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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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클리어링 직전까지 갔던 9회초…LG-KT 신경전, 어떤 일 있었나

기사입력 2023.09.08 06:00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신경전이 벌어졌다. 9회초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LG 트윈스와 KT 위즈는 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13차전을 치르는 중이었다. 2-3으로 끌려가던 LG가 4회초 2점을 뽑으면서 역전에 성공한 뒤 6회초 오지환의 투런포, 8회초 박동원의 솔로포로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여기에 9회초 KT가 김영현에서 하준호로 투수를 교체한 이후에도 LG는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안타 2개와 희생번트, 대주자 최승민의 도루로 1사 2·3루를 만든 뒤 정주현이 땅볼을 쳤는데, 2루수 이호연이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LG가 2점을 추가했다. 스코어는 9-3까지 벌어졌고, 확실하게 승부의 추가 LG 쪽으로 기울어졌다. 관중석을 지키던 KT 팬들은 하나 둘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실책 이후 하준호는 좀처럼 영점을 잡지 못한 가운데, 1사 1루에서 문보경의 볼넷과 오지환의 몸에 맞는 볼이 나올 때까지만 해도 큰 문제가 없었다. 등으로 날아온 공에 당황한 오지환은 하준호를 잠시 쳐다본 뒤 1루로 향했으나 감정 싸움으로 번지진 않았다.



그러나 김민성의 삼진 이후 2사 만루에서 등장한 문성주가 오지환과 마찬가지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면서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3루 쪽 원정 관중석에서는 하준호를 향한 야유가 쏟아졌다.

LG의 '화'가 폭발한 건 박해민의 타석이었다. 2사 만루에서 하준호의 초구에 오른팔을 맞은 박해민은 곧바로 헬멧을 집어던지면서 불만을 표출했다. 9회초에만 몸에 맞는 볼이 3개째 나왔고, 더그아웃에 있던 양 팀 선수들은 물론이고 이강철 KT 감독까지 그라운드에 나와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지는 듯했다. 

재빠르게 움직인 심판진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뒤섞이기 전에 더그아웃으로 복귀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양 쪽 라인 부근에 서 있었던 선수들은 심판진의 지시를 따르면서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렇게 상황은 일단락됐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팬들은 물론이고 선수들의 마음도 편치 않았다. 경기 후 오지환은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긴 했지만, 주자가 나갔을 때 (박)병호 형과 (박)경수 형이 실수니까 이해해달라고 해서 그렇게 넘어간 것 같다"라며 "워낙 아는 형들이고, 이런 걸로 감정적으로 하고 싶진 않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에 껄끄러운 모습이 나와서 좀 아쉽긴 한데, 그래도 (경기에서) 승리했으니까 이긴 입장에서는 괜찮았던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시리즈 내내 '에이스급' 투수들이 총출동하는가 하면, 장시간 우천 중단 이후 경기가 다시 진행되는 등 과정도 흥미진진했다. 7일 경기에서 11-4로 승리한 LG가 위닝시리즈의 주인공이 됐지만, 승패를 떠나서 9회초의 신경전은 두 팀 모두에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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