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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분 혈투 끝 승리, 신영철 감독의 대기록이 더 짜릿했던 이유

기사입력 2023.10.26 08:0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정규리그 개막 이후 단 한 번도 지지 않은 우리카드가 '디펜딩챔피언'을 상대로도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대기록까지 완성해 의미가 더 남달랐다.

우리카드는 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대한항공과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19-25 32-34 32-30 25-18 17-15)로 승리하면서 시즌 성적 4승(승점 11)으로 선두를 지켰다. 개막전 승리 이후 2연패에 빠진 대한항공(승점 5)은 4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는 무려 165분간 진행되면서 V-리그 역대 통산 남자부 한 경기 최장 시간으로 기록됐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11월 13일 삼성화재-KB손해보험전 160분이었다.

또한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1승을 추가하면서 V-리그 남녀부 역대 최다승을 달성했다. 감독 통산 491번째 경기에서 277승째를 달성하면서 과거 삼성화재를 이끌었던 신치용 전 감독(276승)의 기록을 넘어 이 부문 단독 1위가 됐다.

신 감독은 KB손해보험의 전신인 LIG손해보험을 거쳐 대한항공, 한국전력에서 지휘봉을 잡은 데 이어 2018년 4월부터 우리카드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우리카드에서만 6시즌째을 치르는 가운데, 이 기간 성적은 106승72패다.



경기 초반까지만 놓고 보면 대한항공의 분위기였다. 1세트를 큰 점수 차로 승리한 대한항공은 2세트 우리카드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승점 1점을 확보했다. 더구나 3세트에도 24-23으로 매치 포인트에 먼저 도달했던 만큼 셧아웃 승리로 경기를 끝내는 듯했다.

그러나 우리카드의 저력이 만만치 않았다. 외국인 선수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선수들은 3세트에도 7번의 듀스 접전을 벌이며 대한항공을 괴롭혔고, 김지한의 퀵오픈에 이어 마테이의 백어택이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반전에 성공했다.

위기에서 벗어난 우리카드는 더 거세게 상대를 몰아붙였다. 4세트 6-4에서 상대의 범실 2개와 마테이의 서브 에이스로 격차를 벌렸고, 11-6에서는 김지한의 득점과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의 포히트 범실로 두 팀의 거리는 7점 차가 됐다. 결국 여유롭게 20점 고지를 밟은 우리카드가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승점 1점으로 만족할 수 없었던 두 팀 모두 집중력을 발휘한 5세트, 13-13에서 잇세이 오타케(등록명 잇세이)의 속공으로 득점을 올린 우리카드가 먼저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이후 마테이의 서브범실과 한태준의 범실로 대한항공이 15-14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마테이의 연속 백어택으로 다시 균형을 맞춘 우리카드가 16-15에서 한태준의 블로킹으로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5세트 내내 모든 것을 쏟아부은 두 팀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47득점, 공격 성공률 53.85%로 활약한 마테이가 단연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여기에 마테이와 쌍포를 이룬 김지한도 20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우리카드는 상대보다 범실을 11개나 더 기록하고도 마지막에 승리를 차지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팀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나경복이 KB손해보험으로 이적했고, 한성정과 송명근이 트레이드로 합류하는 등 여러모로 큰 변화가 있었다.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도 관건이었다. 기대와 걱정을 함께 안고 시작한 우리카드의 새 시즌, 일단 출발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사진=KOVO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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