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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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나믹스 '리치' 이재원 "'한체탑' 싸움 보단 플레이오프 진출이 우선" [인터뷰]

기사입력 2020.12.12 11:00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다이나믹스의 '리치' 이재원이 다음 시즌을 향한 각오를 드러냈다.

프랜차이즈가 도입되는 2021 시즌, LCK 10개 팀 모두 '첫 프랜차이즈' 시즌을 위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가운데 남다른 각오로 차기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선수가 있다. 팀 다이나믹스의 탑 라이너 '리치' 이재원이 그 주인공이다.

2020 서머 시즌 승강전을 통해 LCK에 합류한 다이나믹스는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상위권에 위치했다. 그러나 시즌 중후반으로 갈수록 연패가 길어졌고 결국 8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다만 승격팀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높은 평가를 내릴 수 있었고 그 중심에는 '리치' 이재원이 있었다. 이재원은 팀 내 최다 POG포인트(900점)를 획득하며 명실상부 캐리라인으로 자리잡았다.

그 사이 다이나믹스는 LCK 프랜차이즈에 성공했고 대기업인 농심의 인수까지 확정되며 겹경사를 맞이했다. 또한 다이나믹스는 '피넛' 한왕호, '주한' 이주한, '베이' 박준병, '켈린' 김형규 등의 자원을 영입하며 탄탄한 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이재원 역시 3년 재계약을 체결하며 다음 시즌에도 다이나믹스에서 함께하게 됐다.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이재원은 "다음 시즌에는 꼭 플레이오프에 가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다음은 이재원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 팬들에게 오랜만에 인사한다. 근황이 어떻게 되나.

시즌이 끝나고 롤드컵 기간에는 롤드컵을 보면서 쉬었다. 최근에는 숙소에 모여서 연습을 시작했다.

▲ 휴식 기간 동안 '롤' 말고 가지게 된 취미는 없나.

요즘 자전거의 매력을 알게 됐다. 전기 자전거를 사서 많이 타고 다녔다.

▲ '롤드컵'에서 한국 팀의 선전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나.

많은 동기부여가 됐다. 특히 '너구리' 장하권 선수를 보면서 깨달은 점이 많다.

▲ 지난 시즌 총평을 해본다면 어떤 시즌이었나.

개인적으로는 주전으로 계속 뛰며 경험을 쌓고 실력을 늘릴 수 있던 시즌이었다. 팀적으로는 목표했던 플레이오프가 살짝 보였지만 연패를 하면서 사라져 조금은 아쉬운 시즌이었다.

▲ 서머시즌 초반에는 '승격팀의 돌풍'을 일으켰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힘이 빠지는 모습이었다.

순위가 2~3위에 있었을 때는 보기 좋았다. 솔직히 말해 '이렇게 쉬워도 되나' 싶기도 했다. 사실 초반 대진운도 좋긴 했다. 어느 순간 연패가 시작됐고 겨우 힘을 짜내 T1을 잡았지만 그 이후의 연패는 힘들었다.

▲ 연패 때는 팀 내부에서 어떻게 분위기를 다잡았나.

잔인한 말일 수도 있지만, 감독님이 '처음부터 승격만을 노리고 짰던 로스터였다. 여기까지 해준 것도 잘했다'고 말했다. 어떤 선수에게는 위로가 됐을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자극이 됐다. 엄청난 동기부여가 됐고 좀 더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싶었다.

▲ 선수단끼리는 어떻게 다독였나.

선수들이 다들 경험이 많아 덕담 선수말고는 딱히 말해줄 게 없었다. 덕담 선수도 '구거' 선수가 옆에서 잘 챙겨주고 현실에서도 서포팅을 해줬다. 이번 시즌은 어린 선수들이 많고 신인들도 많아 제가 팀의 중심으로 잘 다독여야 할 것 같다.

▲ 시즌이 진행될 수록 상대의 집중 공략이 잦아졌다. 상대의 견제에 부담감은 못 느꼈나.

전 게임에서도 그런 경험이 많아 부담감은 크게 못 느꼈다. 사실 롤이란 게임이 미드-정글에 따라 탑 라인전도 많이 바뀌더라. 제가 갈해도 정글러가 오면 압박을 강하게 느끼는 순간이 있긴 했다.


▲ 개인적으로 지난 시즌 아쉬웠던 순간과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1라운드 아프리카전이다. 그때 이겼으면 연승을 오래 이어갈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제일 잘했다고 생각한 순간은 2라운드 DRX와의 경기 1세트다. 아트록스를 했는데 제일 잘했다고 느꼈다.

▲ 프리시즌을 겪어보며 어떤 메타가 됐다고 평가하나.

아직 패치가 되는 중이지만 처음에는 확실하게 암살자 게임이었다. 점차 게임이 바뀌면서 지금은 원딜 쪽이 강세라고 생각한다. 다음 패치에 원딜이 상향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원딜이 확실하게 강세가 될 것 같다.

▲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아트록스는 어떤 것 같나.

아이템이 나오면 확실히 좋은 것 같은데 라인전이 약하다는 단점이 크다. 신화템을 빨리 뽑을 수 있다면 좋지만 단점이 메꿔지지 않으면 대회에서 쓰기는 힘들 것 같다.


▲ 다음 시즌 프랜차이즈가 도입되며 농심이 팀을 인수하게 됐다. 

프랜차이즈 합류하는 데 돈이 엄청 많이 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투자를 받았기 때문에 유의미한 성적을 보여주고 싶다. 플레이오프를 가서 저의 다전제 경험을 살려 우승해보고 싶다. 

