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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호 "'닥터 차정숙'=터닝포인트…스타 되겠다는 생각 無"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3.06.05 07:0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닥터 차정숙' 송지호가 지금까지의 연기 인생을 되돌아보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송지호는 최근 서울 강남구 엑스포츠뉴스 사옥에서 진행된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 종영 인터뷰에서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 분)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작품. 송지호는 극중 차정숙과 서인호(김병철)의 아들이자 구산대학교병원 일반외과 레지던트 1년차 서정민 역을 맡았다.

과거 중국에서 유학을 했던 경험이 있다는 송지호는 “부사관으로 갔다는 건 잘못 알려진 얘기인데, 단순하게 해병대가 멋있어서 아무 생각없이 입대했다”며 “중국으로 유학을 갔는데, 대학을 6개월 정도 다니다가 그만뒀다. 그 전에도 연기를 하고 싶었는데, 너무 뛰어난 친구가 많지 않나. 이들과 경쟁할 수 없다는 걸 미리 깨닫고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군대부터 다녀와야겠다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일단 군대로 직진하자 싶었다. 그래도 그 덕분에 이후에 공백없이 일할 수 있었기에 잘 한 선택이 아닐까 싶다”며 “군대는 다시 못 갈 것 같긴 한데, 시간을 돌리더라도 그 행보를 그대로 걸을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중국 유학으로 얻은 게 많았다면서 “자유로움과 부모님,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 고독함, 센치함 등 감수성의 깊이가 생겼고 학교 다니는 것 외에 자유로운 시간들이 많아서 TV나 드라마를 많이 봤다”며 “장르불문하고 할 게 없으니까 기숙사에서 그걸 통해서 견문도 넓어진것 같고, 좋은 경험이 된 거 같다. 뭔가를 보는 시야, 시선이 차별화가 되지 않았나 싶다. 시간 지나고 보니까 그렇더라”고 밝혔다.

이후 잠시 극단 생활을 하던 송지호는 영화 ‘친구2’를 통해 정식으로 데뷔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서 그는 “부산에 있는 극단에서 청소부터 배우면서 연기를 배웠지만, 무대에 서지는 못했다. 그 상황에서 ‘친구2’의 오디션을 봤다”며 “그 당시 오디션 공고가 독특했는데, 물론 배우도 참여하지만, 경남 출신의 일반 시민도 참여할 수 있게 했다. 당시 저는 배우라기보단 시민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극단 형들과 독백을 만들어서 첫 오디션을 봤는데 합격해서 연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제가 참가번호 3번이었다. 이후에 곽경택 감독님께서 말씀해주셨는데, 참가자 중에서 제일 연기를 못했다고 하시더라. 지금은 그럴 깡이 없는데, 그 땐 유학 생활을 마치고 나서 오래 되지 않았을때라 중국어 폼이 올라있었다. 그래서 ‘친구’ 1편의 대사를 중국어로 하고 그랬는데 패기가 넘치고 귀여워서 뽑아줬다고 하시더라”고 데뷔 비화를 털어놨다.



‘닥터 차정숙’ 이전에 배우 커리어에 중요했던 작품은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송지호는 “개인적으로는 ‘디데이’라는 작품과 ‘추리의 여왕’ 시즌2다. 그게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맡은 역할도 그렇고, 많은 감정을 대입해보고 투영해보는 작품이라서 희열이 있었다. 다큐, 레퍼런스를 통해서 캐릭터를 만들어나갔고, 해낼 수 있을지 두려웠지만 그걸 뛰어넘었을 때의 희열이 있었다”며 “또 시청자분들이나 업계 관계자분들께서는 ‘비밀의 숲’,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로 많이 기억해주시는 거 같다. 그 작품들도 제게는 큰 성장이었고, 대단한 선배님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거 자체가 너무 좋았다. 특히 조승우 선배님 앞에서는 리허설 할 때도 대사를 더듬었을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리고 ‘나쁜 가족들’이라고 KBS 2TV 단막극이 있다. 그 작품을 잊지 못하는 이유는 연출을 맡으셨던 김민경 감독님이 오디션 없이 저를 그냥 불러주셨기 때문”이라며 “그 때의 기분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선택받았다는 느낌을 받아서 남다른 감동이 있다”고 덧붙였다.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송지호는 자신의 연기 인생에 대해 “연기에 대한 갈증은 계속 있었고, 첫 오디션으로 상업영화에 진출해 지금까지 작품을 끊임없이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그런가 하면 조금만 쉬면 조급해했고, 쉬는 시간을 잘 보내야하는데 그 때마다 들떠서 그 감정을 잘 못 눌렀던 거 같다. 그럴 땐 잘 안 되고, 내려놓고 있을 때는 오히려 잘 됐다. 상처 안 받는 법을 배우고 단단해지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중간에 잠깐 와인바 레스토랑을 운영했었다. 그 때 되게 에너지를 분배를 잘 못하고 에너지를 뺏기다 보니 꽤 쉬었다. 찍어놓은 게 안 나온 적도 있지만, 그 때 많이 힘들었고, ‘내가 과연 뭘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 아픔도 있었지만,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그 쪽 일을 다시 내려놓고 집중하다가 이 작품을 만나서 연기에 포커스가 딱 꽂혀있는 느낌이었다”며 “내가 이걸 좋아하는 게 맞구나, 죽을 때까지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그런 시간들이 있다보니 이런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었던 거 같다. 그런 시간이 없었다면 오히려 신나서 날뛰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정신수양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고, 이번 작품이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다. 앞으로도 유명해져야지, 스타가 되어야지 하는 생각은 전혀 없고, ‘저 사람 잘 한다’, ‘안정적이다’, ‘괜잖다’ 이런 말 들을 수 있으면 기뻐하면서 평생 연기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목표에 대해 밝혔다.

끝으로 그는 “너무 좋은 대본이었고, 너무 좋은 분들과 같이 작업을 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너무나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기대 이상으로 공감해주셨다”며 “막장이라고 표햔해주시는 분들도 맞지만, 오히려 현실이 더 막장인 경우가 많지 않나. 차정숙이 위로받으면서 다른 캐릭터도 성장한다. 공감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 영광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인사를 전했다.

사진= 인연엔터테인먼트, JTBC ‘닥터 차정숙’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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