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5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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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실점 SV에도 웃은 돌부처, 발목 통증 털고 구위 되찾았다

기사입력 2022.06.09 10:34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100%가 아닌 몸 상태도 '돌부처'에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 수호신 오승환은 평소와 다르게 깔끔하지 못한 마무리에도 미소를 지었다. 

오승환은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8차전에서 팀의 승리를 지켜내고 시즌 15세이브를 수확했다. SSG 김택형, KIA 정해영과 함께 리그 구원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오승환은 이날 삼성이 4-1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불안하게 출발했다. 선두타자 추재현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낸 뒤 이호연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면서 무사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대타 한동희를 중견수 뜬공, 정보근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2사 후 황성빈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좌익수 호세 피렐라의 포구 실책까지 겹치면서 2루 주자가 홈 플레이트를 밟았고 스코어는 4-2로 좁혀졌다.

하지만 오승환은 무너지지 않았다. 까다로운 타자 안치홍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날 경기에 이어 이틀 연속 세이브를 챙기고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기록상으로는 만족하기 쉽지 않은 내용이었지만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오승환의 표정은 밝았다. 오승환은 "안타도 맞고 볼넷도 줬지만 가장 큰 소득은 몸 상태가 조금 좋아진 부분이다"라며 "최근 발목이 좋지 않았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게 고무적이고 공에 힘을 실을 수 있었다는 점이 제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6월 4경기에서 4⅓이닝 5피안타 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5월 11경기 12⅓이닝 11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2실점과 비교하면 페이스가 다소 좋지 않았다.

난조의 원인은 발목 통증이었다. 매 경기 세이브로 경기를 매듭지었지만 오승환은 자신의 구위와 몸 상태에 만족하지 못했다. 믿기 어렵겠지만 "7일 경기까지는 말도 안 되는 컨디션이었다"라는 게 오승환의 입장이다.

오승환은 "현장에 계신 분들은 내 폼만 봐도 분명히 아실 수 있다. 투구폼과 메커니즘 자체가 전날 경기까지는 너무나 달랐다"며 "오늘은 그나마 주자가 나간 뒤 세트포지션으로 던질 때 그나마 조금 좋아졌다. 몸 상태가 좋아졌다는 점에서 나에게는 기분 좋은 세이브다"라고 강조했다.

오승환은 최근 일주일 동안 4차례나 마운드에 오를 정도로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주축 야수들의 부상 이탈 여파로 매 경기 타이트한 승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승환이 책임져야 하는 상황도 늘어났다. 

하지만 오승환은 삼성이 승수를 쌓아가고 있는 부분에 만족한다는 입장이다. "가장 큰 의미는 힘들고 어려운 경기를 승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늘 같은 경기를 많이 이김으로써 분명히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다"며 "역전을 당했다면 정말 안 좋은 상황으로 이어지겠지만 승리하는 경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강팀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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