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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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BEST] 치열한 선두 경쟁, 여전한 안갯속 형국

기사입력 2010.01.26 09:23 / 기사수정 2010.01.26 09:23

유성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유성현 기자] 지난 한 주 동안 치러진 프리미어리그 경기는 단 3경기였지만, 적은 경기 결과에도 선두 그룹의 순위는 쉴 새 없이 요동치고 있다.

전반기에 이어 꾸준히 선두를 유지해왔던 첼시는 지난주 경기를 치르지 않음에 따라,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연이어 1위 자리를 탈환하는 등 장기 레이스에 돌입한 선두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먼저, 아스널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벌어졌던 볼턴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초반 2골을 실점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4골을 넣으며 짜릿한 역전승에 성공해 첼시의 1위 자리를 빼앗는 데 성공했다.

아스널은 전반 7분 게리 케이힐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데 이어, 전반 28분에는 매튜 테일러에게 페널티킥으로 또다시 실점하는 등 전반 중반까지 무려 2골을 내주며 자칫 패배의 위기에 몰리는 듯했다. 그러나 아스널은 전반 종료 직전 토마스 로시츠키의 간결한 드리블에 이은 환상적인 중거리 골로 추격의 불씨를 되살린 채 2-1의 스코어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아스널은 완벽히 제 페이스를 되찾았다. 이른 시간인 후반 7분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골로 동점을 만들어낸 아스널은, 후반 20분에는 토마스 베르마엘렌이 마침내 역전골을 넣으며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이어 후반 40분에는 아스널의 장기인 현란한 패스웍에 이은 아르샤빈의 추가골까지 터지면서 아스널은 홈경기에서 무난히 승점 3점을 따냈다.

볼턴의 이청용은 이날 경기에 선발 출장해 팀의 두 번째 골인 페널티킥을 직접 유도해내는 등 좋은 활약을 펼치며 다시 한 번 주전 자리를 확고히 했다. 그러나 팀의 역전골 상황이었던 아스널의 코너킥 장면에서 미숙함을 드러내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해, 앞으로의 수비적인 움직임에 약간의 숙제를 남겼다.

한편, 아스널의 리그 선두 입성을 지켜본 맨유는 헐 시티와의 홈경기에서 웨인 루니의 맹활약에 힘입어 4-0의 대승을 거두며 리그 선두로 도약, 아스널의 1위 차지를 단 ‘3일 천하’로 만들었다. 맨유는 전반 8분 루니의 이른 선제골로 인해 쉽게 앞서가는 듯했으나, 후반 막판까지 추가골이 쉽게 터지지 않아 불안한 리드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 종료를 10여 분 남겨놓고 루니의 골 행진은 불을 뿜었다. 루니는 후반 37분과 40분 각각 오른발 강슛과 헤딩으로 추가골을 터트리며 마침내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데 이어, 경기 종료 직전 문전 앞에서 침착한 트래핑에 이은 슛으로 네 번째 골을 만들어내며 이 날 경기를 완벽한 ‘자신의 날’로 만들어 냈다.

이 날 경기에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박지성은 약 2주 만에 경기에 나서 풀타임 활약하며 맨유의 승리를 묵묵히 도왔다. 경기 내내 특유의 활발한 활동량을 선보이며 무난한 경기력을 유지했던 박지성은, 후반 중반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맞았으나 공을 제대로 발에 맞추지 못해 절호의 기회를 놓치면서 팬들의 적잖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한편, 올 시즌 심각한 부진에 시달렸던 리버풀은 난적 토트넘을 맞아 홈에서 2-0의 깔끔한 승리를 거두며 다시 한 번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어냈다. 양 팀 모두 함께 4위 경쟁을 하고 있어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는 달리, 리버풀은 경기 내내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디르크 카윗의 두 골에 힘입어 토트넘을 무난히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 선두 경쟁과, 그에 못지않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4위 싸움은 이번 주 주중 경기에서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선두 맨유가 리그 경기를 치르지 않는 가운데, 근접한 승점 차로 2위와 3위를 달리고 있는 아스널과 첼시가 각각 애스턴 빌라와 버밍엄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 또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관심은 벌써 주중 경기를 향해 있다.

▶ 지난 주 프리미어리그 경기 결과

아스널 4-2 볼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4-0 헐 시티

리버풀 2-0 토트넘



유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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