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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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사비 알론소의 등장…김두현의 강렬했던 '36일간 항해'

기사입력 2023.06.11 07:45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전북의 김두현 감독대행 체제가 막을 내린다. 

짧았지만, 강렬했던 '코치' 김두현의 첫 감독 체험은 충분히 성공적이었다. 

전북은 지난 9일 루마니아 축구 레전드 단 페트레스쿠 감독(55세)을 전북의 역대 7번째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전북은 "풍부한 우승 경험과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루마니아의 페트레스쿠 감독을 새로운 신임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화려한 선수 경력과 아시아 무대를 누빈 지도자 경험을 바탕으로 페트레스쿠 감독은 전북의 역대 두 번째 외국인 감독으로 리빌딩에 나선다. 

이에 따라 김두현 감독 대행의 역할은 오는 6월 11일 강원FC 원정 경기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김 대행은 지난 4일 김상식 전 감독이 자진 사임하면서 내려놓은 지휘봉을 임시로 잡았다. 종전 코치 경력이 전부였던 김두현은 대행 자리에 올라 빠르게 팀 수습에 들어갔다. 



본인이 갖고 있는 위치 선정에 대한 철학을 빠르게 선수단과 공유했고 포지션별 역할을 명확히 규정하면서 선수단의 전술 이해도를 한층 높였다.

또 백승호를 3선에서 2.5선 내지 2선으로 올려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했고 그 결과는 굉장했다. 

전북은 김 대행의 첫 경기인 FC서울 원정 1-1 무승부를 시작으로 수원삼성 원정 3-0 완승으로 대행 체제 첫 승을 거뒀다.

서울전 이후 전북은 FA컵 파주시민축구단전을 포함해 8경기 5승 2무 1패로 놀라운 반전을 이끌었다. FA컵 승리를 제외하면 4승 2무 1패, 7경기에서 승점을 14점이나 쓸어 담으며 하위권에서 중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강등권과 가깝던 순위는 지난 17라운드 기준 6위 광주와 승점 같은 7위(7승 3무 7패 승점 24)다. 파이널A 진입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김 대행은 울산 현대와의 리그 16라운드 현대가 더비에서 2-0 완승을 거두면서 완벽히 흐름을 탔다. 답답하던 흐름을 후반 교체로 전북 쪽으로 가져오며 라이벌을 격파하면서 김 대행의 주가는 더욱 치솟았다. 

김 대행은 여러모로 유럽에서 떠오르는 감독인 사비 알론소와 닮았다. 둘은 선수 시절 미드필더로 프로 무대와 대표팀에서 명성을 쌓았다. 

김 대행은 수원 삼성, 성남 일화를 거쳐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잉글랜드)으로 임대 후 완전이적해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경험했다.

알론소는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리버풀(잉글랜드)-바이에른 뮌헨(독일)-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 더욱 뛰어난 커리어를 자랑한다. 



알론소는 위 클럽을 거치며 조제 무리뉴, 카를로 안첼로티 등 명장의 지도를 받았고 김 대행 역시 선수 시절 김호, 김학범, 차범근 등 국내 최고 지도자들과 호흡했다. 

알론소가 2022/23시즌 중도에 바이엘 레버쿠젠에 부임해 강등권의 팀을 중상위권으로 이끌고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준결승으로 이끌었듯 김 대행의 차기 행보 역시 기대를 모이는 건 당연하다. 전북에서 보여준 성과로 인해 벌써부터 차기 K리그 구단 감독 우선순위로 급부상했다.

김 대행은 현재 P급 지도자 연수 교육을 이수 중이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 혹은 다음 시즌을 앞둔 올겨울에 새로운 감독 매물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DPA/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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