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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고춧가루' 피한 KIA, 기적의 5강 희망 유지...13일 두산과 사생결단 혈투

기사입력 2023.10.13 01:3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6위 KIA 타이거즈가 혈투 끝에 롯데 자이언츠를 제압하고 가을야구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13일 5위 두산 베어스와의 일전을 승리로 장식한다면 막판까지 5강 다툼을 이어갈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

KIA는 1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6차전에서 5-4 신승을 거뒀다. 2연승과 함께 두산에 2경기 차 뒤진 6위를 유지했다.

KIA는 김도영(3루수)-고종욱(지명타자)-김선빈(2루수)-소크라테스(우익수)-이우성(좌익수)-한준수(포수)-변우혁(1루수)-김호령(중견수)-김규성(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외국인 투수 산체스가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미 5강 탈락이 확정된 롯데는 안권수(좌익수)-김민석(중견수)-안치홍(2루수)-전준우(지명타자)-정훈(1루수)-윤동희(우익수)-노진혁(유격수)-손성빈(포수)-박승욱(3루수)으로 이어지는 타순으로 들고나왔다. 루키 우강훈이 선발투수로 기회를 얻었다.



경기 초반은 롯데가 주도권을 잡았다. 3회초 1사 후 윤동희가 2루타를 치고 나가며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곧바로 노진혁의 1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롯데는 계속된 1사 2루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손성빈의 안타로 1사 1·3루의 흐름을 이어갔고 박승욱의 볼넷 출루로 베이스가 가득 들어찼다. 안권수가 좌전 안타로 3루 주자 노진혁, 2루 주자 손성빈을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KIA는 3회말 반격의 포문을 열었다. 선두타자 고종욱이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가 공격의 물꼬를 터줬다. 김선빈의 안타로 주자를 모았고 소크라테스의 중견수 뜬공 때 2루 주자 고종욱이 태그업을 통해 3루까지 진루, 1사 1·3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KIA는 여기서 이우성이 해결사로 나섰다. 이우성은 호투하던 롯데 선발투수 우강훈을 상대로 우중간을 깨끗하게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단숨에 스코어를 3-2로 좁혔다. 





KIA는 다만 계속된 1사 2루 동점 찬스를 살리지는 못했다. 한준수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변우혁까지 유격수 땅볼에 그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지 못하고 3회말 공격을 마쳤다.

롯데도 강공으로 응수했다. 4회초 2사 후 박승욱과 안권수의 연속 안타로 1·2루 기회가 중심 타선으로 연결됐다. KIA는 투수를 산체스에서 좌완 김대유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롯데 루키 김민석이 1타점 2루타를 쳐내며 롯데가 4-2로 달아났다.

하지만 KIA는 4회말 2점의 열세를 지워버렸다. 선두타자 김호령의 안타와 김규성의 희생 번트 때 롯데 투수 우강훈의 1루 송구 실책으로 무사 2·3루가 됐고 김도영의 볼넷 출루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당황한 롯데는 투수를 우강훈에서 이태연으로 교체해 급한 불을 끄려했지만 KIA 타선의 집중력이 무서웠다. 고종욱의 밀어내기 볼넷, 1사 후 소크라테스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뽑아내면서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다만 KIA의 리드는 길게 가지 못했다. 롯데는 6회초 선두타자 노진혁의 안타, 1사 후 박승욱의 안타로 1사 1·3루 득점 기회가 1번타자 안권수 앞에 걸렸다. 안권수가 여기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5-5로 승부의 균형이 다시 맞춰졌다.

치열했던 혈투에서 마지막 순간 웃은 건 KIA였다. 7회말 1사 1루에서 1루 주자 소크라테스가 2루 도루를 성공시켜 결승점의 발판을 놨다. 곧바로 이우성이 좌전 안타로 소크라테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6-5로 다시 앞서갔다.

KIA는 이 1점의 리드를 지켜냈다. 8회초 1사 만루 위기에서 전상현이 대타 이정훈을 삼진, 한동희를 2루수 땅볼로 잡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9회초에도 마무리 정해영이 2사 만루 고비에 몰리기도 했지만 박승욱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길고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KIA는 이날 경기를 패했다면 가을야구 탈락 '트래직 넘버'가 단 '1'만 남는 벼랑 끝에 몰리는 상황이었지만 일단 한숨을 돌렸다. 여전히 5위 경쟁에서 불리한 입장인 건 맞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경우의 수를 남겨뒀다.



먼저 KIA가 정규리그 잔여 3경기를 모두 이기고 5위 두산이 잔여 5경기를 2승 3패로 마칠 경우 최종적으로 74승 68패 2무로 동률이 돼 5위 자리를 놓고 단판 승부의 타이 브레이커를 통해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KIA가 원하는 베스트 시나리오는 잔여 3경기를 모두 승리한 뒤 두산이 1승 4패 혹은 5패로 승률을 뒤집고 5위 자리를 탈환하는 것이다. 자력으로 5강행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13일 두산, 15~16일 NC 다이노스전을 다 잡는 게 중요하다.

13일 잠실에서 열리는 두산과 올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이 사실상 5강 다툼을 판가름 한다. KIA가 두산을 꺾는다면 두산을 더욱 압박하면서 이틀 휴식 후 NC와의 16~17일 광주 홈 2연전에서 총력전을 펼칠 수 있다.

반대로 두산에 승리를 헌납한다면 5강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진다. 이 경우 두산이 잔여 4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KIA는 6위로 2023 시즌을 마감한다.

12일 롯데전에서 불펜 소모가 컸던 만큼 13일 두산전 선발투수로 출격하는 김건국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두산의 토종 에이스 곽빈 공략도 관건이다.



곽빈은 올해 KIA전 4경기에 나와 3승 1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곽빈에 강했던 나성범(8타수 4안타), 최형우(11타수 4안타) 등 주축 좌타자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다른 타자들이 조금 더 힘을 내줘야 한다. 

셋업맨 최지민이 불의의 부상을 당한 여파도 극복해야 한다. 최지민은 12일 롯데전 7회초 전준우의 강한 타구에 왼발을 맞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13일 두산전 등판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 KIA는 뒷문이 헐거워진 상태다. 

사진=KIA 타이거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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