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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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 3이닝 쾌투+7회 타자일순…대표팀, 첫 연습경기서 상무 10-3 완파 [APBC]

기사입력 2023.11.08 17:06 / 기사수정 2023.11.08 17:29



(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야구 대표팀이 첫 번째 연습경기를 성공적으로 마감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상무(국군체육부대)와의 첫 번째 연습경기에서 10-3으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할 때와 마찬가지로 실전감각 점검을 위해 나승엽과 박승규 등 일부 대표팀 투수 및 야수가 상무 소속으로 경기를 소화했다. 오원석과 최준용도 대표팀이 아닌 상무 소속으로 실전 점검에 나섰다.

▲양 팀 선발 라인업

-상무(선공): 나승엽(1루수)-박승규(좌익수)-한태양(유격수)-조세진(중견수)-정민규(지명타자)-권동진(3루수)-이주형(우익수)-이해승(2루수)-김동헌(포수), 선발투수 곽빈

-대표팀(후공): 김혜성(2루수)-최지훈(중견수)-김도영(3루수)-노시환(1루수)-윤동희(우익수)-문현빈(지명타자)-김휘집(유격수)-손성빈(포수)-김성윤(좌익수), 선발투수 문동주

일찌감치 숙소에서 나온 선수들은 이날 오전 10시께 그라운드에 나왔고, 1시간 넘는 시간 동안 훈련을 진행한 뒤 점심을 먹었다. 이후 상무 선수들도 경기장에 도착해 더그아웃에 짐을 풀었고, 대표팀과의 연습경기를 준비했다.

경기를 앞두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무에서 생활했던 '예비역' 나승엽 등을 비롯해 대표팀과 상무 선수들이 짧은 만남을 가졌다. 박치왕 상무 감독도 몇몇 대표팀 선수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으로 스트라이크 및 볼 판정이 선언돼 눈길을 끌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8일, 11일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 ABS로 판정하기로 했다. 선수들도 내년부터 적용받는 것이고, 또 룰에 가장 가까운 존이기도 하다"며 "빨리 제공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시스템은 다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전 류중일 감독 코멘트

연습경기인 만큼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 사령탑이 첫 연습경기에서 강조한 것도 바로 실전감각 점검이다. 류중일 감독은 "선수들의 경기감각 점검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시즌을 빨리 끝낸 선수들은 20일에서 한 달 정도 쉬었기 때문에 감각이 떨어져 있을 것"이라며 "(8일과 11일) 연습경기를 두 경기밖에 치르지 않지만, 타석에서 빠른 볼을 보다 보면 괜찮을 것 같다. 두 경기 정도면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고민은 뚜렷하다. 마운드 쪽에서는 뒷문이 문제라면, 타선 쪽에서는 3번 타순에 배치될 타자와 지명타자를 맡을 타자가 정해지지 않았다. 일단 첫 경기에서 3번에 배치된 선수는 김도영으로, 예비 엔트리에서 부름을 받은 문현빈이 지명타자로 나섰다. 류 감독은 "테이블세터는 (김)혜성이와 (최)지훈으로 꾸렸는데, 3번 타자가 안 보인다. 일단 오늘은 (김)도영이를 3번에 배치했다"며 "강백호가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에 미리 고민하고 있긴 했는데, 3번타자와 지명타자가 고민이다"고 말했다.

이어 류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중장거리 타구를 칠 수 있는 정교한 타자가 3번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故 장효조 선배가 그런 스타일이었고, 요즘은 이정후가 그런 스타일 아니겠다"라며 "도영이가 소속팀에서는 2번을 쳤다고 하는데, 오늘과 11일 경기를 한 번 봐야 할 것 같다. 2년 차이긴 하지만, 대표팀에서 치는 걸 보니까 노시환 다음으로 타구를 멀리 보낸다. 수비하는 모습이나 치는 걸 보니까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 매우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1회부터 홈런 1개씩 주고받은 두 팀

경기 개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첫 득점이 나왔다. 1회초 리드오프로 나선 나승엽이 볼카운트 2-2에서 대표팀 선발 문동주의 150km/h 직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박승규와 한태양은 각각 우익수 뜬공, 삼진으로 물러난 뒤 조세진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기록했다.

대표팀은 1회말 김혜성의 중견수 뜬공 이후 최지훈이 곽빈의 초구 직구를 공략,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포를 터트렸다. 타구가 오른쪽 폴대 안쪽으로 들어오면서 홈런이 선언됐다. 이후 김도영의 삼진과 노시환의 으로 추가점 없이 이닝이 종료됐다. 스코어는 1-1.

