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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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의 필승 조건 '메시 봉쇄가 다가 아니다'

기사입력 2011.05.26 08:37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다가오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의 모든 관심은 메시로 시작해서 메시로 끝나고 있다. 그럴만도 한 것이 바르셀로나의 6관왕을 견인한 메시는 2년 연속 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무려 52골을 쓸어 담은 메시는 게르트 뮐러가 세운 한 시즌 최다 55골 기록에 근접할 만큼 맹위를 떨쳤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메시를 아끼기 위해 리그 마지막 2경기에 휴식을 주지 않았다면 기록 경신도 가능했다.

간결한 드리블과 빠른 스피드, 골 결정력과 더불어 패싱력까지 두루 겸비한 메시는 모든 수비수들의 공포 대상이다.

지난 4월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에서 메시 봉쇄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꺼내든 페페의 수비형 미드필더 기용이 적중하며 선전했지만 메시만 막는 것이 승리로 직결되지는 못했다.

'프리롤' 메시 마크, 밸런스 무너질 수 있다

지난 시즌까지 메시는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터치한 뒤 동료와의 원투패스로 공간을 파고들거나 횡적인 돌파에 이은 슈팅을 자주 시도했다. 혹은 왼발로 접어놓고 측면으로 돌파하며 오른발로 마무리 짓는 모습을 종종 보여줬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좀 더 자유로운 역할을 부여받았다. 바르셀로나는 비야-메시-페드로의 스리톱을 가동하고 있다. 물론 최전방 쓰리톱의 위치는 무방하다. 정해진 위치 없이 자유자재로 스위칭을 시도하는 터라 고정적인 포지션으로 한정 짓긴 어렵다. 그러나 메시는 최전방 중앙과 미드필드로 내려오는 동선이 더욱 잦아졌다.

사비, 이니에스타로부터 패스를 받고 돌아선 뒤 드리블을 시도하거나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 골 사냥을 노리고 있다. 골뿐만 아니라 패싱력도 경계 대상이다. 비야, 페드로가 공간으로 침투하는 타이밍에 맞게 찔러주는 스루패스로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한 바 있다. 

맨유는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레알 마드리드처럼 4-3-3 포메이션을 가동한다면 홀딩 미드필더에게 전담 마크를 부여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중앙 미드필더 캐릭, 긱스 가운데 한 명이 메시를 전담 마크할 경우 심각한 공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와의 숫자 싸움에서 열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왼쪽 미드필더 박지성이 중앙으로 간격을 좁혀 미드필드 싸움에 협력하는 방법이 대안으로 꼽힌다. 

사비-이니에스타, 괴롭혀야

바르셀로나는 중앙 미드필더 듀오 사비-이니에스타를 중심으로 경기를 운영한다. 바르셀로나는 항상 경기를 지배하면서 승리를 엮어낸다.  바르셀로나는 아름다운 축구를 구사하는 아스날을 상대로 무려 61%의 볼 점유율을 기록하며 진가를 과시했다.

그 중심에는 사비와 이니에스타가 있다. 사비는 거의 매 경기 90% 이상의 패스 성공률을 보여줄 만큼 패스의 달인이다. 넓은 시야로 상대의 움직임을 수시로 살피고 능수능란하게 경기를 조율한다. 그의 파트너 이니에스타는 창조적인 드리블 돌파를 앞세워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이다.

두 선수는 중원에서 고정적인 롤을 수행하지 않는다. 기회가 나면 최전방 공간 침투를 감행하며 수비를 위협하고 있다. 상대 수비는 공격수 방어에 집중하느라 사비, 이니에스타의 2선 침투를 제어하지 못했다. 맨유는 볼 점유율 축구의 핵심 사비와 이니에스타를 제대로 막지 못한다면 아무리 메시를 봉쇄해도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결국 메시가 움직이는 공간에서 가장 가까운 선수가 막아내는 것이 최선이다. 수비와 미드필드 라인의 간격을 좁혀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활동 반경을 줄이는 점에 더욱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2년 전 맨유는 바르셀로나에 전술에서 완패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실패를 교훈 삼아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과연 맨유가 최강 바르셀로나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리오넬 메시 ⓒ 엘 문도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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