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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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도 "제 인생이 참 마음에 들어요"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2.11.17 17:50 / 기사수정 2022.11.19 15:2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전미도가 뮤지컬 ‘스위니 토드’에 복귀하는 소감을 밝히면서 올해를 돌아봤다.

전미도는 17일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스위니 토드'는 하면서 너무 재밌던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다"며 애정을 내비쳤다.

전미도는 12월 1일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스위니 토드’에 출연한다.

'스위니 토드'는 불안과 공포가 가득하던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아내와 딸을 보살피던 건실한 이발사 벤자민 바커가 그를 불행으로 몰아넣은 터핀판사와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복수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지난해 작고한 스티븐 손드하임의 기괴한 분위기의 음악을 더했다.



전미도는 "어떤 역할은 그 나이가 아니면 못하고 어떤 역할은 나이가 들수록 익어가는 역할이 있다. 이 작품은 나이 들수록 익어가는 작품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또 "공연도 타이밍도 맞아야 하는데 여러 가지로 시기가 잘 맞았다. '슬의생'(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하고 '어쩌면 해피엔딩'을 했는데 1년 반 정도 무대에 못 서다 보니 지인분들과 공연을 보러 갈 때면 무대가 너무 그립더라. '내가 저기 서 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1년에 한 편씩 하려고 했는데 촬영 스케줄이나 여러 가지 상황이 안 맞아 잘 못하게 됐다. '스위니 토드'는 시기가 맞으면 꼭 해야지 했는데 맞아서 하게 됐다. 연습을 나가면서 무대가 정말 그리웠다는 걸 깨달았다. 너무 즐겁고 좋다"고 이야기했다.

전미도는 복수를 돕는 파이 가게 주인 러빗부인 역에 캐스팅됐다. 2016년 ‘스위니 토드’ 재연에 출연한 뒤 6년 만에 사연으로 돌아왔다.

그는 "톤이나 제스처는 초연 때 만들어놓은 게 있다. 기본적인 부분을 하고 이후 다듬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초연 때 기본 발성으로는 러빗부인에 맞지 않을 것 같아 비음을 많이 섞어했다. 걸음걸이도 바른 자세로 걷지 않고 앞치마를 두르면 자연스럽게 종종걸음하게 되고 허리도 구부정하게 된다"며 역할에 몰입했다.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한 전미도는 ‘라이어’, ‘김종욱 찾기’, ‘사춘기’, ‘신의 아그네스’, ‘영웅’, ‘화려한 휴가’, ‘갈매기’, ‘번지점프를 하다’, ‘벚꽃동산’, ‘베르테르’, ‘맨오브더라만차’, ‘어쩌면 해피엔딩’, ‘스위니 토드’, ‘닥터 지바고’, ‘빠리빵집’ 등 다양한 뮤지컬, 연극에 출연했다.

2018년 드라마 ‘마더’로 안방에 발을 들였고 2020년과 2021년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로 얼굴과 이름을 알렸다. 올해 ‘서른, 아홉’에서 손예진, 김지현과 주인공을 맡아 열연했다.

전미도는 "공연을 20대 후반부터 시작했는데 그때 같이 경험했더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다. 20대 때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무대 위에 설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더 커서 무대에 관심이 있었다. 무대에서 경험 더 많이 쌓아 안정화시키고 매체를 경험한 게 더 나았던 것 같다. 양쪽 다 모를 때 했으면 그만뒀을 수도 있지 않나 한다"고 이야기했다.

베테랑 연극, 뮤지컬 배우이지만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출연하면서 채송화 선생님으로 대중에게 강렬하게 각인됐다.

전미도는 "너무 다들 채송화만 아셔서 서운하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굉장히 현명하고 좋은 쪽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러빗부인이 탐욕적이고 이기적이고 무서운 면도 있다보니 매체가 아니라 공연으로 보여드리는 것도 즐거움이 될 것 같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전미도는 "'3년간 못 쉬어서 서른 아홉'이 끝나고 마음먹고 쭉 쉬었다. 잘 쉬었고 쉬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못 만났던 친구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며 돌아봤다.

그러면서 "연기를 쉬다 보니 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때쯤 '스위니 토드'를 다시 하게 돼 연기하는 것에 감사하다. 밖에 있어서 잘 몰랐는데 오히려 쉬면서 깊이 감사하게 됐다. 내 인생이 참 마음에 든다. 지금까지 내 삶이 만족스럽고 너무 좋다. 내 인생에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닌데 그런 일들이 연기할 때 다 도움 되고 깨닫게 되는 것도 있어서 마음에 든다"라며 미소 지었다.

전미도는 "어릴 때는 시상식에서 얘기하는 것들을 상상하지 않나. 상상들이 현실이 되기도 하고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잘되고 있다. 어쨌든 많은 곳에서 오퍼가 들어온다는 것. 좋은 환경에서 연기할 수 있다는 것,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어느 시기에 결혼하고 그런 것들이 잘 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사진= 오디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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