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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혁 완벽투+김주원 슈퍼캐치!' NC, KT 3-2 꺾고 PS 최다 9연승…KS까지 1승 남았다! [PO2]

기사입력 2023.10.31 21:20 / 기사수정 2023.10.31 21:23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수원 원정길에 오른 NC 다이노스가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쓸어담으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NC는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에서 KT 위즈를 3-2로 제압했다. 시리즈 전적은 2승이 됐다. 

역대 KBO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기준, 1999~2000 양대리그·1995·2008·2021년 제외) 1~2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무려 88.2%(15/17)에 달한다. 1승만 추가하면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는 NC로선 2차전 승리로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게 됐다.

반면 기대와 달리 홈에서 2연패를 당한 KT는 다소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KT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한 경우의 수는 3연승 단 한 가지만 남았다. 3~5차전에서 한 경기라도 패배한다면 그대로 2023시즌을 마감해야 한다.



▲페디의 12K와 타선의 폭발, 1차전에서 웃은 팀은 NC

전날 열린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은 NC였다. NC는 선발투수 에릭 페디의 호투, 13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KT를 9-5로 꺾고 시리즈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역대 KBO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기준, 1999~2000 양대리그·1995·2008·2021년 제외)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78.1%(25/32)에 달한다. 1승을 선점한 NC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이유다.

1회초 제이슨 마틴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은 NC는 2회초 오영수의 솔로포로 1점을 추가했고, 3회초에 2점을 뽑으면서 4-0까지 달아났다. 여기에 4회초 4득점 빅이닝으로 격차를 더 벌리면서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NC 선발 페디는 6이닝 동안 무려 12개의 탈삼진으로 KT 타선을 봉쇄한 페디는 역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1989년 선동열(해태, 3차전 vs 태평양)과 2020년 크리스 플렉센(두산, 1차전 vs KT)의 11개였다.

반면 푹 쉬고 나왔음에도 1차전을 내준 KT는 다소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며 큰 부담을 떠안게 됐다. 쿠에바스의 3이닝 6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7실점 4자책 부진과 더불어 타선의 부진이 뼈아팠다. 3회말 문상철의 솔로포 이후 침묵하던 KT는 9회말 배정대의 만루포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경기가 끝난 뒤 강인권 NC 감독은 "선발투수 페디가 우리가 기대했던 대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타선에서는 찬스 때마다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많은 득점을 올렸고 1차전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또 강 감독은 "우리가 항상 기대했던 것만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부상 부위 때문에 걱정하고 염려했던 부분인데 오늘 뛰어난 피칭을 해줘서 너무 고맙다. 투구 후 어떤 모습일지 부상 부위에 어떤 영향 있을지 체크해봐야 할 것 같다"고 페디의 투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영수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강인권 감독은 "우리가 항상 기대했던 것만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부상 부위 때문에 걱정하고 염려했던 부분인데 오늘 뛰어난 피칭을 해줘서 너무 고맙다. 투구 후 어떤 모습일지 부상 부위에 어떤 영향 있을지 체크해봐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첫 경기를 놓친 이강철 KT 감독은 "NC에서 좋은 선발투수가 나왔고, 우리 팀이 경기 초반 선발 싸움에서 주도권을 뺏겼다. 분위기를 넘겨줬기 때문에 경기에서 패배했다"며 "5회말 이후에 조금씩 안타가 나왔고, 마지막에 배정대의 만루포가 나오면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경기를 끝낸 것을 고무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쿠에바스를 교체한 뒤 불펜투수들을 대거 투입한 이유에 대해선 "최대한 막고 가자고 생각했다. 4회초에 실점를 기록한 게 컸다. 그러지 않았다면 경기 후반까지 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좋은 투수들을 썼고, 경기 감각을 생각해서 필승조를 썼다"고 설명했다.




▲양 팀 라인업 및 선발투수, 큰 변화는 없었다

-NC: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서호철(3루수)-오영수(1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 선발투수 신민혁

-KT: 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조용호(우익수)-배정대(중견수)-박경수(2루수),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

올해 포스트시즌 전승을 이어가던 NC가 내세운 카드는 신민혁이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 49순위로 NC에 입단한 신민혁은 입단 첫 해부터 매년 1군에서 10경기 이상 소화했고, 입단 2년 차인 2021년에는 선발투수로 145이닝을 던지기도 했다. 올해 정규시즌 성적은 29경기 122이닝 5승 5패 평균자책점 3.98.

