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9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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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非폭력·노출? 미묘한 내면 보여주기 위해" (헤어질결심)[종합]

기사입력 2022.06.02 13:30 / 기사수정 2022.06.02 13:08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호텔 동대문 스퀘어 그랜드볼룸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박해일, 탕웨이, 박찬욱 감독이 참석했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제75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어 감독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처음 작품을 기획하게 된 점에 대해서는 "3~4년 쯤 된 것 같은데, 스웨덴의 경찰 추리소설 '마르틴 베크' 시리즈를 고등학교 때 이후로 다시 읽게 됐다. 작품 속 마르틴 베크처럼 속이 깊고 상대를 배려해주는 신사적인 형사가 나오는 영화를 만들어보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정서경 작가를 오랜만에 만났을 때 이 얘기를 꺼냈다. 여기서부터 출발해보자고 했고, 남자 주인공을 박해일이라고 생각해보자고 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100% 수사물이자 100% 로맨스물이다. 말장난이 이나라 두 가지를 분리할 수가 없다. 어느 순간의 관점에서 보면 수사극이고 어떤 관점에서 보면 러브스토리다. 형사가 용의자를 만나는 관계, 탐문조사를 하는 과정, 심문하는 과정을 보면 연인들이 할 법한 일들이 이뤄진다. 원망하고 변명하는 연인들이 보일 법한 모습이 심문 과정에서 이뤄지는 게 작품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전의 작품들과는 다른 결의 작품이라는 반응에 대해서 박 감독은 "이전 작품들에서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표현들을 서슴치 않았던 것이 잘못됐다는 건 아니다. 이전 작품들에서는 폭력과 정사 장면, 노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필요한 만큼 구사했는데, 그 영화들은 관객에게 들이대듯이 눈앞에 갖다대는 류의 영화였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번에는 다르게 해보고 싶었다. 감정을 숨긴 사람들의 이야기인 만큼 저 사람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가서 들여다보고 싶게 하고 싶었다. 미묘하고 섬세해야 하고 변화를 잘 들여다봐야 하기 때문에 그러려면 다른 자극적인 요소는 낮춰야 가능해지지 않나. 음악으로 치면 섬세한 가수가 노래하는데 드럼이나 기타가 너무 화려하면 좋을 수 있지만, 보컬을 위해 반주는 낮춰야 한다는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탕웨이는 "이렇게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감독님의 이전 작품은 맛으로 표현하면 무거운 맛이라 생각하고 이번에는 직접적이고 강렬하게 표현한다. 담백함을 비유하자면 전작들이 진한 김치의 맛이라면 이번에는 항저우의 서호처럼 청량하고 담백한 분위기를 보여주고 달콤한 맛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찬욱 감독님 왜 영화 스타일이 바뀌셨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박 감독은 "미묘한 내면을 보여주려다 보니 그렇게 된 거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자기 생각을 아예 숨기거나 반대로 표현하거나, 아니면 아주 돌려서 말하거나 또는 중의적인 표현으로 말한다. 그래서 이런 형식이 더 맞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한편, '헤어질 결심'은 29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박지영 기자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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