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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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칸타라 13승+홈런 쾅쾅쾅' 두산, KIA에 위닝시리즈 확보+6연승 질주 [광주:스코어]

기사입력 2023.09.17 17:27 / 기사수정 2023.09.17 17:27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토마스 파노니를 상대로 야심차게 꺼내든 두산 베어스의 '맞춤형 라인업'이 적중했다. 2경기 연속으로 손맛을 본 강승호·박준영과 주전 포수 양의지의 홈런포, 양석환의 4타점 등 타선이 힘을 냈다. 득점 지원에 탄력을 받은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까지 호투를 펼쳤다. 가을야구를 목표로 전진하고 있는 두산이 투·타에서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두산은 1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4차전에서 8-3으로 승리하면서 6연승을 질주, 63승1무57패를 마크했다.

반면 외국인 투수를 선발로 내보내고도 연패를 끊지 못한 KIA는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60승2무56패.



▲4시간 혈투 그 후, 비 때문에 '8연전' 강행군 피하지 못한 두 팀

두 팀은 15일 시리즈 첫 경기에서 4시간이 넘는 혈투를 펼쳤다. 경기 도중 우천으로 중단되는 일도 없었고, 연장 승북사만, 경기 시간이 길었다. 특히 선발 윤영철이 4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간 KIA의 경우 무려 7명의 불펜투수를 투입시켰다.

결과는 두산의 8-6 승리였다. 4회말 이우성의 프로 데뷔 첫 만루포와 5회말 김선빈의 1타점 2루타로 위기에 몰린 두산은 5-6으로 끌려가던 8회초 대타 박준영의 솔로포로 6-6 균형을 맞췄다. 여기에 9회초 김인태와 박준영의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승부를 뒤집었고, 마무리투수 정철원이 아웃카운트 3개를 채웠다.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강승호는 이후 네 타석에서 홈런-3루타-2루타-1루타를 차례로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30번째 사이클링 히트이자 첫 번째 '리버스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또한 선발 브랜든 와델이 교체된 이후 이영하-김강률-김명신-정철원이 차례로 구원 등판해 무실점 릴레이를 펼치면서 KIA 타선을 꽁꽁 묶었다.



5연승을 달린 두산은 내친김에 6연승과 함께 위닝시리즈 확보를 정조준한 반면 KIA는 대체 선발 황동하가 무거운 짐을 짊어져야 했다. 선발 매치업만 놓고 보면 16일 경기에서도 두산의 우세가 예상됐다.

그러나 올 시즌 가장 큰 변수인 '날씨'가 또 말썽을 부렸다. 16일 오전부터 광주 지역에 적지 않은 양의 비가 내렸고, 오후 2시 이후 빗줄기가 더 굵어졌다. 전날 밤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 방수포가 설치되긴 했으나 그라운드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겼고, 경기 개시가 어려운 상태에 이르렀다. 

두 팀 모두 우천취소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았지만, 비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된 이후 18일 재편성됐다. 두산과 KIA 모두 하루 쉬어가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24일까지 8연전을 소화하는 강행군에 돌입하게 됐다.




▲양 팀 선발 라인업 및 경기 전 감독 코멘트

-두산: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양석환(1루수)-양의지(포수)-호세 로하스(좌익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박준영(지명타자)-조수행(우익수), 선발투수 알칸타라

-KIA: 김도영(유격수)-최원준(우익수)-나성범(지명타자)-최형우(좌익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김선빈(2루수)-황대인(1루수)-변우혁(3루수)-한준수(포수), 선발투수 파노니

6연승을 바라본 두산은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6일 잠실 KIA전에서 파노니에 고전했던 '좌타 거포' 김재환이 선발 제외됐고, 박준영이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경기 전 이승엽 두산 감독은 "오늘은 두 번째니까 좋아질 것이다. 그날은 파노니가 워낙 구위가 좋았다. 손을 쓸 수 없었는데, 한 번 해봤고 타순에 변동도 있고 해서 오늘은 이겨보려고 한다. 알칸타라가 나오니까 질 수 없는 경기다"라며 "파노니의 좌타자 피안타율(0.257)이 우타자(0.227)를 상대할 때보다 높긴 한데, 지난 맞대결 때 김재환도 그렇고 좌타자들이 힘들어했다. 직전 경기에서 박준영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먼저 내보내게 됐다"고 파노니 맞춤 라인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KIA는 최정용 대신 변우혁이 핫코너를 맡았고, 10일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왼쪽 새끼발가락을 맞은 나성범은 18일까지 지명타자를 맡는다는 것이 KIA의 계획이다. 상태가 많이 호전된 만큼 선수 본인이 괜찮다고 하면 오는 19일 광주 LG전부터 외야 수비도 함께 소화한다.