특히 신민혁은 정규시즌을 포함한 최근 두 차례의 등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지난 1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데 이어 22일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5⅔이닝 4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불과 이달 초까지만 해도 기복이 있었던 신민혁은 2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로 안정감을 찾았다. 더구나 양현종과 로에니스 엘리아스, 만만치 않은 투수들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좋은 결과를 냈기 때문에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릴 수 있었다. 페디가 16일 KIA전 선발 등판을 끝으로 자리를 비운 뒤에는 신민혁이 에이스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현재 선발진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다.




KT는 벤자민을 선발로 내세워 반격에 나섰다. 올 시즌 벤자민은 29경기 160이닝 15승 6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만 해도 투구 내용이 준수하기보다는 운이 어느 정도 작용했지만, 6월 이후 안정감을 찾은 벤자민은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9월 이후만 놓고 보면 5경기 26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3.38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올 시즌 NC와의 맞대결에서는 3경기 14⅓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5.65로 다소 부진했다. 다만 시즌 첫 NC전이었던 5월 9일 NC전(3⅓이닝 5실점 3자책) 이후 두 차례의 등판에서 모두 5이닝을 던지며 비교적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벤자민은 지난해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이닝 3탈삼진 무실점,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12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KT로선 벤자민의 호투와 함께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두 팀 모두 라인업에 큰 변화가 없었다. KT의 경우 조용호와 문상철의 타순을 서로 바꿨다. 이강철 감독은 "문상철이 오랜만에 경기에 나갔는데 잘 쳐줬다. 자신감을 가진 것 같다. 의외로 하위타선이 좋았다"고 격려했다.




▲경기 전 양 팀 사령탑 및 주요 선수 코멘트

원정에서 시리즈를 시작한 NC는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경기 전 강인권 감독은 "경기가 계속 거듭될수록 내가 생각한 것보다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는 것 같다. 타격 쪽에서도 물론이고, 투수들도 그렇고 지금 내가 생각한 것보다 좋은 활약들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선수들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강 감독은 "신민혁이 이전에도 좋은 타구 내용을 보여줬다. 지금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고 보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조금 긴 이닝을 소화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오늘도 좋은 투구를 하리라고 본다"며 "우리 타선이 고루 돌아가면서 좋은 활약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진 못했다. 선수들이 그만큼 지금 승리하고자 하는 열망도 있는 것 같고, 열정도 있는 것 같다. 거기에 집중력이 조금 높아지면서 결과가 좋게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수들도 1차전 승리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NC 불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좌완투수 김영규는 ""당연히 이길 수 있는 분위기라 좋은 것 같다.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로) 첫 단추를 잘 끼웠기 때문에 남은 시리즈에서도 잘 풀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또 김영규는 "잠실에서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를 해보고 싶은 생각도 드는데, 그걸 생각하기보다는 당장 앞에 있는 경기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매 경기 자신있게 임하자는 생각"이라며 "(남은 경기들도) 당연히 이기고 싶고,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팀원들이 하나로 뭉쳐서 한 경기 한 경기 자신있게 하다 보면 이길 수 있을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0년대 중반부터 가을야구를 경험했던 외야수 김성욱의 생각은 어떨까. 김성욱은 "부담스럽고 그런 건 하나도 없다. 선수들 모두 정말 즐기는 분위기인 것 같다. 포스트시즌을 해봤지만, 올핸 느낌이 좀 다르다. 이전에는 시즌을 시작할 때부터 상위권에 갈 수 있는 전력이었던 부분이 있는데, 올핸 기대치가 높지 않았기 때문에 선수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재밌게 하는 중이다"고 현재 팀 분위기를 전했다.

