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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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달라 기도"…'밥먹다' 정선희, 12년만 밝힌 故 안재환·최진실 떠난 후 [엑's 리뷰]

기사입력 2020.02.11 09:57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개그우먼 정선희가 세상을 떠난 남편 고(故) 안재환, 절친한 친구 고 최진실을 떠올렸다. 정선희는 두 사람의 죽음 후 힘든 시간을 보낸 바 있다.

10일 방송된 SBS 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에는 개그우먼 정선희가 첫 손님으로 등장, 김수미와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정선희는 12년 전인 지난 2008년, 남편 안재환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냈다. 당시 안재환은 서울 노원구 하계동에 세워진 자신의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현장에는 유서도 있었다.

안재환의 죽음 전, 정선희는 이상한 예감을 느끼지 못했을까. 정선희는 이 같은 김수미의 질문에 "있었다. 돈 문제나 이런 걸 다는 모르지만 '사귀는 사이인데 자주 빌린다'고 생각했다. 갚고 빌리고가 몇 차례 있었는데 그게 불안했다. 근데 그러기엔 너무 사랑했다. 뜨겁게"라고 답했다.

이어 "그거 플러스 저의 오만이라면 오만인데 다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이 있었다. 많은 일을 하고 있었고 돈도 아쉬운 소리 안 할 정도로 벌고 모았으니까"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선희는 "나중에 그런 식으로 돌아올 줄은 몰랐다"며 "누가 상상을 할 수 있겠냐. 제일 먼저 든 생각이 마지막 모습이 좋지 않은 모습이었지 않나. 잘 다녀와 이랬지만 그 전날도 돈 문제로 티격태격했고"라는 말을 더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사건 후, 꿈에서 안재환을 만난 적은 없었을까. 정선희는 "9월쯤이 기일인데 9월 초에는 몸이 아프다. 그때 좀 나온"며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가위 한 3년 눌렸다. 해부 침대에 올라가서 수술도구를 마취 안 된 상태에서 보고 있는, 똑같은 꿈만 3년을 꾸더라"고 힘들었던 시간을 떠올렸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정선희의 절친한 친구였던 최진실도 세상을 등졌다. 최진실에겐 아들과 딸이 있었던 바. 최진실은 아이들과 현재도 가깝게 지낸다고 밝히며 "더 철이 없어도 되는데. 저보다 더 어른 같다"고 말했다.

정선희는 사건 당시 빠른 복귀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7개월 만에 라디오로 복귀를 했던 것. 그는 "빚이 좀 있었다. 동기들이 돈을 많이 꿔준 상태에서 집은 넘어가 있었다. 돈도 한 푼 안 남은 이 상황이 원망스럽더라. 돈 독 올랐다고 하는데 그건 아니었다. 빚도 갚아야겠지만 뭐라도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더라"고 빠른 복귀의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당시 자세한 정선희의 상황을 몰랐던 대중은 큰 사건 후 방송 활동을 빠르게 재개한 그의 모습에 악플을 쏟아냈다. 정선희는 그 당시 악플을 떠올리며 "3일 들여다보고 있으니까 죽어야겠더라. 늪이다. 거울이 나를 보는 거울이 아니라 괴물 하나가 거울이랍시고 나를 보는 거다"며 "모두가 내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이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용의선상에서 저를 보는 시선과 루머들이 있었다"며 "그렇게까지 심하게 오해할 거라고 생각을 못했던 게, 그래서 변명을 할 필요를 못 느꼈던 게 '알아주지 않을까?', '상황이 말해주지 않나?'. 근데 모르더라. 내가 표현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면 알아주지 않더라"고 속마음을 꺼내놔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악플이 잠잠해진 후, 정선희는 또 다른 고통을 받았다. 그는 "그 순간은 어떤 느낌이냐면, 완벽하게 버려졌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나를 멋대로 들었다놨다 오해하고, 폐기처분했구나. 그때부터 우울감이 증폭됐다"며 "괜찮다고 해서 방송도 하고 있는데 죽고 싶다는 생각이 그때 들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부터 약도 먹고 헛짓을 많이 했다. 저를 스스로를 해치기 시작했고. 약을 사모았다가 엄마한테 들켜서 버린날이 있는데 악다구니를 쓰다가 거울을 봤는데 너무 무서운 눈으로 저를 보고 있더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살려달라는 기도를 했다. 그러면서 그때 남편을 용서했다. 이랬겠다 싶더라"고 안재환을 용서한 순간을 짚었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SBS플러스 방송화면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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