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2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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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점3 획득에도 쓴소리…아본단자 감독 진단 "기술보다 집중력 부족이 원인"

기사입력 2023.11.04 21:37 / 기사수정 2023.11.04 21:37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결과적으로는 승점 3점을 획득했지만, 과정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선두 수성과 함께 1라운드를 마친 흥국생명이 과제를 떠안았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4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26-24 25-15 25-19 28-26)로 승리하면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팀의 주포인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득점으로 가장 많은 19득점을 생산했고, 김연경과 김미연도 각각 17득점과 11득점으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직전 경기에 이어 다시 한번 미들 블로커로 변신한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가 9득점을 올린 것도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 블로킹 3개를 포함해 5득점을 올린 '베테랑' 김수지도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경기 내용을 들여다 보면 상대(3개)보다 서브 에이스(9개)가 많았던 것 이외에는 아쉬운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특히 흥국생명은 이날 범실을 32개나 기록하면서 선수들의 기복이 과제로 남았다.



흥국생명은 경기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시작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1세트 8-2로 앞서가다가 상대의 추격에 동점까지 허용했다. 24-24에서 옐레나의 득점과 브리트니 아베크롬비(등록명 아베크롬비)의 범실로 1세트 승리를 확정하면서 겨우 한숨을 돌렸다.

2세트에는 세터 이원정과 김다솔이 흔들리면서 일찌감치 두 팀의 격차가 벌어졌다. 자연스럽게 옐레나가 3득점에 그쳤고, 김연경이 2득점에 머무르는 등 흥국생명의 장점이 전혀 살아나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옐레나와 레이나의 활약 덕분에 3세트를 승리하면서 승점 1점을 확보했지만, 문제는 4세트였다. 공격과 수비가 모두 흔들렸고, 한때 16-21로 끌려가면서 그대로 IBK기업은행이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가는 듯했다.

4세트에서 경기를 끝내고 싶었던 흥국생명은 연속 5득점으로 분위기를 반전했고, 이 과정에서 원포인트 서버로 투입된 박은서가 날카로운 서브로 상대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결국 26-26에서 김연경의 득점과 아베크롬비의 범실로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를 지켜본 사령탑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경기 후 아본단자 감독은 "이상하게도 선수들이 지난달 31일 GS칼텍스전에서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그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했다"며 "멘탈적인 부분도 그렇고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아본단자 감독은 "매 순간마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좀 떨어지는 것 같다. 너무 차분해지거나 경기가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았을 때 집중력이 부족해서 기복이 커지는 것 같다"며 "(많은 범실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 기술적인 부분이 원인일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토스나 수비의 집중력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물론 성과도 있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날 승리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선수들, 레이나와 박은서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그는 "레이나가 들어오면서 확실히 높이가 달라졌고, 중요한 순간에 블로킹을 잡았던 게 크게 작용한 것 같다"며 "박은서는 사실 훈련할 때부터 잘해준 것도 있었고, 최근 몇 경기에서 원포인트 서버로 기용했다. 1라운드를 돌아봤을 때 전술적인 면에서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잘해줬고, 멘탈이나 태도 부분도 그렇고 박은서가 잘해줄 거라고 생각했다. 승리에 기여한 것 같아서 좋다"고 전했다.

1라운드를 5승1패(승점 15)로 마감한 흥국생명은 재정비를 가진 뒤 8일 IBK기업은행과의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2라운드 일정에 돌입한다. 봄배구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는 아본단자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이나 팀의 상태가 가장 좋을 때 플레이오프에 가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항상 그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KOVO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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