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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뚫고 태극마크 품은 김성윤+김영규 "병역?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기사입력 2023.09.21 20:30 / 기사수정 2023.09.21 20:3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병역 여부에 대한 고려는 없었다. 오직 실력으로 경쟁을 뚫은 외야수 김성윤(삼성 라이온즈)과 좌완투수 김영규(NC 다이노스)가 항저우로 향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경기력향상위원회와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는 21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24명 중 부상 혹은 부상에서 회복 단계이지만 대회 기간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이기 어렵다고 판단된 2명에 대해 교체를 확정했다.

KBO 전력강화위원회(위원장 조계현) 및 대표팀 류중일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지난 6월 9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24명의 대표팀 명단 발표 직후부터 부상 및 재활, 회복 중인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했고 좌완투수 구창모(NC 다이노스)와 외야수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해당 선수들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를 통해 김성윤, 김영규로 각각 교체하기로 했다.



후반기가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불의의 부상을 입은 이정후는 일찌감치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지난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8회말 수비 과정에서 왼쪽 발목 통증을 느꼈다. 

병원으로 향한 이정후는 왼쪽 발목 신전지대(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 손상 진단을 받았다. 재활에만 3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고, 이정후의 2023시즌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소속팀 키움도,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도 '비상'이 걸렸다.

여기에 대표팀의 또 다른 주축 선수, 구창모도 합류 여부가 불투명했다. 구창모는 6월 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섰으나 1회말 리드오프 홍창기와의 승부 직후 몸 상태에 이상을 느꼈다. 결국 병원 검진을 받은 그는 좌측 전완부 굴곡근 손상 진단으로 재활에만 3~5주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구창모가 부상을 당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발표된 아시안게임 엔트리에는 그의 이름이 포함돼 있었다. 당시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은 "명단에 포함된 부상 선수들은 조사를 한 결과, 부상 정도가 경미하다. 앞으로 3개월 이상 기간이 남았고, 충분히 회복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라며 "부상 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데, 대회 시작 전날까지 교체가 가능하다. 교체 할 가능성도 있다"고 구창모를 엔트리에 합류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세 달 넘게 회복에 집중한 구창모는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과 롱토스, 마운드 피칭, 라이브 피칭을 차례로 거쳤다. 지난 19일에는 익산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퓨처스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NC 구단에 따르면,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h로 측정됐다. 27구 중에서 19개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제구도 나쁘지 않았다.

당시 구창모는 구단을 통해서 "몸에 대한 걱정 없이 주어진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서 기쁘다. 오랜만에 정식 경기에 나가서 실전 등판했는데, 전체적으로 느낌이 좋았다"라며 "직구도 괜찮았고, 변화구를 많이 던지지 못했지만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튿날에는 1군 엔트리에 등록, 후반기 첫 콜업을 명받았다. 강인권 NC 감독은 불펜에서 대기할 계획임을 밝히면서 구창모의 활용 방안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끝내 구창모의 승선이 불발됐다.



이들의 대체 선수로 대표팀에 발탁된 김성윤과 김영규는 후보군에 오른 선수들 중에서 비교적 컨디션이 좋은 편에 속했다.

시즌 초중반까지만 해도 존재감이 두드러지지 않았던 김성윤은 날씨가 더워지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7월 17경기 44타수 18안타 타율 0.409 1홈런 7타점 3도루에 이어 지난달 22경기 78타수 31안타 타율 0.397 1홈런 9타점 6도루로 맹활약했다.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은 덕분에 팀 동료 김현준,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등을 제치고 대표팀의 부름을 받게 됐다. 과거 포철고 시절 청소년 대표팀을 경험한 적은 있지만, 성인 대표팀에서 활약하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NC 불펜의 한 축을 책임지고 있는 김영규는 올 시즌 59경기 56⅔이닝 2승 4패 21홀드 평균자책점 3.34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 중이다. 불안한 제구가 문제였으나 지난해부터 안정감을 찾은 그는 시즌 초반부터 올스타 브레이크를 지나 8월과 9월까지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고,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됐다. 선발과 불펜 모두 소화했다는 점에서 대표팀에서도 활용 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일각에서 '팀 당 병역 미필 3명을 선발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고, 팬들 사이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2018시즌 이후 해군에 입대한 김성윤은 군필로, 김영규는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다.

KBO 관계자는 "팀 당 병역 미필 3명을 선발하지 않는다는 원칙은 전혀 거론도 되지 않은 내용이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은 뒤 "이번 아시안게임은, 병역 여부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선발이 이뤄졌으며, 와일드카드를 제외하고 연령, 연차 제한(25세 이하, 또는 입단 4년차 이하), 팀당 최대 3명(와일드카드 포함) 선발 원칙 하에 대표팀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오로지 실력만 보고 뽑았다는 게 KBO의 입장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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