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9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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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태어난 '인어공주'…바다와 노래, 모두의 성장을 담다 [엑's 리뷰]

기사입력 2023.05.23 13:5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인어공주' 동화 속 바다 이야기가 현실적이고도 낭만적인 심해 안에서 펼쳐진다.

24일 개봉하는 영화 '인어공주'(감독 롭 마샬)는 전 세계의 동심을 책임졌던 디즈니 프린세스 중에서도 특히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애리얼의 실사 영화로 제작단계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다.

또 개봉 전부터 여러 화제를 몰고 다녔다. 빨간 머리와 하얀 피부, 고운 목소리를 가진, 우리에게 익숙한 막내 인어공주 애리얼 역으로 흑인인 할리 베일리가 캐스팅됐기 때문. 이로 인해 애리얼은 검은 피부에 드레드락 머리로 다시 태어났다.   

디즈니의 PC 주의를 향한 응원과 원작 파괴에 대한 우려가 한데 모인 '인어공주', 그 뜨거운 시선 속에 개봉 전인 18일 국내 언론에 공개됐다.



영화는 다큐멘터리를 방불케 하는 현실적인 바닷속을 그린다. 인어들은 화려한 산호초와 어둡지만 찬란한 깊은 바다를 자유롭게 누비며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어릴적 애니메이션으로 접했던 '있음 직한 이야기'를 즐기던 사람들의 상상이 마치 실제가 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인간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 열정을 자랑하는 말괄량이 애리얼(할리 베일리 분) 또한 통통 튀는 매력으로 무장한 채 등장한다. 난파선을 관찰하며 인간의 물건을 모으고, 인간 연구에 정신이 팔려 아빠 트라이튼 왕(하비에르 바르뎀)에게 혼나는 모습까지. 만화 속 애리얼이 그대로 재현됐다.



널리 알려진 메인 OST 'Part of Your World'를 부르는 애리얼의 아름다운 목소리, 'Under the Sea'를 부르는 세바스찬(다비드 딕스)과 플라운더(제이콥 트렘블레이), 바닷속 생물들이 조화를 이루는 무대는 명불허전 '디즈니 뮤지컬 영화'의 명성을 잇는다. 어두울 수 밖에 없는 실제 심해의 색과 자연이 내는 산호초와 바다 생물들의 화려한 색감이 어우러지며 귀와 함께 눈도 즐겁다.

통통한 물고기와 큰 집게로 사람같은 모션을 취하던 애니메이션 속 플라운더와 세바스찬은 실제 물고기와 게로 등장하는데, 이 역시 실사화 영화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몰입감을 높인다.

동화 '인어공주'는 인간과 가까워지고 싶은 자신의 열망을 이루기 위해 주어진 환경 속에서 극복하고, 아파하고, 쟁취하며 성장하는 주인공 애리얼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영화 '인어공주'는 보다 다양한 인물의 성장을 다룬다. 에릭 왕자(조나 하워 킹)는 원작과 조금 다른 설정으로 등장하며, 그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과 깨달아야 할 감정들을 더욱 입체적으로 느끼고 성장하는 인물이다. 그의 서사를 통해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다.

사고뭉치이자 자신과 가치관이 다른 막내 딸을 둔 트라이튼 왕도 위엄있는 인어의 왕이지만 서툰 아버지의 모습도 함께 드러낸다.

딸을 대해야 하는 아빠의 깊은 고민과 사랑은 영화를 보는 많은 부모에게, 자녀들에게 가슴 뭉클해지는 공감을 불러 일으킬 듯 하다. 뿐만 아니라 세바스찬 또한 애리얼을 자신의 짐이자 마냥 철 없는 아이로 보던 시선이 그의 모험을 함께 하며 진심으로 응원하게 되는 조력자의 시선이 되며 성장한다. 

욕망 가득한 울슐라(멜리사 맥카시) 또한 '인어공주'를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완벽한 빌런으로 등장해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 준다.

실사화 영화답게 동화보다 더욱 섬세하게 담긴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은 '디즈니 뮤지컬 영화'의 주요 타깃인 아이들 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에게도 뜨겁고 애절하게 다가온다.



다리를 얻고 인간으로 새로 태어나고 싶었던 애리얼처럼 '인어공주' 또한 원작이 있는 영화지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더 많아진 것은 아닐까.

피부색과 머리 스타일 뿐 아니라 설정과 감동 포인트가 더해져서 돌아온 새로 태어난 '인어공주', 논란이 됐던 인종·캐릭터 설정은 잊고 동화 '인어공주'를 처음 읽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설레는 마음으로 즐기는 것은 어떨까. 러닝타임 135분. 전체관람가.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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