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3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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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때가 아니다" 롯데 차기 유격수 후보 '구슬땀'

기사입력 2022.01.09 07:47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지난 시즌 롯데에서 유격수로 뛴 선수는 5명이다. 그중 딕슨 마차도가 1076⅔이닝 동안 유격수 자리를 지켰다. 롯데 내야수 가운데 유격수로는 최다 수비 이닝이다. 마차도 다음으로는 배성근이 162⅓이닝을 책임졌다. 23이닝을 소화한 김민수가 뒤를 잇는다. 그리고 지금은 마차도가 없다.

롯데는 새로운 유격수를 찾아야 한다. 마차도를 떠나 보낸 배경에는 육성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후보로는 배성근과 김민수, 지난해 입단한 박승욱 등이 거론된다. 성민규 단장은 각각의 선수가 저마다 다른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김민수의 안정감, 배성근의 범위와 화려함도 언급했다. 후보들은 스프링캠프에서 경쟁해 래리 서튼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선택을 받을 전망이다.

그중 지난 시즌 마차도의 백업 유격수로 기회를 받은 배성근은 지난해 말 마무리 훈련이 끝난 뒤 바로 개인 훈련에 돌입했다. 비활동 기간에 개인 훈련 일정을 소화하는 선수는 적지 않지만, 배성근은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운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정규시즌 때부터 계획해 왔기에 마무리 훈련을 마치자마자 바로 실천했다. 주 5회 운동하고 있다"며 '비시즌 동안 휴식 계획은 없었느냐'는 말에는 "지금 나는 쉴 때가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배성근은 성 단장이 부임한 뒤 시카고 컵스 유망주 캠프에도 다녀 온 기대주다. 지난 시즌에는 4월 한 달 동안 출전한 11경기(선발 6경기)에서 타율 0.304(23타수 7안타)로 활약하며 기대를 키웠다. 백업 유격수로서는 공격과 수비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 줬다고 평가받았다. 당시 그는 "서튼 감독님과 의논한 결과 내가 신경 써야 하는 건 타격이라고 판단해 열심히 준비해 왔다"고 했었다.

그런데 이후에는 출전 기회가 들쑥날쑥했다. 5월부터 시즌 막판까지 나선 67경기에서 선발로는 15경기에 그쳤다. 자신 있던 수비력도 유지하기 쉽지 않았다. 배성근은 "그라운드를 오랜만에 밟으면 타구에 반응하는 면에서 평소와 다른 점을 느끼기도 했지만, 모든 백업 선수가 그렇듯 내가 이겨내야 했다. 팬 분들께서도 많이 질타해 주신 걸 안다. 그래도 우리 팬 분들은 잘하면 그만큼 칭찬과 응원을 보내 주신다. 나만 잘하면 아무 문제 없다"고 말했다.

배성근은 프로 입단 이후 가장 오랜 시간 1군에 머물며 얻은 경험을 살리고 싶다. 주위에서 건넨 노하우도 경험의 일부가 됐다. 그는 "훈이 형이 해 준 말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한때 시합에 자주 못 나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벤치에만 앉아 있다가 답답한 마음에 형을 찾아 갔다. 형은 '시합 출전 여부에 스트레스받지 말라. 어차피 당장 출전하기 어렵다면 연습 과정 속에서 너만의 재미를 찾는 데 집중해 보라'며 '그러면 가끔 출전하더라도 연습으로 축적된 실력이 분명 드러날 거다'라고 이야기해 줬다.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계기였다"고 돌아봤다.

예년보다 치열한 스프링캠프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배성근은 "나는 지난해에도 올해도 똑같은 도전자다"라며 "다른 경쟁자에 비해 부각할 수 있는 나만의 장점이 무엇일까 생각해 봤다. 그 장점을 살리려 노력하고 있다. 타율도 타율이지만 출루율을 높여서 과감한 베이스 러닝을 한다면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적극적으로 뛰어 보려 한다. 수비와도 연관돼 있다. 스피드는 타구를 판단하고 스타트할 때에도 영향을 준다. 내년에는 몸을 많이 쓰려 한다. 공격이든 수비든 주루든 많이 뛰겠다. 그리고 수비는 무조건 잘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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