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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7명 투입' 총력전에도 3연패…너무 많은 걸 잃은 KIA의 하루

기사입력 2023.09.16 07:00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모두가 3연전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가뜩이나 5위 수성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첫 경기마저 내준다면 팀 입장에서는 위기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고, 무려 7명의 불펜투수를 투입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KIA 타이거즈가 4시간 넘는 혈투 끝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KIA는 1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3차전에서 6-8로 패배했다. 이우성이 데뷔 첫 만루포를 쏘아올리는가 하면, 김선빈이 팀 내에서 유일하게 멀티히트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과정 전체를 되돌아보면, 초반부터 KIA가 원하는 대로 경기가 흘러가지 않았다.

선발투수 윤영철은 3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는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없었다. 투구수에 비해 이닝이 적었던 게 사실이다.



4회초부터 불펜을 가동해야 했던 KIA는 김재열과 김대유에게 남은 1⅓이닝을 맡겼고, 5회말 김선빈의 1타점 적시타로 6-5 리드를 잡자 주저하지 않고 6회초에 앞서 임기영을 기용했다. 필승조에게 4이닝을 맡기겠다는 게 벤치의 생각이었다.

7회초까지만 해도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임기영이 2이닝 동안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두산의 추격을 저지했다. 7회초 강승호에게 2루타 한 개를 허용한 걸 제외하면 이렇다 할 위기가 없었다.

이날 임기영은 무려 37구를 던졌다. 연투가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투구수를 소화했다. 16일 경기에서 등판하지 못하더라도 KIA 벤치는 첫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겠다고 판단하면서 임기영을 최대한 길게 끌고 간 것이었다.



문제는 남은 아웃카운트 6개를 잡는 것이었다. 8회초에 등판한 최지민이 첫 타자 박준영에게 홈런을 맞으면서 1점 차였던 격차가 완전히 사라졌다. 어떻게 보면 두 팀 모두 원점으로 돌아가는 마음이었지만, 이미 임기영을 소모한 KIA의 입장이 좀 더 불리했다.

최지민이 ⅓이닝만 소화하고 내려간 뒤 전상현이 올라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8회초를 매듭지었지만, 9회초에 구원 등판한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위기를 자초했다. 1사 1루에서 강승호에게 내야안타를 맞아 '사이클링 히트'라는 대기록을 헌납했고, 허경민과 김인태의 연속 볼넷으로 두산의 역전을 지켜봤다.




KIA 벤치가 급하게 움직였으나 장현식 역시 첫 타자 박준영과의 승부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을 기록, 두 팀의 거리가 2점 차까지 벌어졌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정수빈이 병살타를 치면서 이닝이 종료됐지만, 이미 분위기가 두산 쪽으로 기울어진 상황이었다. KIA는 패배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지 않는다면 16일 대체 선발 황동하, 17일 외국인 투수 토마스 파노니가 선발로 나서고, KIA는 적어도 16일까지 충분한 불펜 자원을 준비시켜야 한다. 1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가 비로 취소됐다고 해도, 또 윤영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해도 불펜을 쏟아부은 것에 비해 얻은 결과물이 너무 초라하다. 더구나 상대 선발이 16일 라울 알칸타라, 17일 곽빈인 만큼 KIA는 연패가 더 길어지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제는 중위권 사수도 위태로워졌다. 15일 경기 패배로 60승2무55패가 된 KIA는 16일 경기에서 두산에 패배한다면 5위에서 6위로 순위가 한 단계 내려간다. 잔여경기가 많다고 해도 향후 일정 등을 고려했을 때 KIA에게 플러스가 될 만한 요소가 없다. 17일 라이브 피칭을 실시하게 될 마리오 산체스가 복귀를 앞두고 있지만, 마운드 전체가 분발하지 않는 이상 KIA가 지금의 위기를 헤쳐나가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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