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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씽로튼' 곽동연의 뮤지컬 도전 "무대의 힘 궁금했어요"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0.09.28 15:32 / 기사수정 2020.09.28 15:3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첫 도전에는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한다. 2012년 KBS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데뷔한 뒤 다양한 작품을 거쳐 믿고 보는 배우가 된 곽동연이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도전과 마주했다. ‘썸씽로튼’을 통해서다.

서울 충무아트센터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는 뮤지컬 ‘썸씽로튼’은 무명의 바텀 형제가 극작가 셰익스피어와 경쟁, 인류 최초의 뮤지컬을 제작하며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2015년 3월부터 2017년 1월까지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고 전미 50여 개 도시를 찾았다. 지난해 내한 공연에 이어 현재 국내 라이선스 초연을 선보이고 있다. 

“연극(엘리펀트 송) 무대에 서고 뮤지컬도 언젠가 도전해보고 싶다는 추상적인 생각을 했는데 대본을 보고 그 마음이 커졌어요. 무대라는 것에 대해 갈 데까지 가보자 했죠. 매체 활동을 하다가 뒤늦게 무대로 간 케이스이기 때문에 무대에는 뭐가 더 있는 걸까 궁금했어요. 하나를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해서 다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결심을 한 이후부터 파이팅이 막 생겼죠. 사실 뮤지컬을 많이 보진 못해서 배우로서 해야 할 몫 같은 부분을 많이 몰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직접 경험해보고 싶었고 뮤지컬의 힘이 뭔지 알고 싶었어요.”

극 중 뮤지컬 '오믈렛'에 나오는 썩은 달걀을 제목으로 한 '썸씽로튼'은 인류 최초의 뮤지컬이 탄생하게 된 계기를 재치 있고 유머러스하게 그렸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조카 토마스 노스트라다무스가 노래와 춤으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뮤지컬을 언급하자 닉은 황당해한다. '누가 할일 없어서 돈 주고 그딴 걸 보러 오냐', '멀쩡한 정신을 가진 관객이라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겠냐'라고 말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대본 자체가 뮤지컬로 무대에 올랐을 때 가장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 유쾌한 좌충우돌 천방지축 에너지가 뮤지컬 장르를 만나 더 폭발해요. 저도 항상 의문이던 게 굳이 노래로 해야 하나, 말로 하는 게 더 설득력 있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뭔가 순간 툭하고 건드려지는 느낌이었어요. 솔직하고 단순명료하더라고요. 되게 재밌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어요.”

곽동연은 나이젤 바텀 역을 맡아 뮤지컬에 발을 들였다. 나이젤은 닉 바텀의 동생이자 세심하고 열정 넘치는 극작가다. 자신의 글에 확신이 있어 형과 갈등을 겪기도 하고 포샤를 보자마자 한눈에 사랑에 빠지는 로맨티스트이기도 하다.

“글 쓰는 시인으로서의 면모를 조금 더 살리고 싶었어요. 원작에서는 글을 쓰는 능력은 천부적이지만 그 외에는 남들보다 부족한 친구인 듯한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진 않았어요. 천재적인 건 맞지만 일상에서 눈치가 조금 없고 남들보다 마음이 선한 정도의 선에서 나이젤을 표현하고 싶었죠. 자기 글에 확신을 갖고 포샤와 이별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려 했어요.”

호평을 받은 내한 공연을 한국 무대로 그대로 옮겼다. ‘인류 최초의 뮤지컬이 탄생하는 순간은 언제일까’라는 호기심에서 출발, 창의적인 상상력이 눈에 띈다. 닉은 미래에 히트칠 공연이 노래와 춤을 섞은 뮤지컬임을, 또 셰익스피어의 역작이 '햄릿'(Hamlet)과 어쩐지 비슷해 보이는 '오믈렛'(Amlette)이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하지만 나이젤 바텀은 포샤와의 사랑을 통해 '오믈렛'보다 진실한 이야기를 쓰고 싶어 한다.
 
“내한 공연 영상을 많이 봤어요. 영어권의 유머와 미국스러운 말장난이 많이 담겨 있어 그들만의 매력이 있더라고요. 대사도 라임이 착착 붙으니까 무슨 뜻인지 몰라도 듣는 재미가 있었어요. 인물로 보면 연기할 때 단순하기도 하거든요. (극단이) 망할 뻔했는데 형이 기가 막힌 걸 갖고 와요. 지금으로 치면 증강현실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식인데 진행 구조가 단순해요. 웃긴 대사 하나하나를 어떻게 표현할지 걱정하고 많이 생각했어요. 한국 초연이어서 교본이나 표본이 없는 건 오히려 좋은 것 같아요. 원작 측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이 있으니 내 식대로 만들어보려고 했죠.”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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