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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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만만해보인 코미디언?…해외의 수많은 박성광들 '눈길' [엑's 이슈]

기사입력 2023.03.22 23:10 / 기사수정 2023.03.23 12:54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코미디언 박성광이 첫 상업 장편영화 '웅남이'로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해외 코미디언들의 사례가 조명받고 있다.

'웅남이'는 반달곰이라는 특별한 비밀을 가진 사나이가 특유의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대항해 공조 수사를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액션 영화다.

지난 14일 열린 언론배급시사회 이후 평론가들의 혹평이 이어졌는데, 특히 한 평론가는 별 다섯 개 만점에 별 1개 반을 주며 "여기가 그렇게 만만해 보였을까"라는 20자평을 내놨다.

물론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혹평을 남기는 것은 평론가의 자유지만, '여기가'라는 표현으로 박성광이 코미디언 출신이라는 점을 꼬집었던 탓에 논란이 일었다.



게다가 박성광이 대학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했다는 점, 이미 이전에도 단편 영화들을 연출한 경력이 있다는 점 때문에 해당 평은 더더욱 비판을 받았다.

그렇다면 해외의 사례는 어떨까. 당장 옆나라인 일본에서는 비트 다케시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던 기타노 다케시가 1989년 '그 남자 흉폭하다'로 영화 감독으로 데뷔한 바 있다.

이미 여러 차례 배우로 영화에 모습을 비췄던 그였지만, 그 역시 코미디언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많은 조롱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기타노 다케시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영화 연출을 이어갔고, '소나티네', '하나비', '기쿠지로의 여름', '자토이치', '아웃레이지' 시리즈 등을 통해 세계적인 거장으로 거듭났다.



할리우드의 경우 전설적인 코미디언인 버스터 키튼과 찰리 채플린이 배우 겸 감독으로 활동한 바 있다. 버스터 키튼은 '우리의 환대', '셜록 주니어', '제너럴', '카메라맨'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감독과 주연을 겸했고, 이 작품들 중 '셜록 주니어'와 '제너럴' 등은 미국 국립영화등기부에 등재되기도 했다.

찰리 채플린 또한 '황금광 시대', '모던 타임즈', '시티 라이트', '위대한 독재자' 등 다수의 명작들을 남기면서 지금까지도 영화배우 겸 감독으로서 더 기억되고 있다.

1920~1940년대로 넘어가지 않더라도, 현대에도 여러 코미디언들이 영화계로 넘어오고 있다. 벤 스틸러는 '청춘 스케치', '케이블 가이', '쥬랜더', '트로픽 썬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등으로 코미디부터 드라마 장르까지 섭렵하는 등 자신의 연출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특히 '트로픽 썬더'의 경우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후보에까지 오르기도 하는 등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최근에는 '키 & 필'로 유명한 조던 필이 '겟 아웃'을 통해 자신의 연출력을 입증한 바 있으며, 이후에도 '어스', '놉' 등으로 자신만의 연출 스타일을 확고히 하고 있다.

이렇듯 코미디언 출신이라는 것이 영화 연출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국내에서도 이경규가 연출에 도전장을 낸 바 있는데, 주연과 연출을 겸한 '복수혈전'의 흥행 실패에서 교훈을 얻어 '복면달호'에서는 제작만 맡아 영화를 흥행시키기도 했다.

그렇기에 박성광의 영화계 도전은 박수를 받을 만한 행보다. 물론 영화의 완성도가 사람들의 기대치에 못 미칠 수는 있다. 하지만 모두가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교훈으로 박성광이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CJ CGV, EPA/연합뉴스, 유니버설 픽처스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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