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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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빈 포에버+시청률 사고 수준"…'우영우' 감독·작가 밝힌 모든 것 [종합]

기사입력 2022.07.26 16:09 / 기사수정 2022.07.26 16:1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유인식 감독과 문지원 작가가 '우영우'의 신드롬급 인기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더불어 주연 배우 박은빈의 연기력에 박수를 보내며 "박은빈 포에버"를 외쳤다.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코리아 그랜드볼룸에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유인식 감독과 문지원 작가가 참석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다룬 드라마로 16부작 중 8회까지 방송됐다.

그야말로 '우영우' 열풍이다. 첫 회 0.8%로 출발한 시청률은 매회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7회만에 두자릿 수를 넘어섰다. 최고 시청률은 8회가 기록한 13.093%(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기준). 이는 지상파·케이블 채널을 통틀어 수목드라마 1위이자, 주말극·일일극을 제외하고 전체 미니시리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이날 유인식 감독은 "이렇게 사랑해 주실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아시다시피 많이 알려지지 않은 채널에서 방송됐다. 처음에는 이 소재가 굉장히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을 수밖에 없었다. 또 음식으로 따지자면 평양냉면처럼 슴슴한 편이다. 입소문을 타서 찾아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처음부터 열화와 같은 반응이 올 줄은 예상하지 못 했다. 실제로 십몇 년 동안 연락을 못했던 분이 연락이 오기도 하고 고등학교 은사님이 아들이 좋아한다며 연락을 주시기도 했다. 굉장히 울컥했다. 그저 감사할 뿐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지원 작가 역시 "저에게도 연락이 되지 않았던 많은 분들이 연락을 주셨다. 또 커피를 사러 갔을 때 옆테이블에서 '태수미가 왜 우영우를 버렸을까' 토론을 하고 버스에서 '우영우'를 보는 걸 보고 이게 무슨 일일까 싶었다. 하루하루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우영우'는 지난 4월 SKY에서 브랜드명을 변경하고 새 단장에 나선 채널 ENA의 역사도 새롭게 쓰고 있다. 동시 공개 중인 넷플릭스에서도 2주 연속 비영어권 드라마 부문 1위에 오르며 뜨거운 글로벌 인기도 이어가는 중이다. 

