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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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7일 만에 '3이닝' 신정락…'2023년 첫 영봉패' 롯데의 작은 위안

기사입력 2023.04.20 04:0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격차가 벌어진 뒤였지만 '베테랑' 신정락(롯데 자이언츠)이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다. 4년 만에 홀로 3이닝을 책임졌다.

신정락은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의 홈 경기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팀이 0-5로 끌려가던 5회 선발 한현희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신정락은 공 9개로 첫 이닝을 매듭지었다. 황대인, 최형우, 김선빈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침착하게 투구를 이어간 신정락은 6회초에도 고종욱, 주효상, 박찬호로 이어지는 KIA 하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6회 역시 공 9개면 충분했다.

위기가 없진 않았다. 신정락은 7회 선두타자 김규성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김호령에게 왼쪽 라인선상으로 빠져나가는 2루타를 내줬다. 이날 신정락의 첫 득점권 위기였다.

그러나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하더니 후속타자 황대인과의 승부에서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볼카운트 1-2에서 신정락이 던진 커브에 황대인 방망이가 돌아갔다.

8회를 앞두고 세 번째 투수 윤명준이 마운드로 향했다. 30구를 던진 신정락의 임무가 끝났다. 최종 성적은 3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이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수였다.



신정락은 무려 1327일 만에 3이닝을 던졌다. 가장 최근에 3이닝 이상 마운드를 책임진 경기는 한화 시절이었던 2019년 8월 31일 KT전(3이닝 무실점)이었다.

지난 시즌 후 한화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신정락은 얼마 지나지 않아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젊은 투수들이 많은 불펜에서 베테랑으로서 중심을 잡아주길 바랐던 게 롯데 바람이었다.

올 시즌 개막 이후엔 흐름이 썩 좋지 않았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7일 KT전에서 1이닝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한 뒤 11~12일 LG전에서 점수를 내주지 않았나 14일 삼성전에서 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부진했다.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했던 신정락은 5일 만의 등판에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0-6으로 시즌 첫 영봉패를 당한 롯데는 베테랑의 호투에 위안을 삼았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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