▲2회는 같은 결과, 다른 과정

1회부터 홈런을 얻어맞은 양 팀 선발투수 문동주와 곽빈은 2회초를 실점 없이 넘어갔다. 2회초 선두타자 정민규의 헛스윙 삼진과 권동진의 루킹 삼진, 이주형의 1루수 땅볼까지 세 타자가 모두 출루에 실패했다.

곽빈 역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지만, 과정만 놓고 보면 문동주보다 험난했다.

2회말 선두타자 윤동희가 볼 4개를 골라내며 볼넷으로 출루한 뒤 문현빈은 볼카운트 2-2에서 삼진. 1사 1루에서 등장한 김휘집은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얻어내며 1사 1·2루의 기회를 마련했다.

손성빈이 1사 1·2루에서 친 타구는 멀리 뻗어나갔으나 워닝트랙에서 잡혔다. 좌익수 박승규가 끝까지 따라가 공을 잡아냈다. 2사 1·2루의 기회를 맞이한 김성윤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김혜성이 1루수 땅볼을 치며 2회말이 마무리됐다. 여전히 1-1의 스코어가 유지됐다.



▲선발투수들의 희비가 엇갈린 3회, 곽빈은 실점 기록

상무는 2회초에 이어 3회초에도 문동주를 공략하지 못했다. 선두타자 이해승부터 김동헌, 나승엽까지 세 타자 모두 뜬공을 쳤다. 2이닝 연속 삼자범퇴.

문동주와 달리 곽빈은 추가 실점까지 기록했다.

3회말 선두타자 최지훈은 1·2루간을 가르는 안타로 출루했고, 김도영의 2루수 뜬공 이후 노시환이 곽빈의 초구 직구를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1루주자 최지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다만 대표팀은 윤동희와 문현빈이 차례로 뜬공을 치면서 추가점을 올리진 못했다.

▲최승용과 오원석, 선발 후보들 나란히 무실점

문동주와 곽빈이 3이닝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고, 4회에 이어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투수는 최승용과 오원석이다.

4회초 선두타자 박승규의 안타와 한태양의 볼넷 이후 조세진의 3루수 땅볼 때 2루주자 박승규, 1루주자 한태양이 차례로 포스아웃됐다. 정민규는 유격수 땅볼을 때리면서 득점 없이 이닝 종료. 대표팀도 다르지 않았다. 4회말 2사 이후 김성윤과 김혜성의 연속 볼넷이 나왔지만, 최지훈의 중견수 뜬공으로 기회를 무산시켰다.

5회말 역시 두 팀 모두 득점 없이 공격 이닝을 마쳤다. 결과적으로 문동주와 곽빈, 최승용과 오원석까지 선발진에서 힘을 보태야 하는 투수들이 제 몫을 다했다.



▲승부 뒤집은 상무, '캡틴' 김혜성의 동점타

경기가 요동치기 시작한 건 6회초 김태경이 등판한 이후였다. 1사에서 나승엽의 볼넷과 박승규의 안타로 득점권 상황이 만들어졌고, 한태양의 삼진 이후 조세진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상무가 역전에 성공하면서 스코어는 3-2가 됐다.

대표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최준용이 구원투수로 등장한 6회말, 김휘집의 볼넷과 김성윤의 안타 이후 2사 1·3루에서 '캡틴' 김혜성의 좌익수 왼쪽 2루타로 3루주자 김휘집이 홈으로 향했다.

7회초에는 좌완 조병현이 올라왔고, 상무 권동진-이주형-이해승이 삼자범퇴로 출루하지 못했다.




▲7회말 타자일순+7득점, 승기 잡은 대표팀

상무 출전 명단에 포함됐던 오원석과 최준용이 모두 마운드를 내려가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상무 박주성이 마운드에 올라온 7회말, 승부의 추가 대표팀 쪽으로 기울어졌다. 

선두타자 김도영의 볼넷과 노시환의 우전 안타 이후 윤동희의 1타점 적시타로 대표팀이 리드를 되찾았다. 그리고 문현빈이 볼카운트 3-1에서 박주성의 5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대표팀의 방망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김혜성과 최지훈, 노시환의 1타점 적시타까지 터져나오면서 7회말에만 7점을 뽑았다. 그 사이 두 팀의 격차는 10-3까지 벌어졌다.

