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6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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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기억 소환' 벤자민, 또 한 번 LG에 '악몽' 안겼다

기사입력 2023.07.26 11:0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4월 1일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던 KT 위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이 또 한 번 LG 트윈스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벤자민은 2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8이닝 3피안타 1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10승 고지를 밟았다. KT에서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는 외국인 투수가 나온 건 2021년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이후 2년 만이다.

벤자민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1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⅔이닝 6피안타 1사사구 11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데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를 달성했다. 덕분에 시즌 초반만 해도 5점대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을 3.83까지 낮췄다.



이날 벤자민은 1회 홍창기-문성주-김현수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을 삼진 3개로 끝낸 데 이어 2회와 3회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초에는 2사 이후 오스틴 딘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오지환의 삼진으로 빠르게 이닝을 매듭지었다.

벤자민의 상승세는 좀처럼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는 5회와 6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냈고, 경기 개시 후 처음으로 선두타자를 내보낸 7회초에는 무사 1루에서 삼진 1개를 곁들여 오스틴-오지환-박동원을 범타로 처리했다.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로 체력을 비축한 벤자민은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2사 1루에서 홍창기의 유격수 땅볼로 24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로테이션상 4일 휴식 후 일요일(30일)에 또 선발 등판해야 하지만, 103구를 뿌린 벤자민은 최대한 자신이 이닝을 책임지려고 노력했다.



공교롭게도 벤자민은 올 시즌 LG만 만났다 하면 평소보다 훨씬 더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시작점은 4월 1일에 펼쳐진 정규시즌 개막전이었다. 당시 벤자민은 6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첫 등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득점 지원까지 확실했던 KT는 11-6으로 LG를 꺾고 개막전에서 승리를 맛봤다.

이후 벤자민은 두 차례의 등판(5월 16일, 7월 5일 잠실)에서도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7탈삼진 5실점(1자책), 5⅓이닝 4피안타 6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해 승리투수가 됐다. 이번에도 결과는 같았고, 과정은 더 완벽해졌다. 'LG킬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벤자민의 하루였다.

이날 팀에게도 승리가 갖는 의미가 남달랐다. 벤자민의 호투에 힘입어 4-1 승리를 거둔 KT는 5위 자리를 탈환, 6위로 추락한 롯데 자이언츠와 자리를 맞바꾸면서 마침내 5강 진입에 성공했다. 시즌 성적은 40승2무42패(0.488)로 5할 승률도 코앞이다. 그만큼 벤자민이 팀에 기여하고 있는 바가 크다.


사진=KT 위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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