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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4연패 도전' 선봉 노시환의 자신감 "당연히 다 이겨야죠" [AG 인터뷰]

기사입력 2023.09.29 08:30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대회를 앞둔 긴장감보다는 설렘이 더 컸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 중 한 명, 노시환(한화)이 그 주인공이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은 28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출국한 뒤 중국 항저우에 입성했다.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소집 훈련으로 손발을 맞춘 선수들은 중국 현지에서 29일과 30일 양일간 현지 적응 훈련을 진행한 뒤 다음달 1일 홍콩과 1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선수단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출국 수속 절차를 밟은 가운데, 하나둘 수속 장소를 빠져나가는 사이 팬들에 둘러싸인 선수가 눈길을 끌었다. 사인 및 사인 요청에 일일이 응한 노시환이 이동을 잠시 미루고 있었던 것이다. 팬들과 짧은 시간을 보낸 뒤 환전을 비롯해 출국 전 할 일을 끝마쳤다.

팬서비스가 한창인 '팀 후배' 문동주(한화) 근처에서 취재진을 만난 노시환은 "아직 긴장은 되지 않고 실감이 나지 않아서 (중국에) 가봐야 실감이 날 것 같다"라며 "나는 별로 인기가 없고 (문)동주가 한몫하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 정도로 여유가 넘쳤다.

파워 하나만큼은 리그 최고라고 평가를 받았던 노시환이지만, 지난해까지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했다. 특히 직전 시즌이었던 2022시즌에는 6홈런에 그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2020년 12홈런, 2021년 18홈런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그랬던 노시환이 올 시즌 확 달라졌다. 대표팀 합류 전까지 126경기 494타수 147안타 타율 0.298 31홈런 99타점을 기록, 홈런 및 타점 부문 선두에 올랐다. 아직 이르긴 하지만,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대표팀 안팎에서 노시환을 향한 기대치가 높다. 그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중심타선을 맡게 된다면 책임감을 갖고 해야 할 것 같다"라며 "좋은 투수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훈련 기간 동안) 타격 타이밍을 많이 체크했는데, 공도 잘 보이고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상무와의 연습경기를 통해서 투수들을 상대한 노시환은 자신뿐만 아니라 투수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그는 "(공을 쳐보니까) 다들 공이 좋다. 그래서 투수들이 믿음직스럽고,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야수들을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투수들만 잘 버텨준다면 좋은 성적을 내고 올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노시환은 홈런왕 경쟁을 잠시 잊고 대회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현재 26홈런인 최정(SSG)이 바짝 뒤를 쫓는 가운데, 노시환은 "지금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대표팀이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기록은 확인하지 않았다. (숙소에 있을 때) 한화 경기만 챙겨봤다"라며 "근데 최정 선배가 홈런 치면 어차피 주위에서 다 연락이 오기 때문에 굳이 안 봐도 된다"고 웃었다.



최정의 홈런 소식뿐만 아니라 주위에서 응원의 메시지도 많이 받았다는 게 노시환의 이야기다. '고향 선후배' 관계인 손아섭(NC)의 이름도 빠지지 않았다. 노시환은 "연락은 자주하고 있다. 웬일로 진지하게 갑자기 '잘 갔다 오고, 꼭 잘해서 금메달을 따오라'고 했다. 좀 감동받았다"고 손아섭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대표팀 4연패 도전의 선봉에 선 노시환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경험했던 '한화' 선수들의 뒤를 이으려고 한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서는 이태양이 시상대의 가장 높은 곳에 섰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베테랑' 정우람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노시환은 "(태양 선배가) '금메달을 따야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계속 나를 놀리더라. 내가 기운이 좋아서 (우승을) 할 것 같다고 선배들이 많이 응원해줬는데, 4연패를 해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 당연히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고 와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팬분들의 응원이 힘이 많이 나는 것 같다. 꼭 좋은 성적을 내서 팬분들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진 뒤 출국장을 빠져나갔다.


사진=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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