김성욱은 "'오늘은 또 누가 영웅이 될까' 이런 얘길 선수들끼리 하기도 한다"며 "경기에 나간 지 8일 정도 지났는데, 임무는 한 번 나갔을 때 해결해야 하는 거니까 또 열심히 준비하려고 한다. 경기 후반에 나가게 된다면, 또 결정적인 상황이라면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표다"고 다짐했다.

1패를 안고 시작한 KT는 2차전에서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이강철 감독은 "현재 벤자민보다 좋은 불펜투수는 없다. 선발야구로 끌고 가야 한다. 긴 이닝을 소화해줄 투수도 없다. 포스트시즌에 '불펜데이'를 두 번이나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벤자민이 최소 실점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벤자민의 호투를 기원했다.

또 이 감독은 "(상대 선발 신민혁이) 체인지업 결정구를 가진 선수라 더 집중해야 한다. 우리가 신민혁에게 조금 약했다. 체인지업에 많이 농락당했다. 등판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고 타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1차전에서 만루포를 때리고도 활짝 웃지 못한 외야수 배정대는 "체력적으로는 (쉬는 기간 동안) 확실히 회복된 것 같고, 어제는 선수들이 좀 긴장한 것 같다. 오늘은 그 긴장감을 풀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전날 경기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전력분석 팀에서 그런 부분에 대해 얘길 들었기 때문에 출루를 좀 더 목표로 하고 있고, 내가 해결한다는 느낌보다는 출루를 함으로써 득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려고 생각 중이다"며 "우리 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한국시리즈를 모두 경험했던 만큼 선수들이 제 모습을 찾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대타로 나와 안타를 친 이호연은 "느낌은 똑같은데, 뭔가 몸이 붕 뜬 느낌이다. 경기 도중에 나가서 좀 더 그런 것도 있었다"고 웃은 뒤 "정규시즌과 똑같이 준비를 했고, 타격 쪽에 좀 더 초점을 맞춰서 시리즈를 준비했던 것 같다"고 준비 과정을 돌아봤다.

이호연은 "선수들끼리 나눈 얘기는 크게 없고, 오늘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시즌 중간에도 선발이 아닌 교체로 나간 적이 있기 때문에 똑같이 할 것이고, 팬분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어제 (배)정대의 만루포와 같은 장면도 많이 상상하고 있다"고 희망을 품었다.




▲경기의 시작을 알린 박건우의 한 방, 가을에 약했던 모습은 잊어라!

1차전에 이어 2차전 역시 먼저 주도권을 잡은 팀은 NC다. 1회초 리드오프 손아섭이 땅볼로 물러난 뒤 2번타자 박민우가 7구 승부 끝에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건우가 KT 선발 벤자민의 초구 139km/h 컷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박건우는 두산 시절이었던 2015년부터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으나 2017년 플레이오프(vs NC), 2019년 한국시리즈(vs 키움)에서 각각 1개의 홈런을 기록한 게 전부였다. 올해 준플레이오프까지 박건우의 통산 포스트시즌 성적은 57경기 207타수 47안타 타율 0.227 2홈런 23타점 OPS 0.606으로 다소 부진한 편이었다.

그러나 올가을만 놓고 보면 박건우가 확 달라졌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을 올린 데 이어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3타수 6안타 타율 0.462 3타점으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었는데, 2차전에서는 홈런포까지 가동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스코어는 2-0.




▲KT의 무기력한 출발, 아무도 출루하지 못한 1회말-투구수는 단 5개

NC와 달리 KT는 1회말 단 한 명의 주자도 누상에 진출하지 못했다. 리드오프 김상수는 NC 선발 신민혁의 2구째를 건드려 뜬공으로 아웃됐고, 2번타자 황재균의 결과도 뜬공 아웃이었다. 3번타자 알포드는 공 1개 만에 땅볼을 기록했다.

반면 공 5개로 이닝을 끝낸 신민혁은 이전 경기의 흐름을 그대로 유지했다. 시즌 최종전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단 1점도 내주지 않은 신민혁은 힘을 비축하며 순조롭게 1회말을 마쳤다.

