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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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U 사상 가장 독특하고 독립적인 '이터널스'…진정한 페이즈4의 시작 [엑's 리뷰]

기사입력 2021.10.29 09:50 / 기사수정 2021.10.29 00:11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사상 가장 독특하고 거대한 작품이 탄생했다.

MCU 페이즈 4의 세 번째 영화인 '이터널스'(감독 클로이 자오)는 수천 년에 걸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불멸의 히어로들이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적 데비안츠에 맞서기 위해 다시 힘을 합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노매드랜드'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클로이 자오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안젤리나 졸리를 필두로 셀마 헤이엑, 젬마 찬, 리차드 매든, 쿠마일 난지아니, 리아 맥휴,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배리 키오건, 마동석, 키트 해링턴 등이 출연했다.

MCU 역사상 처음으로 오스카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감독이 합류한 만큼, 그 동안의 작품과는 결이 다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앞서 클로이 자오는 인터뷰에서 '이터널스'를 연출할 때 참고한 작품으로 작가주의적 성향이 강한 테렌스 멜릭 감독의 '트리 오브 라이프'를 뽑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오프닝 시퀀스부터 이전의 MCU 작품들과는 이질적인 느낌을 준다. 관객들에게 매우 생소한 '이터널스'와 '데비안츠', '셀레스티얼' 등에 대한 설명을 확실하게 해준 뒤 본격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극이 진행되는 중간중간 시각화를 통한 설명을 보여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를 위해서 러닝타임이 156분까지 길어졌는데, 설명이 길어진 탓에 드라마가 연결되는 힘이 떨어지는 지점이 발생해 아쉬움을 준다. 또한 많은 등장인물들을 보여줘야 했던 탓에 분량 조절이 필요했는데, 이 부분에서 클로이 자오는 다소 편리한 선택을 한다. 게다가 작품의 호흡이 긴 만큼 액션 시퀀스가 이어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화끈한 액션을 기대했던 이들은 실망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터널스'가 매력적인 이유는 '이터널스'가 MCU 내에서 갖고 있는 위치 때문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사실상 '인피니티 사가'가 마무리된 후 MCU는 페이즈 4를 통해 세계관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현재 갤럭투스가 향후 MCU를 이끌어갈 메인 빌런으로 등장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라 이전보다 더욱 세계관을 키울 필요가 있는 상황에서 '이터널스'는 그 역할을 잘 수행해준다. 페이즈1 당시 '아이언맨 2'가 지나치게 '어벤져스'를 위한 떡밥을 날리다가 완성도가 크게 낮아진 것과 비교해보면 훨씬 안정적이다.

또한 새로운 페이즈로 나아가기 때문에 이전에 나온 MCU 작품들을 굳이 모두 복습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점이다. 특히 전작이었던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아이언맨'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작품이라는 걸 감안하면, '이터널스'는 새로 MCU에 입문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작품이다. 그만큼 전작들과의 연결성이 약하고, 있다 하더라도 대사로 이름 정도만 간략하게 언급되는 정도다.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유색인종 등 다양한 캐릭터를 집어넣은 것까지는 좋았으나, 이러한 캐릭터들이 극을 이끌어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극중 흘러나오는 방탄소년단(BTS)의 '친구'도 들을 땐 반갑지만, 같은 맥락에서 아쉬움을 안긴다.

예고편에서부터 강렬한 따귀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마동석은 '힘'으로 대표되는 액션을 선보이면서 눈도장을 남겼다. 의외의 '귀요미' 매력을 뽐내기도 해 웃음을 주고, 첫 영어 연기도 어색하지 않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 이유는 그가 마동석이기 때문일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이터널스'는 MCU가 나아갈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언제나 안전한 선택으로 무난한 작품들을 뽑아냈던 마블 스튜디오가 이 작품을 통해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이터널스'는 11월 3일 개봉한다. 12세 관람가.

P.S. 쿠키 영상은 두 개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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