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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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필승조+식은 타선…'1승 뒤 3연패' KT는 돌파구 찾을 수 있을까 [KS]

기사입력 2023.11.13 08:0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KT 위즈에게 남은 선택지는 3연승 단 한 가지뿐이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13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LG 트윈스와 격돌한다. 선발 중책을 맡은 투수는 고영표다.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2연패 뒤 3연승으로 '리버스 스윕'을 이룬 KT는 기세를 몰아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하루밖에 쉬지 못했음에도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면서 'V2' 도전에 청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KT는 2차전(4-5)과 3차전(7-8)을 모두 1점 차로 패배했다. 한국시리즈 돌입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 낮경기가 열린 11일 4차전에서는 4-15로 졌다. 남은 시리즈에서 한 번만 더 지면 KT의 우승 도전이 좌절된다.



KT의 상승세가 꺾일 수밖에 없었던 첫 번째 요인은 역시나 체력이다. 버팀목이나 다름이 없었던 손동현과 박영현이 플레이오프에서 이미 많은 힘을 쏟아부었다. 손동현의 경우 플레이오프 5경기 모두 출석 도장을 찍었고, 박영현도 네 차례나 마운드에 올라왔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접전이 이어지다 보니 두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컸고, 이들은 한국시리즈 1~3차전에서 모두 구원 등판했다. 체력적인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이전 시리즈보다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었다. 현재 손동현과 박영현의 한국시리즈 성적은 각각 2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2실점, 2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1탈삼진 2실점이다.

여기에 시즌 내내 견고함을 자랑했던 '클로저' 김재윤마저 흔들리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두 차례 등판해 모두 안정적인 투구로 세이브를 수확했던 반면 한국시리즈 2~4차전에서는 3이닝 4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1탈삼진 5실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특히 4차전에서는 코칭스태프가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경기 중반에 김재윤을 투입했는데, 오히려 이게 독이 되면서 LG와 KT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그러다 보니 경기 중반 이후 확실하게 믿음을 줄 만한 투수를 찾기 어렵고, 이상동 정도를 제외하면 딱히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 4차전에서 등판한 김영현, 김민, 주권, 배제성까지 모두 실점을 기록하는 등 만족스럽지 못한 투구 내용으로 코칭스태프에게 고민을 안겼다.



타선의 사정도 좋지 않다. KT가 한국시리즈에서 친 홈런은 3차전 8회말 박병호의 역전 투런포가 전부다. 4경기 동안 무려 8개의 홈런을 몰아친 LG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손맛을 본 박병호가 홈런 이후 반등에 실패하며 4경기 15타수 2안타 타율 0.133 1홈런 2타점으로 침묵을 지키고 있고,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도 12타수 2안타 타율 0.167 1타점으로 기대 이하다.

모두가 부진한 건 아니다. 4할 이상의 고타율로 상대를 부담스럽게 했던 배정대(11타수 5안타 타율 0.455 2타점), 3차전과 4차전을 통해 타격감을 조율한 황재균(14타수 5안타 타율 0.357 4타점) 등 몇몇 타자는 충분히 제 몫을 다해주는 중이다. 하지만 1번부터 9번까지 타순을 가리지 않고 상대 투수를 위협하는 LG에 비하면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진다.

일단 13일에 열릴 5차전에서 케이시 켈리와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고영표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게 첫 번째 과제다. 또한 팀 전체가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가려면 경기 초반부터 타선이 터져야 한다. 한 가지라도 어긋난다면 5차전도 4차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갈 수 있다.

역대 KBO 한국시리즈에서 1승3패에 몰린 팀이 3연승을 거두고 극적인 우승을 이뤄낸 사례는 2013년 삼성 라이온즈(vs 두산 베어스) 단 한 차례였다. 현실적으로 우승 가능성이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KT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정규시즌 10위에서 2위까지 도약한 뒤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성과로 마법같은 시즌을 보낸 KT가 5차전에서 반전의 서막을 알릴 수 있을까.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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