▲문상철의 2회말 2루타로 첫 장타 친 KT,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1회초 선취점을 올린 NC는 2회초 추가점 획득에 실패했다. 선두타자 서호철의 삼진 이후 오영수가 땅볼을 쳤고, 2사에서는 김형준이 8구 승부를 펼친 끝에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무득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첫 공격 이닝에 이렇다 할 소득이 없었던 KT는 2회말 첫 장타와 함께 득점권 기회를 마련했다. 선두타자 박병호와 장성우가 차례로 뜬공을 친 뒤 2사에서 문상철이 좌익수 왼쪽 2루타로 NC 선발 신민혁을 압박했다.

하지만 2사 2루의 기회를 맞이한 조용호가 3루수 뜬공을 때리면서 2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더구나 KT는 2회말에도 투구수 13개를 이끌어내는 데 그쳤다. 신민혁을 도와준 셈이 됐다.



▲또 수비에서 빈틈이 발생한 게 점수로 연결,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린 3회초

NC가 추가점을 얻으며 KT를 거세게 몰아붙인 건 3회초였다. 선두타자 김주원이 벤자민의 7구째를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장타성 타구를 생산했다. 1루를 통과한 김주원은 2루에서 멈추지 않고 3루까지 내달려 무사 3루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손아섭은 1루수 방면 땅볼을 쳤는데, 이때 공을 흘린 1루수 박병호가 한 번에 포구하지 못했다. 그 사이 스타트를 끊은 3루주자 김주원이 홈을 밟았고, 타자주자 손아섭도 1루에 도착하면서 주자들이 모두 살았다. 스코어는 3-0.

추가점은 나오지 않았다. 박민우의 뜬공과 박건우의 안타로 1사 1·2루가 됐고, 마틴이 인플드 플라이를 친 뒤 권희동의 유격수 땅볼 때 1루주자 박건우가 2루에서 포스아웃되면서 이닝이 마무리됐다.



▲3회말 이후 소강상태에 접어든 2차전, 경기 중반까지 1안타에 묶인 KT

경기 초반부터 위기를 자초한 KT는 리드를 내주긴 했으나 1차전보다 점수 차가 크지 않았던 만큼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3회말 배정대-박경수-김상수가 삼자범퇴로 출루에 실패했고, 4회말 황재균-알포드-박병호도 1루를 밟지 못했다. 신민혁 공략법은 찾는 게 쉽지 않았다.

그 흐름은 경기 중반까지 이어졌다. KT는 5회말 장성우-문상철-조용호가 공 7개로 이닝을 마감했고, 6회말 배정대-박경수-김상수도 출루 없이 물러났다.

반면 신민혁은 2회말 2사 2루에서 조용호의 뜬공 이후 줄곧 범타 행진을 이어갔고, 6회말까지 13타자 연속 범타로 KT 타선을 봉쇄했다. KT가 6회까지 친 안타라곤 2회말 문상철의 2루타 1개가 전부였다.



▲불씨 살아나는 듯했던 KT의 7회말, 병살타로 찬물 끼얹었다

7회말 1사까지 14타자 연속 범타로 침묵하던 KT는 알포드의 볼넷으로 숨통이 트였다. 후속타자 박병호는 2루수 박민우의 포구 실책 때 출루했다.

그러자 NC 벤치도 움직였다. 1사 1·2루에서 신민혁을 계속 끌고 가지 않고 불펜에서 몸을 풀던 류진욱을 호출했다. 신민혁이 6이닝 이상을 책임진 만큼 이제는 필승조로 경기를 끝낼 수 있다는 게 NC의 계산이었다.

결과는 NC의 승리였다. 장성우가 1사 1·2루에서 투수 방면 땅볼을 쳤고, 투수 류진욱이 2루로 공을 던져 1루주자 박병호를 잡았다. 2루에서 공을 잡은 유격수 김주원은 1루로 공을 뿌려 병살타를 완성했다. KT의 추격 의지가 꺾일 수밖에 없었다.




그대로 경기 끝낼 수 없었던 KT, 8회말 첫 득점으로 시동 걸었다

7회까지 득점을 뽑지 못한 KT는 마침내 8회말 스코어보드에 0이 아닌 다른 숫자를 새겼다. 1사에서 대타 김민혁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배정대의 안타 때 좌익수 권희동이 공을 흘리면서 대주자로 투입된 송민섭이 3루로 향했다. 타자주자 배정대는 2루에 안착했다.