유인식 감독은 "ENA가 인지도가 높지 않은 채널이라 어머님들이 채널을 못 찾거나 방송이 나간 걸 모르면 어떡하나 걱정을 했던 건 사실이다. ENA에서의 방영은 제작사와 플랫폼의 협상 과정에서 결정됐다. 장단점을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기존 지상파 채널과 차이점이 있다면 러닝 타임에서 자유로웠다. 또 시청자분들이 적극적으로 플랫폼을 찾아와서 호응해주시는 현상 때문에 초반에 더 적극적인 팬덤이 만들어지는 걸 보고 신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에서의 뜨거운 반응에 문지원 작가는 "처음엔 넷플릭스를 통해서 다른 나라 시청자들을 만난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다. '우영우'에는 작가가 제정신인가 싶을 정도로 대사가 많고 한국어의 말맛을 살려야 되는 말장난도 많다. 또 법적인 용어도 한국과 세계의 법이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 큰 인기를 끌 거라고 생각하거나 기대하지 않았다. 인기의 이유를 물으신다면 '재밌어서'라고 생각한다. 창작자로서는 자기가 만든 걸 재밌게 봐준다는 게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이지 알기 때문에 재밌다는 반응이 많을 때마다 뿌듯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유인식 감독은 '제2의 오징어 게임'을 기대하냐는 질문에는 "상상한 적이 없는 일이긴 하다"며 "저도 (해외에서의 인기가) 신기하다. 전편을 업로드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가 아니라 우리나라 방송하는 것과 똑같은 스케줄인데 해외 시청자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부분이 참 신기하고 놀랍다. 한편으로는 사람 사는 게 다 비슷한가 싶기도 하고, 동시대 사람들이 어찌보면 비슷한 고민들을 하시는 건가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한 유튜버가 올린 우영우 캐릭터를 따라 하는 영상이 자폐인들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유인식 감독은 "그런 논란들이 드라마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편하지는 않다. 아마 일상생활이나 유튜브 상에서 우영우의 캐릭터 따라 하셨던 분들이 자폐인들을 비하하려는 의도로 하진 않았을 것 같다. 본인이 사랑하는 캐릭터를 따라 하고 싶자는 생각이 들 수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한다. 이 지점은 박은빈 배우와도 조심스러워했던 부분이다. '우영우'의 캐릭터와 연기는 극 밖에서는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박은빈 배우도 인터뷰 때 주의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우영우'의 탄생 비하인드도 전했다. 문지원 작가는 자신이 집필한 영화 '증인' 속 자폐소녀 지우(김향기)가 꿈이 변호사라고 말하는 대사가 '우영우'의 이야기로 이어진 것이냐는 궁금증에 "이 드라마의 시작은 3년 전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제작사 에이스토리 PD님들이 찾아오셔서 '영화 '증인' 속 지우라는 캐릭터가 성인이 돼서 변호사가 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냐', '혹시 그 이야기를 16부작 드라마로 만들면 재밌을 것 같냐'고 물었다. 저는 가능하고 재밌을 것 같고 내가 쓰면 잘 쓸 것 같다고 답했다. 감사하게도 저에게 기회를 주셔서 이 프로젝트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인'과 '우영우' 세계관의 연결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이렇게 생각한다. 저는 작품을 하나 만들고 나면 극중 인물들이 평행우주 어딘가에 계속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제 생각에 우영우는 영화 '증인'을 볼 것 같지 않은 사람이지만 '증인' 속의 지우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분명 본방사수할 것 같고 굉장히 재밌게 보고 있을 것 같다. 또 지우는 영우의 말투를 따라 해도 유일하게 비난받지 않을까 싶다. 영우가 지우의 성장이라기보다 지우는 지우대로, 우영우는 우영우대로 살고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문 작가는 드라마 제목의 '이상한'이라는 단어에 대해 "우영우를 설명하는 적절한 단어라고 생각했다. '이상한'은 낯설고 피하고 싶은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더 나아갈 수 있는 창의적인 힘, 우리 사회를 더 나아가는 힘이 '이상한'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이름을 짓게 됐다"고 밝혔다. 



주연 배우 박은빈을 섭외하기 위해 삼고초려했다는 비하인드도 전했다. 유인식 감독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피력했던 기억이 난다"며 "많은 분들이 보셔서 아시겠지만 '우영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많지 않다. 박은빈 배우가 검토하는 과정에서 어려울 것 같다는 이야기가 왔을 때도 이건 박은빈이 하지 않으면 프로젝트가 가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아시다시피 박은빈 배우처럼 연기 잘하는 배우가 부담을 가질 만큼 쉬운 배역이 아니었다. 솔직히 별다른 대안이 없어서 기다렸고, 기다림 그 기대 이상으로 잘해줘서 감사하다. '박은빈 포에버'라고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우영우'는 연일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유인식 감독은 "시청률이 지금까지 오게 되리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마치 주식 오르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이만큼 올랐으니까 이젠 주춤하지 않을까 싶지만 꿈꿔 보지 못한 오름세의 시청률이라 너무 행복하다. 예상은 정말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지원 작가는 "저는 신인이라 이쪽 업계가 낯설다. 이게 잘 된 건지 솔직히 감을 못 잡아서 감독님께 물어봤다. 감독님이 '사고 수준'이라고 해서 그렇구나 감을 잡는 정도다. 저 역시 시청률 예상은 어렵고 그저 바라보고만 있는 상황이다"며 뜨거운 사랑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 = ENA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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