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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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여 일정 LG의 최대 화두, ‘견제 세력 다지기’

기사입력 2010.08.25 08:00 / 기사수정 2010.08.25 08:00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LG 트윈스 박종훈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유독 ‘견제 세력’ 이라는 말을 강조했다. 이는 직접적으로 타선의 ‘빅5’와 경쟁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선수들을 뜻하는 말이었다. 그러나 LG는 올 시즌에도 투타 모두 크고 작은 소용돌이에 시달리며 박 감독의 바람대로 주전과 견제세력이 제대로 경합하지 못했다.

타격 좋은 견제세력의 등장 절실

박 감독의 기대는 시즌 초반부터 무너졌다. 빅5는 전반기 내내 크고 작은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제 역할을 100% 수행하지 못했다. 그나마 후반기에 제 모습을 찾았으나 이미 4강행 버스가 떠난 지 오래였다.

물론, 빅5의 어수선함을 틈타 LG 견제세력의 대표 주자 작은 이병규, 오지환, 박병호, 김태완, 박용근 등이 많은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주전 유격수로 거듭난 오지환을 제외하고 실제로 LG의 주전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한 선수는 없다.

기대주 박병호는 올 시즌에도 1할9푼5리로 부진했으며, 백업 내야수 김태완과 박용근도 부진과 부상으로 주전을 견제하지 못했다. 타격의 힘 LG가 확실한 공격력을 갖춘 견제 세력을 육성하는 데 실패한 것이다. 그나마 작은 이병규가 최근 5경기에서 3할3푼3리 2홈런 5타점으로 제 몫을 했다.

트레이드로 윤상균을 영입했으나 아직 미덥지 않다. 마운드가 약한 팀 사정상 방망이에 특장점을 갖춘 견제세력을 찾아서 빅5에게 좀 더 강한 자극을 주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다. 이제 잔여 시즌 LG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방망이 실력 좋은 백업 요원 발굴이다.

마운드, 내년 포석 마련할까?

오히려 마운드에서는 희망이 보이고 있다. 기대주 최성민이 지난주 2게임에서 9이닝 2실점으로 제대로 사고를 쳤다. 이미 박 감독은 잔여 시즌 최성민을 주의 깊게 지켜보겠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트레이드로 영입한 박현준과 김선규도 선발과 불펜에서 최근 호투 중이다.

그러나 올 시즌 LG 마운드는 에이스 봉중근을 제외하고 주전과 견제세력의 구분이 필요 없을 정도로 폭삭 내려앉았다. 겉보기에는 견제 세력의 치열한 격전장으로 보였겠지만. 실제로 고만고만한 기량을 가지고 있는 투수들끼리 경합하면서 전체적으로 큰 파급 효과가 일어나지 않았다.

잔여 시즌에서 봉중근과 함께 자기 역할을 꾸준히 해줄 수 있는 투수를 반드시 찾아야 한다. 최근 오카모토의 마무리 보직 탈락 이후 사실상 집단 마무리체제를 가동하기로 한 LG는 이 기회에 강력한 구원투수를 찾아 내년 시즌을 위한 포석을 둘 것으로 보인다.

LG는 올 시즌에도 사실상 4강에서 탈락했으나 아직 견제 세력이나 유망주들의 기용방식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승패에 사실상 큰 부담이 없는 상황 속에서 실전을 통한 견제세력 다지기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게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한 현명한 선택일지도 모른다.

[사진=최성민 ⓒ 엑스포츠뉴스 DB 권태완 기자]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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