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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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 "배우·감독으로 참석, 나의 민낯 드러내는 순간" (종합)[BIFF 2021]

기사입력 2021.10.07 19:50 / 기사수정 2021.10.08 00:09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유진 기자) 이제훈이 배우이자 감독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KNN타워 KNN시어터에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액터스 하우스'가 진행됐다.

'액터스 하우스'는 동시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을 초청, 그들의 연기에 관한 친밀하면서도 심도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스페셜 프로그램이다. 

올해 첫 선을 보이는 '액터스 하우스'는 이제훈을 비롯해 엄정화, 한예리, 전종서, 조진웅, 변요한까지 총 6인의 배우가 참여해 연기에 대한 생각, 자신이 생각하는 연기 명장면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액터스 하우스' 첫 주자로 나선 이제훈은 이날 "항상 부산이 그리웠고, 이맘때쯤이 되면 많은 관객 분들과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순간을 꿈꿨는데, 올해 이런 자리가 마련돼 정말 기쁘다. 객석을 이렇게 꽉 채워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제훈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된 단편 옴니버스 프로젝트 '언프레임드'(2021) 중 '블루 해피니스'의 감독으로도 부산을 찾았다.

"배우로만 올 때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떨리는 마음을 드러낸 이제훈은 "영화를 만드는 작업을 꿈꿔오다가 직접 이렇게 기획, 제작에 단편의 각본과 연출까지 맡게 돼 감개무량하고 많이 떨린다. 이제 또 관객 분들과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서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 됐는데 어리둥절하면서 떨리고 '어떻게 봐 주실까 ' 그런 마음이 자꾸 든다"고 쑥스러워했다.


또 "배우로는 연기를 한 부분을 이야기하게 되는데, 글을 쓰고 연출을 한 부분에 있어서는 진짜 굉장히 엄청나게 확장이 넓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많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우면서도 어떻게 보면 진짜 저의 민낯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보니까 과연 영화를 보시고 어떤 이야기들을 해주실까 싶다. 처음이라서 그런지 혼란스럽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많은 생각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자신이 연출한 단편 '블루 해피니스'에 대해 "해피니스(Happiness)가 행복이지 않나. 제목과는 좀 다른, 상반된 행복에 대한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고, 그러면서 이 행복이라는 것을 우리가 뭔가 따뜻하고 선홍빛이 도는 두근두근한 심장같은 이미지를 떠올릴텐데, 그것과는 상반된 '블루'라는 색채를 제목에 한번 넣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영화와 또 어떻게 매칭이 될지 보시는 분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2007년 영화 '밤은 그들만의 시간'으로 데뷔한 이제훈은 2011년 독립영화 '파수꾼'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발을 넓혀오며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는 배우로 자리매김해왔다. 지난 해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사냥의 시간'을 비롯해 영화 '도굴', 올해 드라마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모범택시' 등 최근까지 다양한 작품으로 대중을 만나고 있다.


이제훈은 데뷔 이후 자신의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배우 이제훈으로서 사람들이 항상 신선하게 봐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 전에 했었던 이미지와 모습들이 다시 차용되길 원하지 않는다. 저 스스로도 재미없다는 생각이 들더라. '저런 모습도 있구나, 저런 장르 속에서 저런 연기를 할 수 있구나'에 대한 모습을 뭔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또 "제가 지나왔었던 작품의 세월을 하나씩 봤을 때 결국은 저라는 사람인데, 창작자로서 크리에이티브한 모습을 항상 원하고 그것을 통해 뭔가 새로운 것을 보여줬을 때의 희열, 만족감을 드리고 싶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한 사람이 연기한 모습이니 스타일링이 되든 분장이 되든, 그런 도전들을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전하며 "나중에 연기 밑천이 떨어져서 사람들에게 '그냥 하던대로 하던 배우 아니야?' , '딱히 새로울 것도 없고 기대되지도 않는다'라는 말을 듣는 것이 가장 두렵다"고 토로했다.

'연기가 숙제같나, 놀이같나'라는 물음에는 "예전에는 숙제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증명해야 했고, 잘 하고 싶었으니까 계속 몰두해서 정말 미친듯이 탐구했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면서 즐거움을 제가 스스로 좀 느끼고, 틀에 갇혀 있었던 저의 모습을 계속 부수면서 확장을 시켰었다. 그래서 지금 배우로서의 영역 뿐만이 아니라, 영화를 만든다는 것에 대한 영역까지도 도전할 수 있는 에너지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은 즐기는 자를 못 이긴다고 하지 않나. 그것에 대한 평가는 분명히 감당해야 할 숙명이겠지만 '이게 아니다' 싶어서 그만 둘 생각은 없다. 한 사람의 관객이라도 저를 응원해주고 지켜봐주신다면, 저는 죽는 순간까지도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한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부터 15일까지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6개 극장, 29개 스크린에서 아시아 총 70개국 총 223편을 상영하며 해운대구 센텀시티와 남포동 일대에서 열흘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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