이후 KT가 박경수 대신 이호연을 대타로 꺼내자 NC는 류진욱 대신 임정호를 마운드에 올렸고, KT는 다시 한 번 대타 카드를 기용했다. 벤치의 호출을 받고 나온 오윤석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 송민섭을 홈으로 안내했다. 2루주자 배정대는 3루로 이동했다.

2점 차로 쫓긴 NC는 2사 3루에서 '4아웃 세이브'를 위해 마무리투수 이용찬에게 멀티이닝을 맡기는 승부수를 띄웠다.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은 '베테랑' 김상수는 초구 노림수를 가져갔고, 중전 안타로 3루주자 배정대가 홈으로 향했다. 두 팀의 격차는 1점 차까지 좁혀졌다.

후속타자 황재균까지 안타를 치면서 수원KT위즈파크의 분위기가 더 뜨거워졌다. 이제는 안타로도 동점 또는 역전이 가능해진 상황이었고, 타석에 선 타자는 알포드였다. 결과는 헛스윙 삼진. 추격을 허용한 NC는 리드를 지킨 것에 의의를 뒀고, KT는 극적인 드라마를 꿈꿀 수 있게 됐다.




▲아슬아슬했던 1점 차, 승리 팀은 NC!

달아나는 점수가 필요했던 NC는 6이닝 연속 무득점으로 9번의 공격 기회를 모두 소진했다. 이제 믿을 건 이용찬의 호투였다.

1점 차의 간격에서 시작한 9회말, KT는 선두타자 박병호와 장성우의 연속 안타로 이용찬을 압박했다.

그런데 두 명의 주자가 출루한 뒤 KT가 연속 삼진으로 결과를 내지 못했다. 문상철이 무사 1·3루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타점은 물론이고 진루타도 치지 못했고, 1사 1·3루에서 김준태도 루킹삼진을 기록했다.

배정대를 만난 NC 벤치의 선택은 자동 고의4구였다. 오윤석과의 맞대결이 좀 더 수월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오윤석은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유격수 김주원이 다이빙캐치로 공을 낚아챘다. 경기는 그대로 NC의 1점 차 승리로 종료됐다.

NC 벤치는 그제야 안도했고, 더그아웃에서 지켜보던 선발투수 신민혁도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기적을 현실로, NC의 한국시리즈까지 남은 건 이제 단 1승!

확률상으로도, 분위기상으로도 KT보다 NC가 여러모로 유리하다. 긴장감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는 선수들이 매 경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있고, 그게 포스트시즌 연승 행진의 원동력이 됐다. 마무리가 매끄럽지 않았던 게 흠이었음에도 2연승을 거둔 것만으로도 NC로선 대성공이었다.

2020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부터 포스트시즌 연승 행진 중인 NC는 올해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포스트시즌 9연승을 질주, KBO리그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해태 타이거즈(1987년 플레이오프 4차전~1988년 한국시리즈 3차전)의 9연승. 현대 유니콘스(1998년 한국시리즈 6차전~2000년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2015년 한국시리즈 2차전~2016년 한국시리즈 4차전, 2019년 한국시리즈 1차전~2020년 플레이오프 2차전 총 두 차례)도 8연승을 달성한 적이 있다. 단일 시즌으로 범위를 좁힌다면 현대 유니콘스(2000년 플레이오프 1차전~한국시리즈 3차전)의 7연승이 포스트시즌 최다 연승 기록이다.

NC는 홈에서 시리즈를 끝내려는 마음이 크다. 3차전 또는 4차전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한다면 준플레이오프처럼 체력을 비축할 시간을 벌 수 있다. 사령탑도, 선수들도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다시 한번 '시리즈 전승'을 꿈꾸고 있다.



▲모두의 부진이 2연패로, 탈락 위기에 몰린 KT

KT의 2연패 원인은 불안한 수비와 무기력한 공격력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내야, 외야 가릴 것 없이 야수들이 수비에서 실수를 범했는데, 이것이 실점으로 연결된 게 더 큰 문제였다.

