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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빈 4안타+최원준 결승타+도루 8개'…KIA, LG 8-7 제압 '3연승 질주' [광주:스코어]

기사입력 2023.09.10 18:55 / 기사수정 2023.09.10 18:55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더블헤더 싹쓸이 기세를 몰아 4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도 승리를 차지하며 3연승으로 한 주를 마감했다.

KIA는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4차전에서 8-7로 승리하면서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주말 4연전을 마무리했다. 시즌 성적은 60승2무52패가 됐다. 반면 시리즈 첫 경기 승리 이후 주춤한 LG는 이날도 연패를 끊지 못하면서 3연패로 한 주를 마감했다. 시즌 성적은 70승2무47패.

▲시리즈 첫날부터 더블헤더까지, 챔피언스필드의 열기는 뜨거웠다

첫 경기를 잡은 팀은 LG다. 1회초 1사에서 김현수의 2루타 때 중견수 최원준의 포구 실책이 더해져 1루주자 신민재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고, 1사 1·3루에서 오지환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쇄도하면서 득점을 기록했다. 그 사이 선발투수 김윤식이 5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KIA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고, LG는 6회초와 7회초 각각 4점, 6점을 뽑아내면서 두 자릿수 득점 완성과 함께 12-2 대승을 거뒀다.

2경기 도합 2점에 그친 KIA 타선은 연승 행진을 '9'에서 멈춘 이후 2연패에 빠졌다. 이튿날 더블헤더가 예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격감이 좋지 않은 선수들이 8일 경기 뒤 다시 그라운드로 나와 '야간 특타'를 진행했다. 이 시간 동안 단순히 반복적으로 공을 치는 것만이 아니라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계속 대화를 나누면서 분위기를 환기시키려고 했다.

그 덕분일까, KIA는 9일 열린 더블헤더 1차전을 7-6 역전승으로 장식하면서 연패를 끊었다. 5-2로 앞서다가 7회초에만 4점을 헌납하면서 리드를 빼앗겼으나 8회말 고종욱의 동점 1타점 적시타에 이어 박찬호의 1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9회초에 올라온 마무리투수 정해영은 끝까지 1점 차의 리드를 지켜내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더블헤더 1차전의 분위기는 2차전까지 이어졌다. KIA는 3-5로 지고 있던 5회말 무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온 고종욱과 최형우가 각각 1타점 적시타,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며 경기 개시 이후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6회말 나성범의 투런포를 포함해 4점을 추가한 KIA는 12-7로 LG를 제압하며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쓸어담았고, 순위도 5위에서 4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이틀간 진행된 치열한 승부에 팬들도 열광했다. 시리즈 첫 경기에서 1만2280명의 관중이 입장한 데 이어 9일 더블헤더 1차전과 2차전에서는 각각 1만1820명, 1만8462명이 챔피언스필드를 방문했다. 홈 팬들은 물론이고 광주까지 내려온 LG 팬들도 분위기를 달궜다. 10일 경기 관중은 1만3948명으로 집계됐다.




▲양 팀 선발 라인업 및 엔트리 변동 사항

2연패 탈출에 도전한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문성주(좌익수)-박해민(중견수)-허도환(포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주전 포수 박동원 대신 '베테랑' 허도환이 최원태와 배터리를 이뤘다.

선발 중책을 맡은 투수는 최원태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KIA전 성적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0.43으로 맞대결에서 기분 좋은 기억이 많았다. 더구나 전날 연패를 당했기 때문에 LG로선 최원태가 이닝을 길게 끌고 가면서 분위기를 바꿔주길 원했다.

3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내고 싶었던 KIA는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김선빈(2루수)-이창진(좌익수)-황대인(1루수)-김태군(포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전날 더블헤더 2차전에서 시즌 첫 4안타 활약을 펼친 이창진이 선발 출전 기회를 받았다.

'대체 선발' 김건국이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 전 김종국 KIA 감독은 "황동하와 마찬가지로 김건국도 긴 이닝보다는 효율적인 투구로 최소 실점으로 던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LG 타선이 좋기 때문에 4~5이닝만 던져줘도 좋을 것 같다"라며 "임기영과 이준영은 휴식을 취하고, 나머지 불펜투수들은 짧게라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마운드 운영 계획을 전했다.

두 팀 모두 경기를 앞두고 엔트리에 변화가 있었다. 손주영과 오석주를 2군으로 내려보낸 LG는 성동현과 이상규를 콜업했고, KIA는 이날 선발 김건국을 엔트리에 등록시키면서 이의리를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전날 왼손 중지손가락 굳은살이 벗겨져 4⅓이닝 투구 후 교체됐는데, 그 여파로 선발 등판을 한 턴 걸러야 한다는 게 김종국 감독의 설명이었다.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오른 KIA 방망이, 결국 최원태는 조기강판

LG가 1회초 공격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가운데, KIA가 선취점을 뽑았다. 1회말 1사에서 볼넷으로 걸어나간 김도영이 2루를 훔쳤고, 후속타자 나성범의 안타 때 홈으로 달려들어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여기에 최형우의 안타와 소크라테스의 삼진 이후 2사 1·3루에서 김선빈이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추가점까지 얻었다. 스코어는 2-0.

LG의 2회초 공격이 또 삼자범퇴로 마무리된 반면 KIA는 계속 최원태를 압박했다. 2회말 선두타자 황대인의 볼넷과 김태군의 희생번트, 박찬호의 안타로 1사 1·3루의 기회를 잡았고 김도영의 희생플라이와 나성범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더 보탰다.

