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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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7실점' 와르르르 무너진 롯데…에이스가 차린 밥상, 불펜이 엎어버렸다

기사입력 2023.06.18 00:00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디펜딩 챔피언' SSG 랜더스를 상대로 연패 스토퍼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그런데 불펜이 4점 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그대로 주저앉았다.

롯데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의 원정 경기에서 5-8로 역전패했다. 4연패 수렁에 빠진 롯데의 성적은 31승28패(0.525)가 됐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박세웅은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7이닝 투구였다.

김광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박세웅은 초반부터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았다. 1회말 무사 1루의 위기를 실점 없이 넘겼고, 2회에 이어 3회에도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4회말도 무실점으로 마무리한 박세웅은 5회말 1사에서 전의산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김민식과 대타 최준우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득점권 위기에서도 에이스답게 평정심을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무실점 행진에 제동이 걸린 건 6회말이었다. 선두타자 추신수의 2루타 이후 최지훈, 최정이 나란히 유격수 땅볼을 치면서 한 베이스씩 이동한 2루주자 추신수가 홈을 밟았다. 그러나 박세웅은 6회말 공 7개만 던지며 체력 소모를 최소화했고, 7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이날 박세웅의 호투 덕분에 다소 지쳐있던 불펜이 숨을 고르는 듯했지만, 8회말에 계획이 꼬였다.

8회말 시작에 앞서 등판한 좌완 김진욱이 연속 안타와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해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급하게 올라온 구승민도 최지훈을 투수 땅볼로 돌려세운 뒤 최정의 밀어내기 볼넷,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1타점 땅볼로 실점을 막지 못했다.



최주환마저 밀어내기 볼넷으로 나가면서 한 점 차로 좁혀지자 롯데는 2사 만루에서 마무리투수 김원중을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김원중은 대타 최주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데 이어 전의산에게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헌납했다.

강진성의 볼넷, 안상현의 1타점 적시타로 실점은 더 불어났고 김원중은 결국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한 채 마운드를 김상수에 넘겨줬다. 더 이상 롯데가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없었다.

경기 전만 해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김상수, 김진욱이 1군으로 콜업되면서 불펜에 숨통이 트일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됐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 역시 "2군에 내려가서 리셋하고 재조정하는 시간을 가졌고, 준비가 됐기 때문에 다시 1군에 합류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롯데는 아웃카운트 6개만 잡으면 이길 수 있었다. 더구나 선발투수가 7회까지 버텨줬다면, 나머지 몫을 떠안은 불펜이 자신의 역할을 해 줘야 했다. 서튼 감독의 고민은 더 커져만 간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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