타선에서는 1차전 홈런, 2차전 2루타로 이틀 연속 장타를 터트린 문상철을 제외하면 2경기 모두 잘한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어느 한 명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타자들이 부진했다.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여전히 가능성은 존재한다. KT는 창원 원정에서 반격을 노린다. 3차전 선발은 고영표다. KT는 남은 시리즈에서 1패만 더 하면 탈락하는 만큼 때에 따라서 일찍 불펜을 투입할 수 있다. 분위기 반전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양 팀 투수 성적

-NC: 신민혁(6⅓이닝 1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류진욱(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2실점 비자책)-임정호(⅓이닝 무실점)-이용찬(1⅓이닝 4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KT: 웨스 벤자민(5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3실점)-손동현(2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박영현(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양 팀 주요 타자 성적

-NC: 박민우 4타수 1안타 1득점 / 박건우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 김주원 3타수 1안타 1득점

-KT: 김상수 4타수 1안타 1타점 / 황재균 4타수 1안타 / 알포드 3타수 무안타 1볼넷 / 박병호 4타수 1안타 / 장성우 4타수 1안타 / 문상철 4타수 1안타 / 배정대 3타수 1안타 1득점

◆2023 KBO 플레이오프 NC 다이노스-KT 위즈 일정(현재 시리즈 전적 NC 2승)

-10월 30일: 플레이오프 1차전(수원KT위즈파크, NC 9-5 승리)
-10월 31일: 플레이오프 2차전(수원KT위즈파크, NC 3-2 승리)
-11월 1일: 이동일
-11월 2일 오후 6시 30분: 플레이오프 3차전 (창원NC파크)
-11월 3일 오후 6시 30분: 플레이오프 4차전 (창원NC파크 *필요시)
-11월 4일: 이동일
-11월 5일 오후 2시: 플레이오프 5차전 (수원 KT위즈파크 *필요시)

◆2023 KBO 한국시리즈 PO 승리 팀-LG 트윈스 일정

-11월 7일 오후 6시 30분: 한국시리즈 1차전(서울 잠실야구장)
-11월 8일 오후 6시 30분: 한국시리즈 2차전(서울 잠실야구장)
-11월 10일 오후 6시 30분: 한국시리즈 3차전(PO 승리 팀 홈구장)
-11월 11일 오후 2시: 한국시리즈 4차전(PO 승리 팀 홈구장)
-11월 13일 오후 6시 30분: 한국시리즈 5차전(서울 잠실야구장)
-11월 14일 오후 6시 30분: 한국시리즈 6차전(서울 잠실야구장)
-11월 15일 오후 6시 30분: 한국시리즈 7차전(서울 잠실야구장)

◆2023 KBO 플레이오프 NC 다이노스-KT 위즈 출장자 명단

▲NC 다이노스

-감독 : 강인권

-코치(9명) : 전형도, 진종길, 전민수, 송지만, 윤병호, 윤수강, 박석진, 이종욱, 김수경

-투수(13명) : 태너 털리, 송명기, 에릭 페디, 김영규, 최성영, 김시훈, 이용찬, 임정호, 류진욱, 이용준, 이재학, 신민혁, 이준호

-포수(3명) : 박세혁, 박대온, 김형준

-내야수(7명) : 박민우, 서호철, 김주원, 도태훈, 최정원, 오영수, 김한별

-외야수(7명) : 박영빈, 천재환, 김성욱, 손아섭, 권희동, 박건우, 제이슨 마틴

▲KT 위즈

-감독: 이강철

-코치(9명) : 김태균, 김강, 장재중, 박기혁, 김태한, 박정환, 제춘모, 최만호, 유한준

-투수(12명) : 고영표, 김민, 엄상백, 배제성, 윌리엄 쿠에바스, 이상동, 주권, 손동현, 웨스 벤자민, 김영현, 박영현, 김재윤

-포수(3명) : 장성우, 김준태, 강현우

-내야수(8명) : 오윤석, 박경수, 김상수, 황재균, 이상호, 이호연, 박병호, 신본기

-외야수(7명) : 송민섭, 조용호, 문상철, 앤서니 알포드, 배정대, 김민혁, 정준영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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