김종국 KIA 감독은 "15일에도 우리 타자들이 브랜든 와델의 공을 잘 공략했다. 한 경기 한 경기니까 따로 주문할 건 없다"라며 "선수들과 코치들이 알아서 준비하기 때문에 감독 입장에서는 결과를 신경 쓰지 말고 편안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선수들에게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주문했다. 최근 들어 부진한 김도영에 대해서는 "타순을 신경 쓰지 말고 해야 하는데 신경을 쓰다 보니 그런 것 같다. 경험이 부족한 부분도 분명 있겠지만, 투수와의 싸움만 잘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1회말 선취점 기회 무산시킨 KIA, 물오른 강승호의 선제 솔로포

두산이 1회초를 세 타자 연속 땅볼로 마무리한 가운데, KIA는 1회말 1사에서 최원준의 볼넷과 나성범의 안타로 득점권 기회를 마련했다. 한방이 있는 타자들로 연결되는 만큼 KIA는 선취점 그 이상까지도 노려볼 만했다.

그러나 최형우가 풀카운트에서 알칸타라의 6구째 직구를 쳐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2사 1·3루에서 등장한 소크라테스 역시 좌익수 뜬공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누상에 주자 두 명을 남겨둔 채로 이닝을 마감해야 했다.

위기를 넘긴 두산은 2회초 선취점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주인공은 직전 경기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경험한 내야수 강승호다. 2사에서 타석에 선 강승호는 볼카운트 2-2로 몰린 상황에서 파노니의 5구째 커브를 그대로 잡아당겼고,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올 시즌 강승호의 7번째 홈런이자 2경기 연속 홈런. 비거리는 115m로 측정됐다.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피홈런 1개를 기록한 파노니는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2경기 연속으로 홈런을 내줬다.




▲대량득점이 필요했던 KIA, 어딘가 모르게 아쉬움이 남았다

KIA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2회말 선두타자 김선빈이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황대인의 삼진 이후 변우혁까지 안타로 출루하면서 알칸타라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1사 1·3루에서는 한준수의 1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KIA가 1-1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2회말 KIA의 득점은 이게 전부였다. 1사 1·2루에서 김도영이 알칸타라의 2구째 포크볼을 건드렸고, 타구가 그대로 유격수 김재호에게 향했다.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완성되면서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동점을 허용한 두산은 3회초 1점을 얻으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1사에서 조수행이 기습번트로 안타를 만들었고, 정수빈의 중견수 뜬공 이후 김재호의 땅볼 때 3루수 변우혁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2사 1·2루의 기회를 맞이한 양석환은 파노니의 초구 컷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전 안타로 2루주자 조수행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스코어는 2-1.

KIA는 3회말에도 선두타자 최원준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치면서 알칸타라를 압박했지만, 나성범에 이어 최형우가 차례로 삼진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1-1에서 알칸타라의 3구째 포크볼을 받아친 소크라테스는 2루수 직선타로 아웃됐다.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듯했던 경기, 빅이닝으로 4점 차까지 달아난 두산

두 팀 모두 4회에 점수를 뽑지 못했다. 두산은 1사에서 강승호가 안타로 출루했지만, 허경민의 중견수 뜬공 이후 2사 1루에서 파노니의 견제사에 걸리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KIA는 김선빈-황대인-변우혁이 출루하지 못하고 삼자범퇴로 아쉬움을 삼켰다. 3회까지 고전했던 알칸타라는 투구수 11개로 힘을 비축했다.




2회초부터 매 이닝 출루로 파노니를 괴롭히던 두산이 5회초에 시동을 걸었다. 시작점은 홈런이었다. 이승엽 감독의 신뢰를 한몸에 받고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박준영이 볼카운트 2-2에서 파노니의 5구째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릍 터트렸다. 박준영 역시 강승호와 마찬가지로 2경기 연속으로 홈런포를 가동했다. 스코어는 3-1.

이게 끝이 아니었다. 후속타자 조수행의 중전 안타에 이어 정수빈이 기습번트 성공으로 출루했고, 김재호의 희생번트 이후 1사 2·3루에서 양석환이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로 3루주자 조수행과 2루주자 정수빈을 모두 홈으로 안내했다. 빅이닝 완성과 함께 두 팀의 격차는 4점 차까지 벌어졌다.



▲KIA의 반격, '후반기 OPS 1.107' 나성범이 선봉에 섰다

4회말에 안정감을 찾은 알칸타라는 5회말에도 순항을 이어가는 듯했다. 3루수 허경민은 1사에서 3유간으로 향한 김도영의 땅볼 타구를 깔끔하게 잡아낸 뒤 송구 동작으로 연결시키면서 알칸타라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KIA는 2사 이후 최원준이 안타로 불씨를 살렸고, 이날 경기 전까지 후반기 OPS 1.107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한 나성범이 추격의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볼카운트 1-0에서 알칸타라의 2구째 포크볼을 제대로 공략했다. 

