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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 그 후'...오원택 PD "'최유프'로 명맥 이어가고픈 마음 크다" [신년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0.01.26 08:50 / 기사수정 2020.01.26 07:59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이송희 기자] 원작 웹툰의 B급 감성을 유쾌하게 풀어낸 '쌉니다 천리마마트', 정극과 코미디를 오가며 블랙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준 '빅 포레스트', 최신 트렌드에 병맛 코드를 버무려 젊은 층을 사로잡은 '최신유행프로그램'. 모두 평범함을 거부하고 새로운 시도로 호평을 얻은 프로그램이다. 

이들에게는 공통분모가 하나 있다. 자유분방한 유머 코드와 날카로운 풍자로 tvN 전성기의 포문을 연 'SNL코리아'의 주역들이라는 것. 안상휘 CP는 시즌 1부터 9까지 총괄 PD로 후배들을 이끌었고, '천리마마트' 백승룡 PD는 시즌 2,3,4,9 연출로 활약했다. 입사 동기인 '빅 포레스트' 박수원 PD와 '최신유행프로그램' 오원택 PD는 각각 '3분남친(여친)'과 '더빙극장'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네 명의 PD들은 매주 달라지는 호스트에 따라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치열한 고민을 했던 'SNL코리아'로 인해 제작진과 크루들이 성장하는 자양분이 됐다고 말한다. 시즌9로 프로그램이 막을 내린지도 벌써 3년. 엑스포츠뉴스가 2020년 새해를 맞아 각자의 프로그램에서 'SNL코리아'만의 창의적인 역량을 드러내고 있는 백승룡 PD, 박수원 PD, 오원택 PD와 이들의 멘토 안상휘 CP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편집자 주

- 그동안 어떤 프로그램들을 연출해왔나. 

안상휘 CP : 개국 전에 입사해 tvN 초기 드라마 팀장을 맡았다. '막돼먹은 영애씨' '혼술남녀' '식샤를 합시다'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고, 예능으로는 'SNL코리아' '인생술집' 등을 론칭했다. 최근에는 백승룡, 박수원 PD가 연출한 '빅 포레스트' '쌉니다 천리마마트'를 함께했다. 

백승룡 PD : 저는 2006년에 tvN에 입사했다. 'SNL코리아'와 '막돼먹은 영애씨', '배우학교', '잉여공주'를 거쳤고 최근에 '쌉니다 천리마마트'를 마무리했다. '천리마마트'는 새로운 시도가 많았던 드라마라 초반에 만들어가는 과정이 오래 걸렸다. 시행착오도 많았는데 시청자분들이 많이 사랑을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휴식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즌2 가능성?) 아직 원작 이야기의 반도 안 했기 때문에 회사의 결정이 내려진다면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박수원 PD : 2011년에 입사한 뒤 '롤러코스터' '푸른거탑'에 참여했다. 'SNL코리아'에서는 '3분 시리즈'처럼 드라마 성향이 강한 콩트를 많이 했다. 스스로 느끼기에 로맨스와 멜로에 약하고 시트콤을 좋아하는 편이라 코믹하게 임팩트를 주는 야외 시트콤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래서 콩트뿐만 아니라 정극 연기도 최고인 신동엽 선배와 입봉작 '빅 포레스트'(2018)를 했고, 지금은 새로운 작품을 준비 중에 있다.  

오원택 PD : 박수원 PD랑 동기다. 입사 후 '더 지니어스'와 'SNL코리아'를 하다가 '인생술집'으로 입봉했다. 'SNL코리아'에서는 원래 있던 'GTA 시리즈' 코너를 이어받으면서 합류했다. 이후 '더빙극장'으로 영화 패러디도 많이 하고, 대선 때는 '미운우리프로듀스101'로 풍자 콩트에도 도전했다. 지금은 '최신유행프로그램 시즌2'를 끝내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최유프'로 'SNL코리아'와 '롤러코스터'의 색깔을 이어가고 싶은 바람을 갖고 있다. 

- 연출작들을 살펴보면 창의적이고 독특한 시도를 하려는 흔적이 보인다. 'SNL코리아' 출신 PD들이라 그런 걸까. 

오원택 PD : 아무래도 'SNL코리아'에서 몇 년 동안 트레이닝을 하다 보니 자기가 좋아하는 걸 찾을 수 있고 자기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계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특히 'SNL코리아'는 표현의 폭이 넓었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열린 사고로 재밌게 만들 수 있을지 유연하게 아이디어를 내다보니까 콘텐츠를 짜고 연출하는 데 있어 많은 자양분이 됐다. 그래서 그런지 출신 PD들을 보면 콘텐츠에 뚜렷한 개성들이 묻어있는 것 같다.

박수원 PD : 'SNL코리아'에서는 진부한 것들은 모두 제쳐두고 아이디어 회의를 하는 편이었다. 그리고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했다. 저 역시 'SNL코리아'를 하면서 많이 배웠고, 이걸 바탕으로 신박한 것들을 다른 곳에서 펼쳐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갖게 됐다. 

- 모두가 처음부터 PD가 꿈이었는지도 궁금하다. 

안상휘 CP : 군대에 있을 때 처음 꿈을 가졌던 것 같다. 제대 후에 대기업 상사에 취직했고 내 길이 아닌 것 같아 동기 중에 제일 먼저 사표를 쓰고 나왔다. 이후에 음악방송 PD를 하면서 김현정, 박정현 등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당시에는 차트 10위 안에 제가 뮤직비디오를 찍은 곡이 7곡이 있었던 적도 있었다. (오 PD : 당시에는 음악 프로그램 PD들이 뮤직비디오를 많이 찍었다더라) 돌아보면 이 길이 제 길이 맞는 것 같다. 하하. 

백승룡 PD : 저는 서태지를 너무 좋아했고 그를 만나는 게 꿈이었던 사람이라 자연스럽게 이 일을 시작했다. 사실 서태지 씨는 'SNL코리아'를 할 때 섭외 기회가 있었는데 불발돼 만나지 못했다. (안 CP: 서태지 씨가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어서 미팅까지 했는데 우리가 제시한 콘셉트에 충격을 받았다고 하더라. 안타깝게도 거절당했다)

박수원 PD : 직업군에 대해 잘 모르던 시절에 단순하게 나는 웃기는 걸 좋아하니까 예능 PD를 해야지 생각했다. 재밌는 걸 만들면서 돈도 받는다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겠더라. 하하. 그리고 주변을 봤는데 다들 재미가 없길래 예능 PD는 나같은 사람이 해야겠다 싶었다. (PD일동 : 제가 아는 PD들 중에 손에 꼽게 웃긴 친구인 건 맞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윤다희 기자, tvN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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