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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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개그우먼 성현주, 세상 떠난 子에게 전하는 '너의 안부' (인터뷰)

기사입력 2022.12.26 12:59 / 기사수정 2022.12.26 15:16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숨 쉬고, 걷고, 아침에 잠에서 깨는 순간들 그 어느 것도 당연한 건 없더라고요."

지난 15일 에세이 '너의 안부'를 출간한 KBS 22기 공채 개그우먼 성현주(39)에게 많은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신봉선은 "자주 보지 못해도 알음알음 너의 소식을 들을 때 조용히 기도했다. 너의 아픔을 온전히 다 쏟아부을 순 없을지라도 아주 조금은 네가 위안을 얻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줄 수 있지 않았을까. 현주야 서후 엄마야 다시 나타나 줘서 고맙다"라고 했고, 장도연은 추천사를 통해 "혹자는 '지인의 책이니까 추천하겠지',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좋게만 느끼겠지' 하겠지만 그렇다면 내 팔을 바깥으로 꺾어서라도 추천하고 싶다. 이렇게 관절 내어주면서 추천하는 글은 생경할 것"이라며 응원을 전했다.

2년 전 동생상을 당한 김민경은 "난 사실 아직 내 동생 병수 이야기가 쉽지 않다. 이름만 나와도 눈물이 나고 그리움에 사무친다. 그래서 현주가 더 대견하고 멋지다. 사람들에게 서후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용기와 힘을 주고 싶다고 했다. 선한 영향력을 주는 서후와 현주. 난 널 존경한다. 서후야 사랑한다 보고 싶다. 현주야 넌 최고로 멋진 엄마였어"라며 사랑하는 이를 먼저 떠나보낸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했다. 

2007년 KBS 22기 공채로 데뷔한 성현주는 '개그콘서트', '드립걸즈', '잇츠 홈쑈핑 주식회사' 등의 무대에서 활동해온 실력파 개그우먼이다. '너의 안부'는 아들을 앞서 보낸 엄마 성현주의 기록을 담고 있는 에세이로, 인세는 전액 어린이병원 환아들의 치료를 위해 기부된다.

26일 엑스포츠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가진 성현주는 개그맨 선후배들의 응원글에 "모두에게 고맙다. 대체 무엇이 희극인들을 이렇게 따뜻하게 만드는 건지 모르겠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너의 안부'는 지난 2018년 아들 서후가 의식을 잃고 7살이던 2020년 크리스마스이브에 세상을 떠나기까지 옆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봐야 했던 엄마 성현주의 이야기를 담은 글이다. 

성현주는 "아이가 1000일 정도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비는 시간에 끄적끄적 했던 글이 시작이 됐다. 누군가에게 읽힐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그 시간에 환기가 필요해서 쓴 글이었다. 아이를 보내고 다른 걸 할 수 없을 때 '내가 뭘 하면서 이 시간을 보내야 할까' 생각했고 다시 글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부족하지만 누군가에게 읽히기 위한 글이 되기 위해 많이 읽고 썼다. 예전에 병원에서 썼던 글은 감정이 격해서 반 이상 감정을 걷어내는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모두가 힘들게 사는 세상 아닌가. 이 글에 조금은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너의 안부' 출간 이후 주변에서 위로를 많이 받는다는 성현주는 "힘든 시간에 나를 꽁꽁 싸매고 고립적으로 지냈다. 개그맨들은 알음알음 알긴 했지만 모르는 분들도 많았다. 책이 나오고 나니 여기저기서 연락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아이 생각이 더 많이 난다는 성현주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하는데 요즘 책을 내고 다시 (아들의 이야기가) 회자되다 보니 더 보고 싶은 마음이다. 또 그제가 기일이었다. 지금도 앞으로도 살아있는 한 괜찮아지지는 않겠지만 아픔을 껴안고 살아갈 것이다.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듯이"라며 속마음을 담담하게 털어놨다. 

당장 앞으로의 행보를 정하지는 않았다. 성현주는 "지금은 팟캐스트라든지 책에 관련된 일들을 조금씩 하고 있다. 저와 서후를 응원해 주시는 독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면 함께할 생각이다. 향후 활동은 물 흐르듯 천천히 시작하고 싶다"고 밝혔다. 

끝으로 성현주는 "그 시간들을 겪으면서 모든 게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매일 몸소 느꼈다. 내가 숨 쉬고 걷고 느끼는 것이 당연하지 않더라. 고작 3년을 그렇게 보냈다고 해서 내가 대단한 메시지를 주거나 성장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엄마들이 아이들과 매일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고 또 어디선가 매일을 힘들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작은 힘을 얻어갔으면 좋겠다. 모두를 응원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 = 성현주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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