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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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빈 흘린 눈물의 의미…"'우영우', 왜 나여야만 했을까"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2.08.24 09:30

하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배우 박은빈이 '우영우'를 마무리하기까지 느꼈던 모든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박은빈은 인기리에 종영한 ENA 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극본 문지원, 연출 유인식)에서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박은빈은 목소리 톤부터 손짓, 걸음걸이, 눈빛 등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한 모습으로 호평받았다.

박은빈은 최근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종영 인터뷰를 통해 '우영우'를 마치는 각별한 소회를 털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앞서 박은빈은 ENA 채널이 공개한 배우들의 종영 소감 영상에서 감정이 북받친 듯 "이런 감정 오랜만인 것 같다"며 눈물을 보인 바 있다.

'우영우'를 끝마친 박은빈이 흘린 눈물의 의미가 궁금했다. 박은빈은 "믿어주실진 모르겠지만 그동안 한 모든 작품, 캐릭터들을 다 동일하게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솔직히 '우영우'가 더 각별하다고까지는 생각하진 않는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날 흘린 눈물은 정말 몇 년 만에 흘린 눈물이라고. 박은빈은 전작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연모'를 떠올리며 "그때는 눈물이 날법도 한데 안 나오더라. 주연으로서 코로나19 시기 속 무사히 끝내는 게 목표여서 끝냈다는 안도감이 있어 눈물이 안 난다고 생각했는데, '우영우' 같은 경우엔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과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은 거라는 긴장감도 컸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주연으로서 16부를 끌어오며 부담되는 장면이 많았다는 박은빈은 "잘 해내야 하는 장면들이 많았기에 끝날 때까지 모든 사력을 다했던 작품이다. 정말 이제 끝났다는 안도감과 그동안 힘들었던 나날들이 쭉 스쳐 지나갔던 것 같다. 아주 오랜만에 잘 해냈다고 하는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현장에 있던 제작진들도 박은빈은 눈물에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고. 그는 "제가 울컥하는 걸 보고 함께 울컥해 주셨다. 서로서로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은 그런 눈물이었다. 아프지 않고 잘 끝내서 진심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박은빈은 '우영우'를 선택하기까지 많은 고심을 했다. 배우로서 어떻게 해낼 수 있을까 생각하며 암담하기까지 했다고.



박은빈은 "시놉시스를 읽거나 다른 대본을 볼 때 시뮬레이션도 해보고 영상화 작업도 거쳐보는데, 그럴 때면 '이 드라마, 이 캐릭터는 어떤 느낌으로 하면 되겠다', '이런 모습도 보여줄 수 있겠구나' 예상이 가는 작품이 대부분이라면 이 작품은 분명 대본은 잘 쓰여 있는데, 제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수많은 작품에 참여했던 박은빈이지만, '우영우'만큼은 어떤 목소리, 어떤 톤으로 행동해야 할지 전혀 감이 안 잡혔던 것. 하지만 작가와 감독은 박은빈을 캐스팅하기 위해 약 1년을 기다렸다.

박은빈은 "'우영우'는 좋은 배우들이 있다면 좋은 작품으로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기다려주셨다. 솔직히 많이 부담됐던 것은 사실이다"라며 "왜 우영우가 나여야만 하는지, 왜 제가 잘할 거라고, 저를 제외한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는지. 저 자신 스스로 확신이 들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그런 박은빈의 마음을 움직인 건 감독과 작가의 진심이었다. 어떤 작품에 임하는 데 있어서 혼자 캐릭터를 만드는 게 익숙했다는 박은빈은 '우영우'는 혼자서는 안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은빈은 "'나 좀 도와주세요'라며 절실히 끈을 붙잡고 싶었다. 작가님과 감독님께서 모두가 다 도와주겠다고 다 같이 만들 기회를 달라고 하셨다. 기다려주신 만큼, 두터운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고 결과적으로 함께 영우를 만들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신드롬급 흥행에 대해서는 "작품성에는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 많지만, 대중성에 있어서는 대중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상 시청률도 전혀 목표 삼은 게 없었고, 그래서 뒤로 갈수록 입소문이 난다기보다는 초반부터 기대 이상의 폭발적인 반응을 보내주셔서 정말 솔직한 개인 심정으로는 무서웠다"라고 털어놨다.

박은빈은 "너무 많은 분이 봐주시면 더 다양한 반응이 있을 테니까 그런 부분들이 괜찮을까 위협이 됐다. 제가 영우를 통해 배운 것이 그 모두를 포용할 수 있어야겠다는 마음이었기 때문에 조용하게 관망하는 자세로 봤다. 저한테 일어난 일이라기보다는 우영우팀에 보내주는 관심이라 생각하고 도취되어 있지 않았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드러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나무엑터스, 스틸컷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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