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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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 보며 감격했던 '타자' 하재훈, 첫 안타·타점까지 수확했다

기사입력 2022.05.19 21:49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 하재훈이 '타자'로서의 성공적인 첫발을 뗐다. 1군 콜업 첫날부터 마수걸이 안타를 신고하며 평생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하재훈은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6차전에 7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하재훈은 2009년 고교 졸업 후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이후 줄곧 야수로 뛰어왔다. 마이너리그, 일본 독립리그 시절 투타 겸업을 한 적은 있었지만 투구보다는 타격이 늘 먼저였다. 하지만 2019년 SK(현 SSG) 입단 당시 야수가 아닌 투수로 지명됐고 첫해부터 세이브왕을 차지하며 예상치 못했던 야구 인생의 황금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어깨 통증에 시달리며 날카로웠던 구위가 무뎌졌다. 정상적인 투구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지난 시즌 종료 후 결국 타자 전향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성실하고 진지한 훈련 태도로 코칭스태프의 호평을 이끌어냈고 최근 퓨처스리그 호성적에 힘입어 이날 1군에 합류할 수 있었다.

하재훈은 경기에 앞서 "신체 리듬이 2군에 맞춰져 있다. 빨리 잠에 들어야 해서 저녁 6시만 되면 눈이 감기고 졸린데 큰 일이다"라고 농담을 던진 뒤 "미국에 있을 때 KBO에서 야수로 경기를 뛰는 모습을 많이 상상했었는데 처음에는 투수로 뛰었다. 오늘 처음 야수로 출전해서 그런지 설렌다"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하재훈이 특히 경기 시작 30분 전 전광판에 뜬 양 팀 선발 라인업에 자신의 이름이 올라간 부분이다. '7-하재훈-LF'를 바라보면서 더 높은 타순으로 올라가겠다는 포부까지 밝혔다.

하재훈은 "투수로 1군 첫 등판을 앞뒀을 때는 설렘보다 타자를 어떻게 상대할지 생각하는 게 먼저였다"며 "야수로 첫 경기를 앞둔 지금은 설레는 마음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내 이름이 전광판에 있으니까 정말 좋다. 다음에는 조금만 더 위(타선으)로 올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선전을 다짐했다. 

'타자' 하재훈의 출발부터 산뜻했다. 팀이 0-0으로 맞선 2회초 1사 1·3루에서 두산 좌완 최승용을 상대로 깨끗한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1군 무대 첫 안타, 타점을 동시에 수확한 뒤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후 타석에서는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지만 타자로서 처음 1군 데뷔전을 치른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합격점을 줄 수 있었다. 7회까지 소화한 좌익수 수비도 크게 나쁘지 않았다. 많은 타구를 처리한 건 아니었지만 매끄러운 수비로 제 몫을 해냈다.

SSG가 두산을 9-3으로 꺾고 2연승과 함께 위닝 시리즈를 챙기면서 자신과 팀 모두 웃으면서 문학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주말 3연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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