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 여자대표팀 말말말] '3관왕' 여민지 "북한 김금종이 축하해줬다"

[엑스포츠뉴스=인천국제공항, 전성호 기자] "우승한다고 큰 소리치고 출국했는데, 사실 우승은 마지막 순간까지 생각을 못했다."(최덕주 대표팀 감독)=언제 우승을 확신했느냐는 질문에 대회 참가를 위해 출국 직전 목표는 우승이라고 했지만, 정작 결승전이 끝나는 순간까지도 우승할 줄 몰랐다며

"저희가 발랄한게 아니라 발랄한 '척'을 하는 거예요. 너무 많은 분들이 보고 계셔서 떨립니다. 그래도 우리 17살이니까 발랄한 척 하는 겁니다"(대표팀 주장 김아름, 17·포항여전자고)=대표팀 선수들이 늘 발랄한 모습을 보인다는 말에

"저는 막내니까 발랄합니다"(장슬기, 16·충남인터넷고)=대표팀 막내이자 결승전 마지막 승부차기 키커로 나섰던 장슬기가 김아름의 말을 받아 넘기며

"정신차리고 보니 하늘 밖에 안 보이던데요"(이정은, 17·함안대산고)=결승전에서 선제골을 넣었지만 승부차기 첫번째 키커로 나와 실축했던 이정은이 경기가 끝난 뒤 시상식에서 탈진했던 상황을 묻는 말에

"(지)소연 언니가 실버슈 받는 걸 보고 나는 골든슈를 받고 싶었는데, 그게 현실이 돼서 기쁘다"(여민지, 17·함안대산고)=대회 골든볼(대회MVP)와 골든슈(득점왕)를 석권했던 소감을 묻는 말에

"브론즈볼을 받았던 북한의 김금종 선수에게 축하한다고 말해줬더니 그 선수도 축하해줬다"(여민지)=시상대에서 북한 김금종 선수와의 에피소드를 전하며

"아무도 모르게 선수들끼리 30분동안 미팅을 해서 정한 것이다. 처음에는 벤치에 하려고 했는데 추석이고 해서 카메라에 대고 했다. 많은 화제가 돼서 기쁘다"(김아름)=추석 당일 오전에 열렸던 스페인과의 4강전에서 선보인 큰절 세레머니의 탄생 비화를 밝히며

"아름 언니가 말했던 것처럼 30분동안 미팅할 때 제가 골 넣은 사람이 활 세레머니를 하자고 했는데, 제가 골을 넣은 덕분에 제가 말한 세레머니를 직접하게 돼서 기뻤다"(주수진, 17·현대정과고)=스페인과의 4강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활 세레머니를 펼쳤던 것에 대해



"이길 수 있게 이쁜 사진만 좀 올려주세요"(이유나, 16·강일여고)=이번 대회에서 '미녀 선수'로 주목을 받고 있는 나카타 아유(일본)과의 미모 대결에서 이길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쑥쓰러운듯 웃으며

"교체되어 들어가기 전부터 감독님과 코치님이 중거리 슈팅을 주문하셨기 때문에 중거리 슈팅을 많이 시도하려 했는데, 들어가자마자 기회가 생겼고 골까지 들어가 놀랐다"(이소담, 16·현대정과고)=결승전에서 교체 직후 통렬한 중거리 슈팅으로 3-3 동점골을 뽑아내 우승에 큰 공을 세웠던 장면을 떠올리며

"8강전은 기억이 하나도 안나고, 4강은 정신없었고, 결승전은 실수를 많이 했는데 친구들이 많이 잘 해줘서 정말 고마웠다"(김민아,17, 포항여전자고)=8강 나이지리아전 이후 뇌진탕 증세를 보이는 가운데에서도 결승전까지 풀타임을 소화해냈던 김민아 골키퍼가 당시를 회상하며

"아버지보다는 할아버지같다. 훈련이나 경기에서 한 번도 화내신 적이 없을 정도로 온화하신 것은 맞다. 그런데 나이지리아전에서 엄청 화를 많이 내셨다. 우리가 경기를 못해서 그러긴 하셨지만 좀 심하셨다"(김아름)=최덕주 감독의 '아버지 리더십'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

"제가 많이 아팠는데, (교체선수를 모두 사용해) 제가 나가면 10명 밖에 못 뛰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뛰었다. 막상 이기고 나니 너무 기뻤다"(신담영,17·동부고)=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오른쪽 허벅지에 붕대를 감은채 고통을 참고 뛰었던 신담영이 당시 생각에 눈물 지으며

"이번 대회 성적이 좋아서 많은 관심이 모였지만, 평소에도 많은 관심을 주셨으면 좋겠다"(김아름)=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이 일시적이 아닌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사진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