▲ 혹시 체감되는 부분이 있나.

농심 제품 야식이 나오다 보니 확실히 음식 같은 것은 체감이 된다. 그중 '원픽'은 '사리곰탕'이다. 빨간 국물 라면 사이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한다고 본다. 다만 확실하게 체감하는 것은 숙소를 이사가야 알 것 같다. 숙소가 바뀌면 '이런 게 돈의 맛이구나'하는 것을 느낄 것 같다.

▲ 선수단 연습은 들어갔나. 팀 내 분위기가 궁금하다.

다섯 판 정도 했다. 최근에는 촬영 때문에 많이 못 했고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할 것 같다. 선수들끼리 다 친해졌다. 성격이 못난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사실 '피넛' 선수가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 같기도 하다. 탑은 게임의 주축이 돼서 팀을 조율해주기 힘든데 정글에 베테랑이 있다 보니 게임이 잘 굴러가고 분위기도 좋아진 것 같다.

▲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과 친분은 있었나.

쭌배 ('베이') 선수는 서로 친구추가를 하고 귓말하면서 지냈다. '피넛' 같은 경우에는 젠지에서부터 친하게 잘 지냈다. '주한' 선수와는 가끔씩 듀오를 했다. '켈린' 선수와는 별 접점이 없었다. 제가 어리다고 할 말 못 하는 분위기를 싫어하다 보니 빨리 친해진 것 같다.

▲ 같이 지내보니 어떤 것 같나.

왕호는 중국에서 프로 생활을 했고 실제로 롤드컵까지 갔다 왔다 보니 중국팀 정글러만의 스타일이 있다. 그런 것을 팀에 이식해줘서 도움이 많이 된다. 주한이는 자기 성장 위주의 플레이가 인상적이다. 

'베이' 선수는 어리고 노력을 많이 한다. 연습하면 개선될 부분이 많이 보인다. '켈린' 선수는 정말 똑똑하더라. 피지컬도 좋아서 생각보다 저평가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덕담' 같은 경우에는 잘할 때와 못할 때가 확실하다. 그 기복을 줄인다면 충분히 잘해줄 거라고 생각한다.


▲ 본인은 3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저는 한 팀에서 오래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히오스'팀에서도 오래 있었다. 감사하게 팀에서도 저를 주축으로 원해주셔서 재계약을 하게 됐다. 단장님, 대표님과 함께 '3년 안에 롤드컵에 가서 의미 있는 성적을 내자'는 이야기를 했다. 제가 우승 경험이 있다보니 그런 것에 목마르다는 것을 알아서 이런 말씀을 해주신 것 같다.

▲ 'SBS' 배지훈 감독도 재계약을 체결했다. 감독님과 함께하는 건 어떤가.

선수에게 친화적인 감독님이다. 코치 때부터 피드백을 하면서 친해졌다. 저희 팀이 추구하는 분위기가 주눅 들지 않는 분위기다. 본인이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고 잘못하더라도 더 좋은 결과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감독님이 만들어가고 있다.

▲ '히오스'에서 활약했던 채도준 코치를 영입했다. '히오스' 출신으로 채도준 코치는 어떤 사람인가. 

'히오스' 젠지의 코치와 선수로 알고 있던 사이다. 그전에는 저희 팀과 우승을 나눠 먹던 팀의 주축이었다. 밴픽하는 능력이 너무 까다로웠다. 그래서 저희 팀에서 영입했다. 게임을 보는 눈이 남다르다. 접근법이 다르다고 해야 할 것 같다.

▲ '너구리' 장하권 선수의 중국 이적이 기정사실로 됐다. 다음 시즌은 탑라인의 춘추전국시대가 예상된다.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 같은데 각오가 있나.

'너구리' 선수가 중국으로 갔다고 안심하고 게임할 건 아닌 것 같다. 사실 라인전 디테일을 비롯해 '너구리' 선수에게 배운 게 엄청 많아 중국으로 간 게 아쉽기도 하다. 다음 시즌 '한체탑'의 자리를 두고 싸우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팀 적으로 맞는 플레이를 통해 승리하고 싶은 것이 더 간절하다. 다음 시즌제가 덜 부각될 수도 있겠지만 승리에 많은 기여를 하고 싶다.

▲ 다음 시즌 성적이 기대되는 팀이 있나. 

한화생명이 많이 기대된다. '쵸비' 정지훈 선수가 합류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강해 보인다. 또 '하트' 이관형 코치도 합류했는데 선수들을 어떻게 지도할 지 궁금하다. '보니' 선수가 있는 KT도 기대된다. 젠지 아카데미 출신이라 함께 게임을 많이 해봤는데 크게 될 선수라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다고 본다.


▲ 다이나믹스의 이번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

플레이오프가 목표다. 궁극적으로는 서머 시즌을 잘 치러 롤드컵에 가는 것이 목표다.

▲ 목표를 이루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수비적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것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 팀적으로는 아직까지 확실한 오더가 없고 선수들이 그래도 조금은 서먹서먹한 것 같아 그런 것을 풀어내야 할 것 같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저희 팀 새 로스터에 신인 선수들이 있어 걱정이 많으신 거로 알고 있다. 그래도 저의 팬이라면 팀원들에 대한 비난은 삼가주셨으면 한다. 지난 시즌에도 '덕담' 선수가 많은 비난을 받는 것을 보며 저도 많이 상처를 받았다. 선수들에게 상처를 주기보다는 격려 혹은 다른 방향의 피드백을 주셨으면 좋겠다. 저는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켜봐 주신다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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