크게 앞서나간 대표팀은 필승조까지 모두 기용했다. 8회초 최지민-9회초 정해영으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첫 실전에서 발견한 대표팀의 과제와 숙제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류중일 감독은 "경기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한 연습경기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괜찮아지긴 했다. 투수들의 경우 몸이 완전히 올라온 선수들도 있고 덜 올라온 선수들도 있었다"며 "내일(9일) 하루 쉬고 11일 경기에서는 더 나아져야 할 것"이라고 복기했다.

선발투수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류 감독은 "(문)동주는 그제(6일) 불펜피칭 할 때 포수가 없어서 피칭을 못했다고 하더라. 롱토스만 조금 했다고 하더라. 곽빈도 좀 더 던져봐야 할 것 같다. 공이 높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류 감독은 "아까 잠깐 물어보니까 투수의 유형에 따라서 스트라이크를 잡아주기도, 안 잡아주기도 한다더라. 11일에 한 번 더 봐야 할 것 같은데, 콜이 조금 늦은 것 같다. 처음에는 못 느끼다가 삼진 잡을 때 바로 콜이 나오지 않았다. 1초 정도 늦었다"고 돌아봤다.

예비 엔트리에서 캠프로 넘어온 나승엽과 문현빈은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대표팀에 승선할지는 미지수다. 류중일 감독은 "좀 더 봐야 한다. 부상으로 빠진 강백호도 있고 한국시리즈에 나간 선수들도 있지 않나. (나)승엽이도 그렇고 (문)현빈이도 좋게 봤다"고 얘기했다.

끝으로 류중일 감독은 "정규시즌 이후 오랫동안 쉬었으니까 제구나 스피드가 완전하지 않았으니까 쉬고 나서 두 번째 연습경기에서는 나을 것이다. 타격감은 상대 투수에 따라 다르기도 하고, 초반에는 잘 못치지 않았나. 그래서 일단 투수가 좋아햐 하고, 항저우 때 좋지 않았던 타선도 활발했으면 좋겠다"며 타자들의 분발을 기원했다.

첫 경기를 끝낸 대표팀은 9일 휴식 이후 10일 훈련 스케줄을 소화한 뒤 11일 상무와의 두 번째 연습경기를 치른다.

▲대표팀 투수 성적

-문동주: 3이닝 1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
-최승용: 2이닝 1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김태경: 1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2실점
-조병현: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최지민: 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정해영: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상무(대표팀 선수 포함) 투수 성적

-곽빈: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 2실점
-오원석: 2이닝 무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최준용: 1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실점
-박주성: 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1탈삼진 7실점
-박주혁: ⅔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허준혁: 1이닝 1사사구 무실점

▲대표팀 주요 타자 성적

-김혜성: 5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최지훈: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노시환: 4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
-문현빈: 5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김성윤: 1타수 1안타 4볼넷

▲상무(대표팀 선수 포함) 주요 타자 성적

-나승엽: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박승규: 3타수 2안타 1볼넷
-조세진: 4타수 1안타 2타점

◆APBC 2023 대표팀 최종 엔트리(26명)

-투수(12명): 정우영(LG), 박영현(KT), 김영규(NC), 오원석(SSG), 정해영, 이의리, 최지민(이상 KIA), 원태인(삼성), 최준용(롯데), 곽빈, 최승용(이상 두산), 문동주(한화)

-포수(3명): 김동헌(키움), 김형준(NC), 손성빈(롯데)

-내야수(6명): 김혜성, 김휘집(이상 키움), 문보경(LG), 김도영(KIA), 김주원(NC), 노시환(한화)

-외야수(5명): 최지훈(SSG), 강백호(KT), 김성윤(삼성), 윤동희(롯데), 박승규(상무)

◆APBC 2023 대표팀 예비 엔트리(20명)

-투수(9명): 박명근(LG), 손동현(KT), 윤영철(KIA), 김시훈, 신민혁(이상 NC), 조병현(SSG), 김태경(상무), 이승현(삼성·좌완), 이병헌(두산)

-포수(2명): 한준수(KIA), 허인서(상무)

-내야수(6명): 전의산(SSG), 김지찬(삼성), 안재석(두산), 문현빈(한화), 나승엽(롯데), 한태양(상무)

-외야수(3명): 김현준(삼성), 고승민(롯데), 김대한(두산)

◆APBC 2023 대표팀 주요 경기 일정

-예선 제 1경기 vs 호주: 11월 16일 오후 12시

-예선 제 2경기 vs 일본: 11월 17일 오후 7시

-예선 제 3경기 vs 대만: 11월 18일 오후 7시

-3위 결정전(예선 3위 또는 4위): 11월 19일 오전 11시

-결승전(예선 1위 또는 2위): 11월 19일 오후 6시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대구, 유준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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