12일 대구 삼성전 이후 5일 만의 홈런이자 시즌 18번째 홈런을 기록한 나성범 덕분에 KIA는 3-5까지 따라붙었다. 우익수 조수행은 나성범의 장타력을 고려해 후진수비를 하고 있었지만, 타구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투수교체에 대타로 바빠진 KIA 벤치, 효과는 크지 않았다

선발투수가 먼저 내려간 팀은 연패 탈출이 시급했던 KIA다. 6회초를 앞두고 선발투수 파노니를 대신해 윤중현이 구원 등판했다. 강승호의 뜬공과 허경민의 뜬공 이후 박준영의 땅볼 때 유격수 김도영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하자 좌완 김대유가 등판해 조수행의 땅볼로 이닝을 마감했다.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 어느 정도 성공한 셈이다.

KIA는 두 차례의 투수교체에 이어 대타 카드도 만지작거렸다. 6회말 1사에서 김선빈이 내야안타로 나가자 황대인의 타석에서 고종욱이 등장했다. 최근 팀이 고종욱 대타 작전으로 효과를 봤던 점, 황대인의 타격감이 떨어진 점 등을 감안하면 KIA 입장에서 충분히 대타 카드를 꺼낼 만했다. 그러나 결과는 삼진. 후속타자 변우혁은 3루수 땅볼을 치면서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실책으로 기회 잡은 두산, 굳히기와 함께 6연승에 한 걸음

7회초 시작과 함께 예상치 못한 실책이 발생했다. 선두타자 정수빈이 친 땅볼 타구가 느리게 굴러갔는데, 공을 잡는 투수 김대유가 던진 공이 1루수 키를 넘겼다. 그 사이 타자주자 정수빈이 2루에 안착했다. 송구도 부정확했고, 공을 잡으러 달려들던 1루수 오선우가 1루로 돌아가는 것도 늦었다.

반대로 상대의 실책 이후 김재호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든 두산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양석환이 담장 상단의 철망을 때리는 1타점 적시타를 쳤고, 그 사이 3루주자 정수빈이 여유롭게 홈으로 향했다. 스코어는 6-3.



3점 차로 만족하지 않은 두산은 '굳히기'에 들어갔다. 8회초 선두타자 강승호의 2루타와 허경민의 안타로 무사 1·3루가 됐고, 박준영의 삼진 이후 조수행이 내야안타로 1루를 밟았다. 그 사이 3루주자 강승호는 홈으로, 1루주자 허경민은 2루로 향했다.

KIA는 정수빈의 볼넷 이후 1사 만루에서 등판한 장현식이 김재호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추가 실점 없이 8회초를 매듭지었다. 다만 타선이 침묵하며 좀처럼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9월 들어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 두산 불펜은 호투 릴레이로 타자들을 도왔다. 가장 먼저 구원 등판한 김명신은 7회말 한준수-김도영-최원준을 각각 땅볼-뜬공-뜬공으로 잡았고, 세 번째 투수 김강률은 8회말 1사에서 최형우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소크라테스의 유격수 뜬공으로 한숨을 돌렸다. 8회말 2사 2루에서 등판한 홍건희가 김선빈의 유격수 땅볼로 이닝을 끝냈다.



9회초 양의지의 솔로포까지 터져나오면서 승부의 추가 두산 쪽으로 기울어졌다. 패배를 직감한 KIA 팬들은 양의지의 홈런 이후 하나 둘 야구장을 빠져나갔다. KIA는 9회말 1사에서 변우혁과 이창진 두 타자 연속 안타 이후 최원준의 볼넷으로 어떻게 해서든 추격해보려고 했지만, 2사 만루에서 등판한 정철원이 풀카운트 승부에서 나성범의 삼진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양 팀 투수 기록

-두산: 알칸타라(106구, 6이닝 8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3실점)-김명신(14구,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김강률(8구, ⅔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홍건희(28구, 1이닝 2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2실점)-정철원(9구, ⅓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KIA: 파노니(87구, 5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5실점 4자책)-윤중현(10구, ⅔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김대유(7구, ⅓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 비자책)-김승현(9구, ⅔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곽도규(15구, ⅔이닝 3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1실점)-장현식(11구, 1⅔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1실점)

▲양 팀 주요 타자 기록

-두산: 양석환 5타수 3안타 4타점 / 강승호 5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 박준영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 조수행 4타수 3안타 1타점

-KIA: 최원준 4타수 2안타 / 나성범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 김선빈 4타수 2안타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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