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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먼 곳' 홍경 "스물 다섯에 만난 작품, 자부심으로 남겠죠"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03.10 17:50 / 기사수정 2021.03.10 13:51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홍경이 '정말 먼 곳'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10일 온라인을 통해 영화 '정말 먼 곳'(감독 박근영) 주연 배우 홍경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정말 먼 곳'은 자신만의 안식처를 찾은 진우(강길우 분)에게 뜻하지 않은 방문자가 도착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하는 일상을 섬세하게 담은 영화.

첫 장편 데뷔작 '한강에게'로 제18회 전북독립영화제 대상을 수상하고,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심사위원특별언급,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 진출한 박근영 감독의 두 번째 장편작이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제2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 제10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제8회 무주산골영화제, 제13회 진주같은영화제, 제24회 탈린블랙나이츠영화제 등 국내외 수많은 영화제의 초청을 받았다. 

KBS 2TV '학교 2017'을 통해 데뷔한 홍경은 KBS 2TV '저글러스', tvN '라이브', OCN '라이프 온 마스',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 2: 죄와 벌'까지 다양한 작품을 통해 브라운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영화 '결백'에서는 자폐성 장애를 가진 정수를 열연하며 제41회 청룡영화상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홍경이 분한 섬세한 시인 '현민'은 서울을 떠나 화천의 한 목장에 정착한 진우를 찾아와 시 수업을 하며 진우와 평범한 일상을 같이 보내는 인물이다. 

이날 홍경은 "우리 영화를 독립 영화라고 특정 짓고 싶지는 않지만, 예전부터 아트하우스 영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중에 권해효 선배님과 감독님들이 몇몇 가능성 있는 배우들을 위해 만든,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주최하는 독백 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됐다. 감사하게도 2등을 수상했는데 때마침 영화를 준비하고 있던 감독님이 제 영상을 보고 먼저 연락을 주셨다. 당시 저도 우리 영화의 이야기와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 좋은 의미에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극중 현민은 진우와 오랜 연인 관계로 등장한다. 홍경은 첫 도전한 성소수자 캐릭터에 대해 "영화에 LGBT가 담겨 있었고 자연스럽게 따라갔다. 어떤 것들을 크게 준비하기보다는 이들이 사랑하는 관계이며, 영화에 진우와 현민의 깊은 사랑이 담겨 있다고 봤다. 색안경을 끼거나 편견을 갖고 보지 않았다. 단지 이들이 나눈 사랑에만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진우와 현민은 사람들의 달갑지 않은 시선, 사회적인 편견이 없는 개인적인 공간에서만 둘의 순간을 맞이 한다"며 "어려움을 표현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둘의 관계와 깊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둘이 얼마나 끈끈하고 사랑의 깊이가 깊은지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연기적인) 어려움들이 자연스럽게 풀렸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진우 역의 강길우와의 호흡에는 "너무 좋았다"며 "제가 연기 경험이 많이 없는 반면에 길우 형은 다양한 연기 경험이 많은 분이었다. 나이 차이도 조금 있어서 처음엔 서먹하면 어떡하지 싶었는데 형 자체가 잘 들어주고 열린 사람이었다. 어떤 이야기를 할 때 거리낌이 없었다. 어색한 부분들은 형이 잘 이끌어 주셨다. 덕분에 촬영하는 한 달이라는 기간이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스크린 데뷔작인 '결백'에서는 자폐성 장애가 있는 캐릭터를, 두 번째 작품인 '정말 먼 곳'에서는 성소수자 역할을 맡았다. 20대 남자 배우로서는 도전적이고 독특한 필모그래피가 아닐 수 없다. 

홍경은 사회적 약자 역할을 연달아 맡게 된 것에 대해 "장애와 LGBT 모두 이해가 필요한 지점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제가 몰랐던 지점들을 알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해소가 되고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 있었다. '우리와 다르지 않다'라는 것을 받아들였고, 어떤 연기를 하든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홍경은 "배우로서 항상 도전적인 걸 하고 싶다. 그래서 제 나이 때 다른 배우들과 다른 역할들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물론 어렵기도 하지만 즐겁고 좋았던 시간들이었다. 사실 저는 10대에 겪은 것들, 20대 중반인 지금 나이에 겪을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20대가 잘 드러나는, 이 나이대 역할들이 소중하다"고 말했다. 

이어 "'결백'과 '정말 먼 곳' 모두 쉽지 않았고 비중도 있는 역할이었다. 일반적으로 제 또래 배우들이 등장하는 영화에서 있을 법한 대중적인 역할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런 점들이 좋았다. 비중이 적지 않아서 부담이 됐던 건 사실이지만 저의 새로운 면을 보여드릴 수 있고, 이전 영화와 지금 영화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게 좋았다. '정말 먼 곳'의 현민을 '결백'에 이어 바로 만날 수 있어 행운이었다"고 강조했다. 

쉽지 않은 캐릭터를 선택하는 것이 내면 연기를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냐는 물음에는 "자신감인지 모르겠는데 제가 하는 일이나 연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는 것 같다. 이 일을 하고 싶어서 시작했고 새로운 것들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것처럼 제 자신에게 믿음이 있다. 앞으로도 해내고 싶은 것들이 많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정말 먼 곳'은 홍경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게 될까. 그는 "유일한 제 시인으로서의 모습, 현민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 될 것 같다. 또 스물다섯에 차분하고 서정적인 연기를 할 수 있었던 작품으로 돌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제 스스로도 스물다섯에 이 작품을 만난 것에 자부심으로 남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정말 먼 곳'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그린나래미디어(주)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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