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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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형에 가까운 타자, 조언할 게 있을까"…'ML 경력자' 김하성은 이정후 성공을 믿는다

기사입력 2023.10.11 22:15 / 기사수정 2023.10.11 22:15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누구보다도 가까이서 후배를 지켜본 선배는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이 자신의 후배이자 한때 팀 동료이기도 했던 이정후(키움)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빅리그 3년 차' 김하성은 올 시즌 152경기 538타수 140안타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OPS 0.749을 기록,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4월까지만 해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다가 5월 들어 반등에 성공했고, 일찌감치 커리어 하이를 예약했다.

8월 중순이 지나면서 페이스가 떨어졌고, 결국 김하성은 20홈런-20도루 고지를 밟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해야 했다. 하지만 팀 내에서 김하성의 활약이 미치는 영향이 컸고, 연일 그의 활약에 대한 미국 매체들의 '극찬'이 쏟아졌다.

성과와 과제를 모두 확인한 김하성은 1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더 좋은 성적을 꿈꾸는 김하성은 당분간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고, 미리 준비해 둔 스케줄을 소화하며 2024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귀국 현장에서 가장 많이 쏟아진 질문은 역시나 이정후에 대한 내용이었다. 2014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29순위로 넥센(현 키움)에 지명된 김하성과 '2017년 1차지명' 이정후는 4년간 한 팀에서 생활했다.

대표팀에서도 두 선수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김하성과 이정후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함께 참가해 힘을 보탰다. 그러면서 김하성의 뒤를 이어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관측됐다.

김하성이 미국으로 떠난 뒤에도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활약을 이어간 이정후는 지난해 데뷔 첫 20홈런을 쏘아 올리며 존재감을 뽐냈고, 올해 1월 초 구단의 허락을 받으면서 정규시즌 종료 이후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서게 됐다. 비록 지난 7월 22일 롯데와의 원정경기 도중 왼쪽 발목 신전지대(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 손상 진단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이정후에 대한 빅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여전했다.

미국 현지 매체들도 이정후의 행보를 주목하기 시작했고, 영입을 고려할 만한 팀으로 뉴욕 양키스와 샌디에이고 등을 꼽았다. 샌디에이고의 지구 라이벌이기도 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우 피트 푸틸라 단장이 10일 삼성-키움전이 열린 고척스카이돔을 직접 방문하는 등 이미 여러 구단이 이정후에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구단들이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경험해 본 입장에서 김하성은 이정후의 도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김하성은 "사실 (이)정후한테는 조언할 게 딱히 없다. 워낙 완성형에 가까운 타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직접 본인이 스프링캠프부터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많이 보고 적응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김하성은 "정후는 타격도 되고 수비도 되고 주루도 되는 선수다. 그런 부분이 정후의 강점이고, 충분히 해외 선수들과 경쟁하더라도 밀리지 않을 것이다"며 "잘하는 곳에 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미국행을 앞둔 이정후의 성공을 기원했다.

다만 2021년과 지난해 부침을 겪으면서 많은 걸 보고 배운 김하성은 빅리그가 결코 만만치 않은 곳임을 강조했다. 김하성은 "(이정후에게) 내가 느낀 것들에 대해선 충분히 말해줄 생각이고, (MLB가) 쉬운 곳이 아니기 때문에 잘 준비하라고 얘기할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또한 김하성은 "MLB 진출 첫 시즌에 좋지 않은 성적을 냈고, 또 미국에 나갈 때 나이가 적었다. 많은 금액을 받고 갔는데, 좋지 않은 성적이 나오지 않아서 '앞으로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후배들이 혹시나 악영향을 받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다"며 그렇기 때문에 내가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많은 한국 선수들이 목표를 크게 갖고 어릴 때부터 메이저리그라는 꿈을 갖고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어린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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