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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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이 시작해서 박영현이 끝냈다…완벽했던 대표팀 호투 릴레이 [항저우AG]

기사입력 2023.10.05 17:02 / 기사수정 2023.10.05 17:02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구원 등판 이후 이틀 휴식을 취한 '안경 에이스' 박세웅(롯데)이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리드를 지켜야 했던 최지민(KIA)과 박영현(KT)도 호투 릴레이로 벤치의 기대에 화답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5일 중국 항저우의 사오싱 야구 스포츠 문화센터(Shaoxing Baseball & Softball Sports Centre-Baseball)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에 2-0으로 승리했다. 조별리그 대만전을 포함한 한국의 슈퍼라운드 성적은 1승1패가 됐다.

한국은 김혜성(2루수·키움)-최지훈(중견수·SSG)-윤동희(우익수·롯데)-노시환(3루수·한화)-문보경(1루수·LG)-강백호(지명타자·KT)-김주원(유격수·NC)-김형준(포수·NC)-김성윤(좌익수·삼성)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중책을 맡은 투수는 '안경 에이스' 박세웅(롯데)이다.

일본은 나카가와 히로키(2루수)-모치즈키 나오야(지명타자)-기타무라 쇼지(3루수)-사토 다쓰히코(좌익수)-마루야마 마사시(1루수)-사사가와 고헤이(우익수)-스즈키 세이후(중견수)-나카무라 진(유격수)-기나미 료(포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도요타자동차에서 뛰고 있는 가요 슈이치로.



박세웅은 불과 3일 전 마운드에 올라와 구원 등판을 소화했다. 대만과의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린 지난 2일, 선발 문동주(한화)에 이어 5회말을 앞두고 호출받은 박세웅은 ⅔이닝 1피안타 1볼넷으로 부진했다. 세 번째 투수 최지민이 급한 불을 끄면서 실점이 불어나진 않았으나 기대에 미치진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 이후 슈퍼라운드에 대한 고민이 커진 한국은 이미 문동주라는 선발 카드를 소진한 상황 속에서 한일전을 준비해야 했다. 담 증세로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곽빈(두산)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한일전 선발 중책을 맡게 된 투수는 박세웅이었다.

시작은 불안했다. 박세웅은 1회초 선두타자 니카가와에게 볼넷과 도루를 헌납하면서 무사 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모치즈키의 삼진 이후에는 기타무라의 좌전 안타로 1사 1·3루가 됐다.

그러나 박세웅은 사토를 1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1루수 문보경이 파울 지역까지 따라간 뒤 펜스와 충돌하며 공을 잡아냈다. 야수의 도움으로 아웃카운트 1개를 채운 박세웅은 2사 1·3루에서 마루야마에게 삼진을 솎아내면서 이닝을 끝냈다.



박세웅은 2회초 사사가와-스즈키-나카무라로 이어지는 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3회초 역시 삼자범퇴로 일본 타선을 꽁꽁 묶었다. 4회초에는 선두타자 기타무라의 안타 이후 삼진 2개와 유격수 땅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좌우로 스트라이크존이 컸던 주심의 성향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박세웅은 5회초 선두타자 스즈키의 볼넷 이후 나카무라와 기나미를 각각 땅볼과 직선타로 돌려세웠고, 나카가와의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을 마쳤다. 6회초에는 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 투구로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이날 박세웅의 최종 성적은 6이닝 2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대회 일정이 빠듯한 만큼 쉴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박세웅은 에이스답게 6이닝을 던졌다.

박세웅의 뒤를 이은 투수는 최지민이었다. 선두타자 마루야마에게 1루수 땅볼을 잡은 최지민은 사사가와의 안타 이후 1사 1루에서 대타 무코야마 모토키에게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을 유도하며 일본의 추격을 저지했다.



조별리그 대만전에서 위력적인 구위를 뽐낸 박영현은 홀로 2이닝을 도맡았다. 8회초 나카무라의 삼진과 기나미의 유격수 땅볼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박영현은 니카가와의 2루타로 위기를 맞이했지만, 2사 2루에서 대타 시모카와 카즈야의 중견수 뜬공으로 1점도 헌납하지 않았다.

9회초에는 선두타자 기타무라의 유격수 땅볼 때 유격수 김주원의 송구실책이 나왔고, 후속타자 사토의 좌전 안타로 무사 1·2루가 됐다. 그러나 박영현은 마루야마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1루주자 사토를 1루에서 잡은 뒤 1사 1·3루에서 사사가와의 병살타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상대인 일본이 사회인 야구에서 활동 중인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린 만큼 수준이 높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한국은 한일전의 긴장감, 조별리그 1패가 주는 압박감을 이겨내면서 한껏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불펜 소모를 최소화한 것도 대표팀으로선 큰 수확이었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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