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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영 "'애마부인' 촬영서 하혈+죽을 고비"…충격적인 고백 (같이 삽시다3)[전일야화]

기사입력 2022.02.24 07:5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배우 안소영이 충격적인 '애마부인' 비하인드를 전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이하 '같이 삽시다3')에는 안소영이 출연했다.

이날 박원숙은 안소영에게 "선입견과 함께 겉으로 봤을 때와는 여러가지로 너무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에 안소영은 "나는 이미지가 어릴 때부터 잘못돼있는 것 같다. 나를 되게 야하게 보고 발랑 까지게 본다. 내 생김새가 야하게 생겼나보다. 학교 다닐 때부터 그랬다. 선생님들이 맨날 립스틱 발랐다고 그래서 맨날 닦고 그랬다"고 토로했다.

혜은이는 "나는 그런 얘기는 들었다. '애마부인'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다른 역할을 하고 싶어도 (못했다고 하더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안소영은 "감독님들이 안 해줬다. '애마부인' 이후로 감독님들이 '손 못 댄다'고 나한테 선언을 했다"며 "(심적으로) 힘들었다. 이 나이가 됐어도 나를 배우 안소영으로 보는 게 아니라 '애마부인'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 제가 연극을 했다. '애마부인' 감독의 아내가 우리 선배님인데 추천을 해주셔서 하게 된 거다"라며 "나는 이 영화 시사회 때 되게 실망을 많이 했다. 이 영화가 그렇게 성공할 거라고 생각을 못 했다"고 전했다.

안소영은 "동남아로 여행을 갔는데 홍콩 학생들이 나를 알아봤다. 그 영화를 어떻게 아냐고 했더니 한국에서 난리라고 하더라. 비행기를 탔는데 거기서도 '애마부인' 얘기를 했다. 한국 도착했는데 감독님이 말을 못 했다. 감독님이 나를 완전히 한국판 섹시 배우를 만들어놨더라"라고 회상했다.

또 안소영은 "영화 찍는 동안 감독이랑 한 번도 얼굴을 부딪힌 적이 없다. 왜냐하면 감독님이 이상한 걸 자꾸 요구했다. 아침마다 콘티를 보면서 '이걸 해야 된다고?' 그랬다. 그 감독님은 매 신이 다 중요하다고 했다. 그렇게 원수가 됐다. 감독이랑 같이 콘티를 봐야되는데 조감독이 다 와서 전해줬다"며 열악하고 폭력적이었던 당시 촬영 현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애마부인'을 찍으면서 세 번이나 목숨을 잃을 뻔했다고 전해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안소영은 "말을 타는데 올누드로 탔지 않나. 안장 없는 말을 타라고 하더라. 안장 없이 끈만 잡고 타라고 했다. 그거 찍고 나서 하혈을 했다. 그 감독한테 애 못 낳으면 책임지라고 했었다. 그렇게 할 정도로 감독님이랑 (안 좋았다.)"고 전했다.

또 "날씨가 진짜 추울 때였다. 근데 또 그날만 비 뿌리는 신을 찍어야 한다고 했다. 물을 뿌리면 그게 얼었다. 숲을 헤쳐가면서 찍는데 그걸 찍으면 살이 다 나갔다. 컷 소리가 나면 그 자리에서 온 몸이 얼어서 기절을 했다"고 말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안소영은 "운전을 하는데 면허증 딴지도 얼마 안 됐을 때다. 옛날에는 다 비포장 도로였다. 근데 180 이상을 밟으라고 하더라. 저 앞에서 학생이 걸어오는데 갑자기 겁이 확 나더라. 핸들을 조금만 꺾어야지 했는데 차가 확 돌았다. 그래서 차가 같이 팔당호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안소영은 "하재영 씨가 뒤에 타고 있었다. (초보운전이니까) 1단, 2단을 알려주려고 뒤에서 누워 있었다. 둘이 같이 물 속에 들어갔다. 정신을 잃었다가 고개를 딱 들었는데 눈을 뜨니까 물 속이었다. 차 앞 유리가 깨졌더라. 앞 유리로 나오는데 하재영 씨도 막 나오더니 마른 잎들을 자기 몸에 뿌렸다. 본능인 거다"라며 아찔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안소영은 지금까지 '애마부인'으로 기억됐다. '섹시 여배우'라는 수식어가 항상 그의 옆에 자리했다. 하지만 배우 스스로가 원하지 않은 이미지와 폭력적인 연출, 선입견, 냉담한 시선은 족쇄가 됐고 앞길을 막았다. 결국 안소영은 어린 아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떠났다.

이날 안소영은 "하나의 이미지로 너무 부각되다 보니까 (다양한 역할을) 해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내가 원했던 배우가 됐다면 그런 마음이 없을 것 같은데 그걸 해보지 못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안소영은 엄마 역할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꼭 엄마 역할이 아니더라도, '애마부인' 안소영이 아닌 배우 안소영으로 TV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사진=KBS 2TV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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