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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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딴이' 김우재, 팀의 기둥이 만들어 낸 극적인 우승

기사입력 2010.03.29 09:07 / 기사수정 2010.03.29 09:07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지금에와서 고백하건데 안양 한라의 주장 김우재는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선수다.


 
고려대의 주전 수비수 김우영에게는 '우재님'이라 불릴 정도로 우상으로 존재한다. 김우영은 지난 해 국가대표에 선발됐을 당시 자신의 헬맷에 김우재의 사인을 받은 것을 자랑할 정도로 그의 플레이를 좋아하고 동경한다.
 
김우영은 "(김우재는) 팀의 기둥이다. 안정된 플레이는 물론이고 넓은 시야를 가진 몇 안되는 수비수다. 힘있는 체킹은 기본"이라며 김우재를 치켜세웠다.
 
이렇게 선수나 많은 안양 한라 팬에게 사랑받는 김우재지만, 포지션이 포지션인만큼 반감도 많았다. 특히, 안양을 찾은 외국인 팬들은 유난히 김우재의 안티를 자처하고 나섰다. 가끔 보여지는 수비의 실수가 그 원인.
 
별명이 '딴딴이'일만큼 탄탄한 체형을 지닌 김우재는 안양 한라 안에서도 가장 좋은 몸을 가진 선수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건장한 몸에서 나오는 힘있는 체킹은 상대 공격수에겐 공포에 가깝다.
 
김우재에게 4-5차전은 지옥과 천국을 오간 2연전이었다. 4차전에서 2-1로 앞서던 중 종료 2초를 남기고 니시와키에게 동점 골을 내줬다. 수비 위치를 잘못 잡아 손호성 골리의 시야를 가리면서 슈팅을 보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
 


5차전에서도 크레인스가 2-1에서 3-1로 격차를 벌리게 된 골도, 김우재가 마이너를 받으며 페널티 킬링 상황을 만들어주면서 일어난 것이었다.
 
그러나 한번의 슈팅은 김우재를 영웅 중의 영웅으로 만들었다. 연장에 돌입한 안양 한라와 크레인스는 그야말로 한 골로 운명이 갈리게 됐다.
 
안양 한라는 연장에서만 5번의 슈팅을 시도했다. 크레인스가 단 한번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안양 한라의 우승에 대한 의지가 얼마나 강했는 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5번의 슈팅 중 크레인스의 골망을 가르며 우승컵을 들게 한 것은 주장 김우재의 것이었다.
 
김우재의 슬랩샷은 "크레인스의 아이스하키를 보여주겠다"던 이시카와 골리의 어깨를 지나치며 안양 한라의 아이스하키를 보여줬다.
 
핀란드에서 선수 생활을 하던 시절을 제외하고 꼬박 7년을 안양 한라에서 뛴 김우재는 결국 지옥과 천국 속에서 천국에 머물게 됐고, 첫 우승이라는 감격을 맛봤다.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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