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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혁신 필요"…SSG, 김원형 감독과 계약해지 '충격' [공식발표]

기사입력 2023.10.31 13:52 / 기사수정 2023.10.31 14:01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한국시리즈 2연패 도전에 실패한 SSG 랜더스가 김원형 감독과의 동행을 전격적으로 끝냈다.

SSG는 31일 "김원형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며 "팀 운영 전반과 선수 세대교체 등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팀을 쇄신하고 더욱 사랑받는 강한 팀으로 변모시키기 위해서 변화가 불가피했다. 이에 구단은 당초 선수 및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한 변화 범위를 뛰어넘어 현장 리더십 교체까지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SG는 모기업의 승인을 얻어 이날 발표하게 됐다.

김원형 감독은 2021시즌부터 SSG를 이끌었다. 팀명이 SK 와이번스에서 SSG로 바뀐 뒤 첫 사령탑이었던 만큼 팀이 거는 기대도 컸다. 비록 SSG는 창단 첫 시즌을 6위로 마감하면서 가을야구 무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오원석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 등 성과도 있었다.



노력의 결실을 맺은 건 사령탑 부임 2년 차인 2022시즌이었다. 김원형 감독은 지난해 안정적인 투수진과 짜임새 있는 타선을 바탕으로 개막 최다 연승 타이기록(10연승)을 세웠고, 개막전부터 단 하루도 선두를 빼앗기지 않으면서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탄탄한 전력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SSG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4승2패의 성적으로 창단 첫 통합 우승을 달성하는 기쁨을 맛봤다. 선수들의 능력과 사령탑의 지도력이 만든 의미있는 결과였다.

김원형 감독의 공헌도를 인정한 SSG 구단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5차전에 앞서 재계약 방침을 발표했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3년 총액 22억원(계약금, 연봉 5억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류선규 전 단장은 "재계약 방침은 정규시즌 우승 후 축승회 자리부터 있었는데, 최근 어수선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사실 '우승 못하면 감독이 바뀐다' 이런 얘기들이 있었다. 감독에게 힘을 실어줘야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올해도 SSG의 목표는 '우승'이었다. 하지만 9월 이후 부침을 겪은 SSG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정규시즌을 3위로 마감했고,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3연패를 당하면서 허무하게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다만 SSG가 재계약 이후 한 시즌밖에 지나지 않은 김원형 감독 대신 새로운 사령탑을 찾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SSG 구단 관계자는 "먼저 지난 3년간 팀에 공헌해 주신 김원형 감독님께 감사드리며, 이러한 결정을 내린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송구스럽다. (계약해지는)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다"며 "단언컨대 성적으로 인한 계약해지는 절대 아니다. 포스트시즌 종료 후 내부적으로 냉정한 리뷰를 치열하게 진행했다.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팀을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이어 "늦는 것 보다는 좀 더 빠르게 결정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단행했다. 처음에는 선수단 구성, 세대교체, 팀 운영 및 경기 운영 전반에 선수 및 코칭스태프 구성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감독 교체까지 진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감독을 찾기로 결정한 건 30일이었다. 구단 관계자는 "전날(30일)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논의해 31일 오전에 최종 결정했다"며 "김성용 SSG 단장이 오늘(31일) 오후 12시 30분경 직접 김 감독을 만나 (계약해지에 대해) 말씀드렸다"고 얘기했다.

SSG는 11월 1일부터 진행될 가고시마 마무리캠프를 앞두고 있었다.

1군 및 퓨처스 코칭스태프 구성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발표가 임박한 상태였다. 다만 SSG는 마무리캠프부터 변화를 주는 게 낫겠다고 판단하면서 최종적으로 계약해지 결정을 내리게 됐다.

김원형 감독의 뒤를 이을 사령탑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SSG 측은 "다양한 후보군을 선정해 감독 인선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야구장을 찾는 팬들에게 더욱 더 재밌는 야구를 선보일 수 있는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감독 거취가 이제 결정됐다. 팀 상황과 운영 방향성에 맞는 기준을 세우고 신속하게 인선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김 감독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늘 구단으로부터 통보받았다"라며 "구단이 결장을 그렇게 했으니, 나는 따를 수밖에 없다. 구단도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질 배경과 관련한 섣부른 추측은 말아달라"라며 "성적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구단이 판단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우승 단장 전격 퇴진에 이어 올해 우승 감독과 결별한 SSG의 향후 행보가 궁금하게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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