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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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뎐1938' K-판타지 묘미 극대화한 토착신·토종 요괴

기사입력 2023.05.24 09:11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새롭게 등판한 토착신, 토종 요괴 열전이 K-판타지의 묘미를 극대화하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구미호뎐1938’이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6회 시청률이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8.1% 최고 9.5%, 전국 가구 평균 6.9% 최고 7.9%를 기록,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지키며 호응을 이어가고 있는 것.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토착신, 토종 요괴들을 절묘하게 녹여낸 서사와 세계관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힘을 발휘했다. 1938년에 불시착한 이연(이동욱 분)이 해결해야 할 미션과 깊숙이 얽혀있는 이들의 존재는 K-판타지 활극 ‘구미호뎐1938’에서만 볼 수 있는 극강의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달라진 시대만큼이나 한층 새로워진 토착신, 토종 요괴들의 활약은 또 다른 관전 포인트. 이에 ‘구미호뎐1938’ 세계관을 한층 흥미롭게 완성한 NEW 요괴들의 활약상을 짚어봤다.

# 선한 얼굴 뒤에 가려진 검은 속내. 반전의 거북이 요괴, 삼천갑자 동방삭

이연이 1938년에서 마주한 첫 요괴는 설화 속 가장 긴 수명을 가진 ‘삼천갑자 동방삭(영훈)’이었다. 삼천갑자 동방삭에서 장수거북이, 구지가로 이어지는 동양 설화의 조각들은 흥미로운 시작을 알리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홍백탈(류경수)에게 급습당한 이랑(김범)을 살리기 위해 묘연각을 찾은 이연은 동방삭의 내기를 받아들였다. 동방삭은 그의 삶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물건, ‘우투리의 검’을 원했다. 그토록 피하고 싶던 과거의 자신과 혈투까지 벌이며 ‘우투리의 검’을 손에 넣은 이연. 그러나 이는 함정이었다. 

사실 동방삭이 ‘우투리의 검’을 바란 건 영원한 생을 위한 것이었다. 자신과 거래한 이들에게 대가로 젊음을 선물하는 것도 눈속임일 뿐이었다. 아버지 손에 팔린 소녀(주예림)의 수명을 빨아먹던 동방삭. 선한 얼굴 뒤에 가려진 그의 검은 속내는 소름을 유발했다. 이연은 동방삭의 진짜 정체가 십장생 중 하나라는 것을 알고 구지가로 본모습을 소환, 그를 소멸시켰다. 수많은 생명 구슬이 제자리를 찾았고, 이랑 역시 눈을 떴다. 그러나 현대로 가는 시간의 문이 닫히며 이연이 1938년에 갇히게 됐다.



# 강력한 저주를 내리는 새타니의 슬픈 사연, 치명적 비주얼로 ‘원픽’ 등극 업신


등장만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든 요괴들도 있다. 염매의식이 만들어 낸 괴물로 500년간 봉인되었던 ‘새타니(김유하)’는 그의 눈을 마주치면 시력을 잃을 만큼 강력한 저주가 깃들어 있었다. 섬뜩한 능력과 달리 새타니가 된 사연은 먹먹했다. 이연에게 이름을 찾아달라고 했던 새타니. 그는 과거 이연이 다스리던 숲에서 만난 적 있는 소녀였다. 쌍둥이 동생 대신 무당을 따라나섰다가 어둠 속에 갇힌 아이는 산신 이연이 준 방울을 꼭 쥐고 살려달라 빌고 또 빌었다. 하지만 이연은 산을 떠나고 없었기에 그의 간절한 기도를 들을 수 없었다. 그렇게 소녀는 새타니가 된 것. 왜 오지 않았냐는 소녀의 원망에 자신을 책망하며 사과를 건넨 이연. 그리고 ‘진달래’라는 소녀의 이름을 기억해 낸 이연은 그의 다친 마음을 어루만졌다. 그제야 이연은 저주에서 벗어났고, 진달래 역시 제 모습을 찾으며 뭉클함을 더했다. 

그런가 하면 욕망을 지배하는 신이기에 가장 순수한 아이의 모습으로 인간 세상을 떠도는 ‘업신’은 묘연각 업둥이로 맹활약했다. 특히, 복을 부르는 아이로 굶어 죽을 뻔한 수많은 아기의 목숨을 구했던 존재. 귀여움은 물론 뭉클함을 안겼던 업신과의 만남은 이연을 비롯해 이랑, 구신주(황희)에게 잊지 못할 추억의 시간을 선물했다. 그렇게 업신과 이별하며 그가 가진 북두칠성을 건네받은 이연. 길을 잃으면 사용하라는 예언과도 같은 의미심장한 말은 이연에게 닥칠 위기를 짐작게 하며 궁금증을 높였다.

# 홍백탈이 소환한 소름 메이커 조왕X삼충, 묘연각 찾은 장산범은 누구?!

소름 메이커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헤어살롱 샴푸에 삼충알을 풀어 손님들을 야차로 만들었던 ‘조왕신(이새로미)’은 홍백탈의 꾐에 넘어갔던 토착신이다. 아궁이에서 불에 타 죽은 탓에 일그러진 얼굴을 가지고 있던 조왕신에게 사방이 거울로 된 미용실은 자신에 대한 모독 같았다. 자신을 섬기겠다는 자들의 부재로 부뚜막과 아궁이를 부수는가 하면 정화수조차 안 올리는 시대의 변화에 서글펐던 조왕. 그는 자신의 영역을 찾으라며 ‘삼충’을 건넨 홍백탈의 권유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이내 삼충의 영향으로 야차처럼 변한 손님들. 상황 정리에 나선 ‘구미호’ 형제 이연, 이랑은 누가 삼충알을 준건지 추궁했다. 홍백탈에게 받았다는 것을 실토한 순간, 불에 타 소멸되는 조왕의 마지막은 안타까웠다. 

여기에 삼충을 견디고 살아난 미스조선(장하경)을 완벽한 야차로 만들겠다는 홍백탈 천무영의 속내는 의뭉스러웠다. 또한 오도전륜대왕(임기홍)과의 위험천만한 거래에서 받은 붉은 복주머니를 묘연각 지붕에 올려둔 천무영. 그의 초대장은 위험천만한 자를 묘연각으로 불러들였다. 남을 흉내 내는 데 탁월한 재주를 지닌 ‘장산범’이 바로 그것. 천무영이 장산범을 불러낸 이유는 무엇인지, 또 장산범이 변한 인물은 누구인지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tvN 토일드라마 ‘구미호뎐1938’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사진 = tvN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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