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조합 바껴도 대량실점..."이런 식이면 절대 못 이겨"

(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첼시는 최근 수비력에 이상이 생겼다. 수비 조합이 바껴도 고쳐지지 않았다.

첼시는 21일(한국시간)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펼쳐진 아스널과의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순연된 25라운드 경기에서 2-4 패배를 당했다. 전반전엔 2-2로 균형을 유지했지만, 후반전 두 골을 추가실점하며 아스널에 무릎을 꿇었다.

수비진의 실수가 눈에 띄었다. 첼시는 이날 주전 센터백인 안토니오 뤼디거와 티아구 실바가 선발로 나서지 못했고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리스 제임스, 말랑 사르가 센터백 라인을 구축했다. 익숙한 조합은 아니었지만 크리스텐센과 사르도 좋은 선수였기에 첼시 서포터들은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반 13분, 선제 실점 과정에서 첼시는 치명적인 수비 실수를 범했다. 크리스텐센이 에두아르 멘디에게 건넨 패스의 강도가 약했고 이를 에디 은케티아가 가로채 득점을 기록했다.

후반전 두 번의 실점 장면에서도 모두 수비가 아쉬웠다. 세 번째 실점 땐 두 명의 수비가 달라붙었음에도 불구하고 은케티아를 제대로 막지 못했고, 네 번째 실점 땐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의 판단이 아쉬웠다. 아스필리쿠에타는 다소 억울함을 표하기도 했지만, 심판은 그대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첼시는 경기의 주도권을 쥐었지만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아스널에 일격을 맞았다. 토마스 투헬 감독도 경기 이후 언론 기자회견에서 "실수가 많았다"라고 말하며 패배의 원인을 밝혔다.

자연스레 뤼디거의 부재가 화두로 떠올랐다. 투헬 또한 경기 이후 뤼디거의 부재가 원인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나 투헬의 답변은 'No'였다. 투헬은 "우리는 뤼디거가 선발로 나선 브렌트포드,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도합 7실점을 했다. 이것이 답변이 됐을 것이다.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팀 전체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최근 첼시는 홈에서 잇따라 대량실점을 하고 있다. 직전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홈 경기 땐 클린시트를 달성했지만, 투헬의 말대로 브렌트포드, 레알 마드리드와의 홈 경기 땐 각각 3실점, 4실점을 했다. 오늘 경기까지 합치면 최근 홈 4경기에서 10실점이나 한 것이다.

이 경기 전까지 리그 30경기에서의 실점이 23골에 불과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최근 첼시의 수비력은 매우 심각하게 느껴진다. 투헬도 "홈에서 이런 경기력을 보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우리는 그 불가능한 일을 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해선 절대 이길 수 없다"라고 말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사진=AP/연합뉴스

한유철 기자 iyulje9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