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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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생에 사령탑 미소 짓는다…"이호연, 장타를 칠 수 있는 좌타 내야수"

기사입력 2023.05.22 07:30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팀에 합류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사령탑의 입가에는 미소가 환하게 번졌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을 흐뭇하게 만든 주인공은 '이적생' 내야수 이호연이었다.

kt는 19일 롯데 자이언츠와 1:1 트레이드를 단행, 좌완투수 심재민을 내주고 내야수 이호연을 영입했다.

트레이드 발표 당시 나도현 kt 단장은 "이호연은 1군 경험이 있는 선수로, 올 시즌 퓨처스리그 주요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타격 능력을 인정받은 내야 자원"이라며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고 기존 내야 자원들과의 경쟁을 통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시즌 이호연은 퓨처스리그에서 18경기에 출전해 67타수 29안타 타율 0.433 3홈런 17타점을 기록, 맹타를 휘두르고 있었다. 다만 1군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자연스럽게 경쟁에서 밀려났고, 이적을 통해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내야 자원을 수혈한 kt는 20일 이호연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고, 그는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8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앞선 두 타석에서는 안타 없이 물러났으나 8회말 1사에서 상대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2구째 포크볼을 받아쳐 안타를 때려냈다. kt 이적 이후 첫 안타이자 알칸타라의 노히트 행진에 제동을 거는 안타였다.

이호연은 21일 두산전에서도 6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 이강철 감독의 신뢰를 받았다. 비록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1루를 밟지 못했으나 첫 타석 중견수 뜬공과 두 번째 타석 좌익수 뜬공 모두 담장 근처에서 잡힐 정도로 타구질이 나쁘지 않았다.

21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이호연에 대해 "(20일 경기에서) 첫 타석부터 타이밍, 타격감이 되게 좋았다. 두 번째 타석을 보면 콘택트도 잘하는 것 같다"며 "우리 팀에 없는 장타를 칠 수 있는 좌타 내야수로, 포지션의 경우 유격수를 제외하고는 다 되는 것 같다. (공을) 맞히는 게 괜찮아서 기대가 된다. 계속 (주전으로) 내고 싶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경쟁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데, 나도 머리가 아프고 부상 선수들도 늦게 돌아왔을 때 (자신의) 자리가 없을 수도 있는 것이다"며 "냉정하게 따지면 지금 상황에서 이호연 같은 선수들이 자리를 잡으면, (부상 선수들의) 자리는 없다"며 이호연의 가세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길 바랐다.

사실 kt는 많은 고민 끝에 심재민을 떠나보냈다. 심재민은 2014년 우선 지명으로 입단한 kt의 '원년 멤버'로, 1군에서 통산 293경기 318⅓이닝 13승 20패 3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5.03을 기록했다. 2021년과 지난해에는 2년 연속으로 40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각각 2.89, 3.74의 평균자책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으나 올 시즌에는 4경기 2이닝 평균자책점 22.50으로 부진했다.



심재민의 활용 방안을 고민하고 있었던 이강철 감독은 "배제성이 계속 안 좋으면 심재민을 선발로 준비하려고 했다"며 "우리도 전력 외 선수를 준 게 아니지만, (내야 자원이) 필요했다"고 트레이드를 실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마음을 먹고 심재민을 내줄 정도로 이호연의 활약에 대한 팀의 기대가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트레이드가 활발하게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다 같이 잘 됐으면 좋겠다. 그래야 또 트레이드를 한다. 지금까지 보면 우리만 성공한 사례가 좀 있다 보니 (다른 팀에서) 잘 안 하는 것 같다. 안 쓰는 선수를 데려오는 건데, 우리만 (적극적으로 활용하다 보니 결과가) 좋게 나오지 않나 싶다"며 (이전에 진행한 트레이드들은) 당장 성적을 내기 위한 트레이드였고, 우승과 맞바꾼 거니까 지금 아까워한다고 하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사진=kt 위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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