0-4로 끌려가던 LG는 3회초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문성주의 볼넷과 박해민의 안타 이후 무사 1·3루에서 1루주자 박해민이 도루를 시도했는데, 포수 김태군의 송구가 2루수 뒤로 빠지면서 3루에 있던 문성주가 홈으로 향했다. 이어진 무사 2루에서는 허도환의 희생번트와 홍창기의 희생플라이로 LG가 1점을 추가했고, 격차를 2점 차까지 좁혔다.

그러나 물오른 KIA 타선이 끝내 최원태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1사 만루를 만든 KIA는 김태군의 1타점 적시타와 박찬호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4점 차로 달아났다. 여기에 김도영의 1타점 적시타까지 터졌고, 최원준마저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LG 벤치는 2사 만루에서 최원태 대신 이우찬을 마운드에 올렸다. 최원태가 3이닝도 못 채우고 교체된 건 올 시즌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끈질기게 따라붙은 LG, 마침내 5점 차 극복하고 동점

2사 만루에서 등장한 최형우가 우익수 뜬공을 치면서 추가점 없이 이닝이 끝났고, 5점 차로 지고 있던 LG가 다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4회초 1사에서 오스틴이 2루타로 출루한 데 이어 후속타자 문보경도 2루타를 치면서 2루주자 오스틴이 홈을 밟았다.

LG는 5회초 박해민과 홍창기의 안타로 1사 2·3루의 기회를 마련했고, 신민재의 1루수 땅볼 때 야수선택으로 3루주자 박해민이 홈을 밟았다. 1루수 황대인이 1루 대신 홈 승부를 택했는데, 포수 김태군의 태그 시도조차 이뤄지지 않으면서 모든 주자가 살았다. 공을 던진 황대인도, 받은 김태군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1사 1·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무려 9구 승부를 펼치면서 KIA 김대유을 지치게 했고, 1루수 땅볼 때 3루주자 홍창기를 홈으로 안내했다. 두 팀의 격차는 다시 2점 차까지 좁혀졌다.




선두타자 오지환의 안타와 문성주의 볼넷으로 무사 1·2루가 된 6회초, 박해민의 타석에서 KIA 장현식-김태군 배터리가 초구에 피치아웃을 시도했다. 이때 리드폭을 크게 가져가던 박해민이 2루와 3루 사이에서 걸렸고, 빠르게 뛰어간 김태군이 2루주자 박해민을 3루쪽으로 몰고 갔다. 결국 3루수 김도영이 주자를 태그하면서 무사 1·2루가 1사 2루로 바뀌었다.

그러나 LG는 박해민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내면서 2루주자 문성주가 홈으로 향했고, 박동원의 삼진 이후 2사 2루에서 홍창기가 좌전 안타를 치며 2루주자 박해민의 득점을 도왔다. 스코어는 7-7, 선취점이 나온 1회말 이후 처음으로 두 팀이 균형을 맞추는 순간이었다.




▲더블헤더 이후 또 불펜싸움, 승자는 KIA였다

두 팀은 경기 후반 불펜싸움을 펼친 가운데, LG는 7회초 1사에서 오스틴이 안타로 출루하며 잠재적인 역전 상황을 마련했다. 그러나 문보경이 땅볼을 쳤고 오지환이 공 3개 만에 삼진을 당하면서 허무하게 이닝을 마쳤다.

7-7의 균형을 깬 팀은 KIA였다. 7회말 선두타자 박찬호의 안타와 도루 이후 김도영의 땅볼로 1사 2루가 됐고, 득점권에서 등장한 최원준이 김진성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치면서 2루주자 박찬호가 득점을 올렸다.

7회초부터 무실점 투구를 선보인 불펜은 8회초 전상현에 이어 9회초 정해영이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3연승을 확정했다. 정해영은 최근 5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했다. 시즌 15세이브째.

이날 김건국이 4⅓이닝 5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5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고, 타선에서는 김선빈이 2022년 7월 23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첫 4안타 경기를 펼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박찬호와 나성범도 멀티히트 활약을 선보이며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쉼 없이 내야를 휘젓고 다닌 KIA, 올 시즌 팀 한 경기 최다 도루 달성

한편 이날 KIA는 1회말 김도영을 시작으로 무려 8개의 도루를 성공하면서 올 시즌 한 경기 팀 최다 도루(종전 LG-KIA 6개)를 달성했다. 3도루를 기록한 최원준은 프로 데뷔 이후 한 경기 최다 도루를 달성(종전 2021년 10월 19일 광주 SSG 랜더스전 2개)했다. 그것도 상대 팀이 기동력을 장점으로 내세운 LG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KIA는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의 기억까지 소환했다. KIA 구단에 따르면, 타이거즈 역사상 한 경기 최다 도루는 10개(1985년 5월 26일 롯데 자이언츠전)였다. 구단 2위 기록은 1982년 5월 2일 전주 MBC 청룡전 8개였다. 당시 김일권이 세 차례나 베이스를 훔쳤고, 차영화·김성한·김준환·김종모·김우근이 각각 1개씩 도루를 기록한 바 있다. 팀명이 해태에서 KIA로 바뀐 이후만 놓고 보면 이날 8개가 구단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양 팀 투수 성적

-LG: 최원태(2⅔이닝 8피안타 5사사구 3탈삼진 7실점)-이우찬(1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유영찬(1이닝 2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백승현(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정우영(⅓이닝 1피안타 1실점)-김진성(⅔이닝 1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박명근(1이닝 2탈삼진 무실점)

-KIA: 김건국(4⅓이닝 5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5실점)-김대유(⅓이닝 무실점)-윤중현(1사사구)-장현식(⅔이닝 2피안타 1사사구 실점)-최지민(1⅔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전상현(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정해영(1이닝 무실점)

사진=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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