜어준 홍상혁의 활약도 KB손해보험에 큰 도움이 됐다. 이날 홍상혁은 14득점을 기록,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타이기록(종전 지난달 29일 OK금융그룹과의 2라운드 맞대결 14득점)을 만들었다. 공격 성공률은 68.4%였다.

1~3세트 모두 선발로 출전한 홍상혁은 3세트 후반 착지 과정에서 무릎에 불편함을 느끼면서 4세트 초반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빠르게 회복하면서 교체 투입된 이후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경기 후 후인정 감독도 "항상 말씀드리지만, 어느 경기든 비예나 혼자 잘한다고 승리할 수 없다. OK금융그룹전도 그렇고 오늘(10일) 경기도 아웃사이드 히터 쪽에서 홍상혁과 리우훙민이 역할을 잘 수행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고 홍상혁을 칭찬했다.

이어 후 감독은 "솔직히 홍상혁이 잘해주고 있는데, 내 생각에는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자질을 갖췄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다. 지금도 잘해주고 있지만, 좀 더 노력해 준다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 것"이라며 홍상혁의 성장을 기원했다.



홍상혁은 "팀이 오랫동안 연패를 이어가다가 직전 경기(6일 OK금융그룹전)에서 연패를 끊고 다들 하려는 모습이 (코트에서) 나왔고, 그게 계속 이어졌다. 1세트에는 어려웠지만, 2세트부터 경기가 잘 풀려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경기 도중 자칫 큰 부상을 당할 뻔했던 홍상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착지하다가 무릎이 좀 안 좋은 것 같아서 (코칭스태프에게) 말씀드리고, 테이핑을 하고 난 뒤 4세트에 다시 코트에 들어왔다. 잠깐 통증이 심했는데, 괜찮아졌다"고 당시 상황을 복기했다.

현재 KB손해보험은 갈비뼈 골절로 이탈한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황경민의 공백 속에서 일정을 소화 중이다. 팀 훈련을 소화 중인 황경민이 빠르면 4라운드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리우훙민과 홍상혁의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홍상혁 본인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리우훙민이 리시브 쪽에서 더 강하고, 팀원들도 내가 (리시브보다) 공격 면에서 더 강하다는 걸 알고 있다. 리베로 (정)민수 형도 그렇고 (리우)훙민이 형이 받아주겠다고 얘기해서 공격에 있어서 좀 더 자신감을 갖고 편하게 때릴 수 있는 것 같다"며 "연습할 때도 훙민이 형이 나를 많이 믿는 것 같다. 강한 서브가 왔을 때를 예시로 보면, 강한 서브가 왔을 때 (본인이) 당겨서 받을 것이니까 공을 때리라고 해준다"고 전했다.



'에이스' 비예나의 조언도 도움이 된다. 홍상혁은 "내가 실수도 많이 하고 약한 부분도 많다 보니까 비예나 선수가 잘못된 부분을 고칠 수 있게끔 계속 얘기해주고, 나도 그걸 생각하면서 하다 보니까 약했던 부분이 잘 이뤄지는 것 같다. 비예나 선수가 계속 잘했다고 칭찬해줬다"며 미소 지었다.

2019-2020시즌 1라운드 2순위로 KB손해보험에 지명된 홍상혁은 여전히 성장 중이다. 그는 "내가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뒤에서 많이 준비한다. 감독님께서 항상 편하게, 또 자신감을 갖고 하라고 말씀하신다. 아직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버스를 타고 경기장에 올 때면 머릿속으로 '오늘은 내가 보여줘야지', '트리플크라운 한 번 해봐야지' 이런 생각을 갖는다. 항상 자신감은 있다"고 웃었다.

팀이 12연패에 빠진 사이 중상위권 팀들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지만,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홍상혁은 "선수들 모두 자신감이 올라왔다. 다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또 지금부터 이겨보자고 얘기한다. 약한 걸 보완하면서 서로 똘똘 뭉쳐 연습한 만큼 앞으로도 잘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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