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7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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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박경수가 전하는 진심 "기적과 같았던 시즌, 이제는 좀 더 즐길 수 있지 않을까요" [PO1]

기사입력 2023.10.30 17:50 / 기사수정 2023.10.30 17:50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KT 위즈가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동안 베테랑 선수들은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KT의 1군 진입 첫 시즌부터 선수들과 함께하고 있는 '주장' 박경수도 그중 한 명이다.

2020년 창단 첫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은 KT는 2021년 창단 첫 통합 우승의 기쁨을 맛봤고, 부상 선수가 속출한 지난해에는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뒤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3패로 끈질긴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도 지난해와 흐름이 비슷했다. 6월 초까지만 해도 최하위에 머무르던 KT는 7월 중순부터 저력을 발휘하더니 빠르게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순위 경쟁에 뛰어들었다. 중위권을 넘어 상위권까지 치고 올라온 KT는 SSG, NC 등 쟁쟁한 팀들을 제치고 2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덕분에 지난 10일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 이후 3주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후배들과 함께 가을야구를 준비한 박경수는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NC 다이노스와의 1차전에 앞서 "잘 준비했다. 회복도 잘하고, 선수들이 3주의 시간을 잘 활용했던 것 같다. 휴식도 취하고 운동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플레이오프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NC의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지켜봤던 박경수는 "멋있게, 잘하더라. 우리 선수들도 NC가 경기하는 걸 다 챙겨봤는데, 따로 얘기하진 않았지만 기세가 정말 좋더라. 그런 얘기들을 선수들끼리 많이 했던 것 같고, 투수들과 야수들이 경기를 보면서 생각했던 게 다들 다를 것이다"며 "다행히 웨스 벤자민도 그렇고 (고)영표도 그렇고 청백전을 통해서 컨디션 점검을 하며 회복됐다는 걸 우리도 느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3주간의 휴식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존재한다. 하지만 박경수는 "(실전과) 긴장감 자체는 다르지만, 청백전을 하면서 (실전 감각에 대한 걱정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며 "또한 연습 타격을 할 때도 최대한 속도를 빠르게 맞춰놓고 했던 것 같다.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KT는 전날 자율 훈련 이후 팀 미팅을 통해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준비했다. 나름 긴 시간 동안 미팅이 진행됐다. 박경수는 "전날 전력분석 시간이 꽤 길었는데, 각자의 데이터를 통해서 정규시즌에 승부했던 내용들을 중점적으로 봤다"며 "정규시즌에는 포수가 박세혁 선수였지만, 지금은 김형준 선수로 포수가 바뀌었다. 또한 페디 선수가 오랜만에 실전 투구를 하는 것이고, 여러 가지 변수가 있을 것 같아서 경기 초반에는 조금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팀이 정상에 올랐던 2021년, 윌리엄 쿠에바스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 1위 결정전과 한국시리즈에서 호수비를 펼쳤던 선수가 바로 박경수다. 인상적인 호수비로 힘을 실어준 것이 쿠에바스의 호투로, 또 팀의 창단 첫 통합 우승으로 이어졌다. 올해도 박경수가 그 기억을 되살린다면 쿠에바스도, KT도 경기를 풀어가는 게 한결 수월해진다. 이날 박경수는 9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박경수는 "쿠에바스가 혹시 선발로 나가냐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내가 '잘 모르겠다'고 했는데, 어쨌든 내가 경기에 나간다는 건 공격적인 것보다 수비적인 부분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걸 나도 잘 알고 있고 3주간 다른 것보다 내가 실수 없이 잘할 수 있게끔 수비 범위와 기본기에 좀 더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필승조를 비롯해 팀에 젊은 선수가 많은 만큼 베테랑으로서 따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 박경수는 "(불펜투수들의 경우) 워낙 좋은 선수들이라 잘할 것 같고, 가을야구를 했던 경험이 선수들에게 큰 자산이 된 것 같아서 그걸 토대로 잘하면 될 것 같다"며 "따로 얘기한 건 없다. 올핸 약간 기적과 같은 한 해라고 생각하고, 선수들도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자만이나 나태해진 것이 아니라 너무나 잘해온 만큼 이제는 좀 더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잘해온 만큼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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