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06:58
스포츠

'야구'와 '감독' 없는 롯데의 가을, 마무리 캠프 시작 전 사령탑 선임 완료될까

기사입력 2023.10.18 14:0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다음주 마무리 캠프 시작을 앞두고 현재 공석인 사령탑 선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을 이끌 수장이 없는 상태로 훈련을 시작하는 건 팀 분위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롯데는 지난 1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7-2 승리를 거두고 2023 정규리그 일정을 모두 마쳤다. 최종 순위는 68승 76패로 7위였다. 지난겨울 외부 FA(자유계약) 선수 영입을 통한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도 '야구' 없는 쓸쓸한 가을을 보내게 됐다. 2018 시즌부터 6년 연속이다.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지 못했지만 롯데의 행보는 야구계 중심에 있다. 롯데 차기 감독이 누가 될 것이냐는 오는 19일부터 시작되는 포스트시즌 못지않게 흥미로운 주제다.

롯데 선수단은 일단 한화와 정규리그 최종전을 마치고 일단 선수단이 짧은 휴가에 돌입했다. 마무리 훈련 전까지 선수들은 자율적으로 휴식과 개인 훈련 중이다. 




다만 프런트는 정신이 없다. 롯데는 지난 17일 외야수 국해성, 투수 윤명준과 김태욱을 웨이버 공시하고 내년 시즌을 준비하기 위한 선수단 정리 작업을 실시했다. 

국해성의 경우 작년 내내 독립리그에서 뛰다 지난 5월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로 복귀하는 드라마를 쓰기도 했지만 롯데와 동행에 마침표가 찍혔다. 1군 8타수 2안타, 퓨처스리그 타율 0.276(116타수 32안타) 4홈런 22타점 OPS 0.801로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1989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와 팀 내 포지션이 중복되는 야수 유망주들이 많은 부분이 웨이버 공시 결정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해성과 동갑인 베테랑 우완 윤명준도 올 시즌 21경기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6.52로 부진했던 가운데 방출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현역 생활 연장을 위해서는 다른 팀의 선택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롯데에게 당장 급한 일은 차기 감독 선임과 오는 23일(유력)부터 시작되는 마무리 캠프 참가 선수단 구성이다. 마무리 캠프는 일단 김해 상동에 있는 2군 구장에서 진행이 확정됐다.

마무리 캠프 참가 선수는 구단 내부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마무리 캠프는 주전, 베테랑 선수들을 제외하고 신인, 1.5군급 유망주, 백업 선수들만 참가한다. 롯데는 지난해 마무리 캠프에서도 전준우, 정훈, 안치홍 등 주축 선수들은 개인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었다.

하지만 신임 감독의 요청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마무리 캠프가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시작인 만큼 주축 선수들도 예외 없이 참가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어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롯데 선수들과 만나느냐다. 최근 한 매체 보도를 통해 김태형 전 두산 감독이 롯데 사령탑 부임한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지만 롯데 프런트는 김태형 감독과 아직 공식 접촉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김태형 전 감독의 경우 이견의 여지 없는 명장이다. 2015 시즌 두산 지휘봉을 잡자마자 팀을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끌면서 화려하게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2016 시즌에는 두산에게 1995 시즌 이후 21년 만에 통합우승이라는 선물을 안겨줬다. 2017, 2018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과 2019 시즌 또 한 번의 통합우승으로 감독 생활 시작 후 5년간 3번이나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았다.

두산이 거의 매년 주축 선수들이 FA로 이적하는 출혈이 있었음에도 2020, 2021 시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김태형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뽐냈고 KBO리그 역사상 최초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역사를 썼다.

김태형 감독은 2022 시즌 두산이 9위에 그친 뒤 재계약이 불발돼 잠시 현장을 떠나 현재 SBS 야구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화려한 커리어에 선수단을 휘어잡는 강력한 카리스마, 지도력을 갖춘 김태형 감독의 선임을 바라는 롯데팬들의 목소리도 높다. 

롯데는 전통적으로 베테랑 감독보다는 초보 감독 선임을 선호해왔다. 김시진(2013~2014), 양상문(2004~2005, 2019) 감독을 제외하면 줄곧 감독 경력이 없는 이들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성민규 단장이 부임한 2019 시즌 이후에도 이 같은 기조는 유지됐다. 허문회(2020~2021), 래리 서튼(2021~2023) 감독 모두 1군 감독 경력이 없었다.

허문회 감독은 구단과 선수 기용, 운영 방향을 둘러싼 갈등으로 2021년 5월 경질됐고 퓨처스팀 감독이었던 서튼 감독이 1군 감독으로 승격됐다. 그러나 서튼 감독 체제에서도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서튼 감독은 건강 악화를 이유로 지난 8월 자진사퇴 했다.

분명한 건 롯데가 어떤 야구인을 감독으로 선임하더라도 시간은 촉박하다는 사실이다. 6년 연속 가을야구를 가지 못한 팀이 마무리 캠프를 사령탑 없이 시작하는 것 자체가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다. 

롯데가 서튼 감독의 사의를 수용한 건 지난 8월 28일이었다. 이후 이종운 퓨처스팀 감독에게 1군 감독 대행을 맡긴 뒤 2개월 가까이 차기 감독을 선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지난해 롯데와 비슷한 경험이 있었던 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는 모두 정규리그 종료 후 마무리 캠프 시작 전 감독 선임을 완료했다. 

삼성은 허삼영 감독 사퇴 후 박진만 2군 감독이 1군 감독 대행으로 잔여 시즌을 운영한 뒤 정식 감독으로 승격됐다. NC도 강인권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 수행 후 지도력을 인정 받아 1군 사령탑 계약을 맺었다. 두 사령탑의 첫 공식 행보는 마무리 캠프 지휘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