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게머리부터 태군마마, 투수 김민식까지, 3년 묵은 끼 대방출 [올스타전]

(엑스포츠뉴스 잠실, 윤승재 기자) 올스타전답게 선수들의 퍼포먼스도 남달랐다. 유니폼 개명부터 다양한 의상, 여기에 머리까지 레게머리로 땋아 나오는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해 팬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16일 올스타전의 퍼포먼스 포문은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열었다. 곱게 땋은 레게머리와 함께 ‘Jongbeom Jr.(종범주니어)’라는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나와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뿐만 아니라 이정후는 1회 파울 홈런을 친 뒤 비디오판독을 요청, 직접 헤드셋을 끼고 판독 결과를 듣는 흔치않은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결과는 아쉽게 파울. 하지만 이정후는 첫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내며 나눔 올스타의 득점을 이끌었다. 



1회말 퍼포먼스의 주인공은 양현종이었다. 1회말 ‘최다득표 감사’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라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후 양현종은 유니폼의 뒤를 가리키는 퍼포먼스로 더 큰 환호를 이끌었다. 아울러 양현종은 호랑이 무늬 안경을 쓰고 나와 의미를 더했다. 

2회초엔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본격적인 퍼포먼스에 나섰다. 2회 첫 타석을 맞이한 김태군의 등장은 꽤 길었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맞이한 그의 모습은 ‘태군마마’. 곤룡포를 입고 나선 그는 삼성 마스코트 블레오의 양산 호위를 받으며 천천히 타석으로 들어섰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날 KBO 40주년 올스타전을 맞아 옛 구단 마스코트들도 함께 자리에 나섰는데, ‘원년 블레오’가 뒷짐을 지고 등장하자 김태군과 ‘후배’ 블레오가 절을 하며 그를 맞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아울러 KIA 타이거즈 황대인은 '방귀대장 뿡뿡이' 별명에 어울리는 분장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황대인은 양 볼에 빨간색과 노란색 색종이를 붙이고 나와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아울러 김지찬도 유치원생 모자와 가방을 메고 나와 자신의 특색을 살렸다. 

KIA 타이거즈도 특별한 세리머니를 즐겼다. 4회초 황대인의 타석 때 양현종과 류지혁, 나성범이 함께 나와 팬들과 소크라테스 응원가와 춤을 즐긴 것. 이에 김광현이 나와 그들을 향해 큰 절을 올렸다. 자신의 투구로 소크라테스가 부상 이탈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클리닝 타임 후인 후반전에도 퍼포먼스는 계속됐다. 6회초 나눔 올스타 마운드에 오른 삼성의 좌완투수 이승현은 ‘저승사자’ 분장과 복장을 입고 나와 팬들의 폭소를 불렀다. 이후 의상을 벗고 공을 던졌으나, 짙한 화장을 유지한 채 투구하는 그의 모습은 좌중을 즐겁게 만들었다. 

7회초엔 나눔 올스타 선수 닉 마티니(NC)가 특별한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최근 NC 더그아웃에서도 슈퍼맨 망토와 세리머니를 즐겨하던 마티니는 올스타전에서도 같은 복장을 착용하고 나와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외국인 투수 드류 루친스키가 쉐이크와 칵테일 잔을 들고 나와 마티니에게 향했고, 이를 받은 마티니는 원샷으로 쭉 들이키며 팬들의 환호를 불렀다. 자신의 이름을 딴 ‘마티니’ 칵테일 퍼포먼스였다. 물론 내용물은 알코올이 아닌 포카리였다고. 

아울러 마지막 올스타전을 치르는 이대호는 '덕분에 감사했습니다'라는 문구를 달고 올스타전 타석에 나섰고, 이지영도 '내가 알아서 할게'라는 문구를 이름 대신 달고 나와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승부치기에 나선 연장전엔 포수 김민식이 마운드에 오르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민식은 오승환(삼성)의 등장곡에 맞춰 마운드에 올랐다. 이대호도 1루 수비에 나섰고, 황재균도 오랜만에 2루수로 나서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날 올스타전을 찾은 팬들은 총 2만3750명. 이날 경기장을 찾은 만원 관중은 선수들이 다양하게 준비한 퍼포먼스를 지켜보며 야구 축제를 제대로 즐겼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박지영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